[HoC] 성신여자대학교 강연 -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커리어 시작하기

Let's TECH🧐·2019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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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블로깅은 강연 내용과 함께 내 생각을 첨언하여 작성한 글이다.

0.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커리어 시작하기

이 강연은 개발자로의 커리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본인이 비전공자라서 혹은 경제적인 여건이 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위해 코드스테이츠에서 기획한 강연이다.
나는 코드스테이츠 공식 앰배서더로서 우리 학교의 더 많은 학생들이 IT/SW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본 강연을 준비하게 되었다.

1. 강연을 준비하며

강연을 위해서 내가 준비한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강연을 위한 장소 대관 & 교내 커뮤니티를 통한 강연 홍보

  • 강연을 위한 장소 대관
    평소에 웹개발 스터디를 위해 장소를 빌릴 때는 학교 포탈에서도 쉽게 빌릴 수 있었기 때문에 강연을 위한 장소 대관도 수월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리 큰 걱정은 안하고 있었는데... 특강이나 강연을 위한 장소 대관은 단순히 스터디의 목적으로 강의실을 빌리는 것보다 절차가 훨씬 복잡했다. 학사지원팀과 학생지원팀 그리고 컴퓨터공학과 과사무실을 거쳐 유아교육과 과사무실까지! 학교 투어를 하듯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서류를 확인받았다. 여러 곳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도장을 받은 결과 무사히 장소 대관을 마칠 수 있었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교내에 강연을 열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일을 마쳤다는 사실에 매우 뿌듯했다👍

  • 교내 커뮤니티를 통한 강연 홍보
    학생들의 강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내 커뮤니티에 강연을 홍보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게시글로 올릴 내용을 고심해서 작성한 뒤 코드스테이츠의 스탭분께서 멋지게 만들어주신 포스터와 함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셨고 댓글이나 쪽지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분들도 계셨다 :)

교내의 많은 학생들이 좋은 취지의 강연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자유게시판에 홍보글을 여러 번 올렸고 실제 강연에는 약 22명의 학생들이 참여해주었다👏

2. 강연 내용

본 강연은 코드스테이츠의 현직자 분께서 직접 진행해주셨다🙂
강연자 분께서는 코드스테이츠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래밍 부트캠프 과정 이외에도 테크 업계 내의 불평등과 여성 임파워먼트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 학교 재학생들에게 의미있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그럼 지금부터 강연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다뤘는지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코드스테이츠 과정

코드스테이츠는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래밍 부트캠프로 크게 Pre Course(2-3개월)와 Immersive Course(4개월)로 나누어져 있다.

  • Pre Course
    프리코스는 Immersive Course 수강을 위한 사전 코스라고 말할 수 있다. HTML/CSS, JavaScript의 기초 문법을 학습하고, 다양한 라이브러리 함수와 실제 자신만의 동적인 웹페이지를 구현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의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스이다.
  • Immersive Course
    이머시브 코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과정이다. 전공자, 비전공자 상관 없이 Front-End에서 Back-End 까지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Full Stack JavaScript 주니어 개발자를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코스이다.
  • We Win 모델
    We Win 모델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코드스테이츠로부터 전액 투자 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We Win 모델은 수강생이 무료로 Immersive Course(풀타임)또는 Flex Immersive(파트타임)를 수강할 수 있게 하고, 이후 연봉 3,000만원 이상으로 취업에 성공하면 그때 연봉의 일부를 코드스테이츠와 공유한다.
    이는 경제적인 여건이 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비용에 대한 걱정 없이 프로그래밍에만 집중하여 실력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수강생의 미래에 투자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 테크 업계 내 기울어진 운동장과 여성 임파워먼트의 필요성

최근에 열린 한 IT 컨퍼런스는 모든 연사자가 남성으로 구성되어있었다고 한다.
이는 테크 업계 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파이가 매우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컨퍼런스를 주최한 곳은 '어떻게 모든 연사자를 남성으로만 채울 수 있냐' 라는 불만을 수용해 이후 다시 컨퍼런스를 개최했을 때는 여성 연사자도 포함을 시켰지만 여전히 남성에 비해 매우 적은 숫자였다. 이를 통해 우리는 테크 업계 내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맞추어야 할 필요성과 이 업계 내에서 여성 임파워먼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더욱 많은 여성들이 이공계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IT업계 내 여성들에 대한 편견
    우선,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의 수가 적다보니 소수의 사람들만으로 여성 전체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개발자로 취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전에 여성 개발자한테 디자인을 시켜봤는데 잘하더라' 라며 디자인에 대한 업무도 함께 시킨다든지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소수의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모든 여성에게 대입시키는 상황은 IT업계에 진출해있는 여성들의 능력을 제한시킬 수 있는 부분이므로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 여성들의 입장을 반영한 기술 및 제품
    더욱 많은 여성들이 이공계에 진출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어떤 기술이나 제품을 만들 때 여성들의 의견이 필수적으로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공계에서 만드는 제품과 기술은 특정 집단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IT기술뿐만 아니라 제약과 같은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과 남성은 서로 다른 신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또 임산부의 경우 몸에 맞지 않는 제품을 섭취했을 시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특정한 기술 및 제품을 만들 때 반드시 여성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공계에 진출해있는 여성의 수가 극히 드물다면 어떻게 될까? 자연스럽게 여성을 고려한 기술과 제품을 만드는 게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많은 여성들이 테크 업계 또는 이공계에 진출하여 특정 성별에 맞춰져 있는 기술이나 제품에 부당함을 느끼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 사회는 여성들의 요구를 더욱 수용하게 되어 어느 한 성별이 아닌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그런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어떻게 하면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강연자 분께서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총 5가지의 핵심을 뽑아 말씀해주셨다.

  • 개발자 채용 공고
    개발자로의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이 원하는 기업에서 어떤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많은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찾고 있지만 특정 기업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능력이 다를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채용 공고를 보며 해당 기업에서 어떤 능력을 갖춘 개발자를 채용하고자 하는지 분석한 후 그러한 능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 프로젝트
    프로젝트는 자신이 개발자로서 얼마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므로 프로젝트를 통해 꾸준히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큰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지만 이제 막 프로그래밍에 입문한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작은 프로젝트(클론코딩 등)라도 성실히 포트폴리오를 쌓아서 실력을 향상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꾸준함
    꾸준함과 성실성은 개발자에게 매우 중요한 또 다른 역량이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IT 업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도 이 업계에 발맞춰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깃허브에 꾸준히 커밋을 하고, 공부한 내용을 블로깅하며 자신의 능력을 매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 혼자 하지 않기
    내가 코드스테이츠의 프리코스를 마친 후 9월 말부터 12월까지 지치지 않고 프로그래밍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교내 프로그래밍 스터디 덕분이었다. 이 스터디를 통해 프리코스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복습하며 스터디원들에게 내가 가진 정보들을 잘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또 스터디원들 또한 자신이 공부해온 내용을 공유하며 함께 배워나갔기 때문에 꾸준히 프로그래밍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앰배서더 활동을 통해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 나는 개발자에게 스터디와 협업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에 깊이 공감한다.
  • 개발 커뮤니티
    마지막은 개발 커뮤니티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Medium' 블로그나 페이스북의 '출퇴근길 개발읽기'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서 수시로 개발 관련 지식과 업계 트렌드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커뮤니티를 통해 평소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다양한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개발자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4) Q&A

강연을 마친 후 프로그래밍이나 개발자로의 커리어와 관련하여 학생들이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강연자 분께서 답변해주시는 시간을 가졌다.

1. 프론트엔드, 백엔드, 데이터 사이언스 등등 코딩을 배웠을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이런 다양한 일들 중에서 무슨 기준으로 “이러한 일을 해야지”하고 정할 수 있나요?
이 부분은 평소에 내가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어서 집중해서 들었다.
개발이라는 직무 안에서도 정말 다양한 분야가 존재하는데 그 중에 내가 어떤 분야로 커리어를 시작할지 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질 좋은 영상과 강의들이 많으니 관심이 가는 분야를 조금이라도 직접 배워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한다면 그 분야가 자신에게 맞는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설령 처음에 커리어를 시작했던 분야가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도, IT 업계 내에서는 다른 분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다른 분야로 진출하신 분들의 선례도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2. 코딩을 전혀 모르는 학생입니다. 혹시 코드스테이츠 이외에 코딩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 볼 수 있는 책이나 채널이 있을까요?
강연자 분께서는 프로그래밍 입문 강의로 '생활코딩'과 'Udacity'를 추천해주셨다. 특히 생활코딩은 프로그래밍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바이블로 통하는 강의이고 실제로 나도 생활코딩을 통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코딩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고 싶다면 '생활코딩', 'Udacity', 'Inflearn' 등의 사이트를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3. 개발자의 적성, 근무환경이 궁금합니다. 저는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팀플이 많은 편인가요?
이 질문에 대해서 개발자는 협업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잦으므로 팀플이 많은 편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스터디나 다른 사람들과 협동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을 자주 경험함으로써 팀플이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개발자의 역량 중 외국어 능력(영어 실력 등)이 중요한가요?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좋은 레퍼런스들은 영어로 작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한국어로 된 자료들 중에서도 좋은 자료들을 많이 찾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그 범위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영어로 된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article을 읽을 때 그 뜻을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면 개발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강연을 마치며

2019년 12월 18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커리어 시작하기' 강연을 무사히 마쳤다.
장소 대관이 생각보다 까다로워 걱정했었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강연을 마치게 돼서 정말 기쁘다.

강연을 듣는 동안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기뻤고, 많은 학생들이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앰배서더 활동 중에 가장 뿌듯한 날이 아니었나 싶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는 한 분이 나에게 오셔서 혹시 내년에 또 스터디를 모집할 생각이 있는지 여쭤보셨다. 그 말씀을 듣고 교내에 프로그래밍 스터디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과 나와 같이 스터디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나는 이번이 막학기라 내년에는 아마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학생분께서 아쉬워하셨는데 왠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뭔가 더... 뿌듯했다고 해야하나? ㅎㅎ 그래도 혹시라도 졸업한 이후 스터디를 만들게 된다면 교내 커뮤니티에 공지글을 꼭 올리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우리 스터디원분들 중에는 두 분이 강연을 들으러 와주셨는데 두 분 모두 강연이 끝나고 나서 나에게 장문의 카톡을 보내주셨다. 강연 내용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개발자로의 커리어를 시작하고자 결심하는 데 있어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한 학기동안 스터디를 진행하느라 고생 많으셨고 이런 강연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시는 글을 보니까 그동안 힘들었던 게 싹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나를 따라와 준 스터디원들 그리고 강연이 끝난 후 좋은 말씀을 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한 하루였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이번 학기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학기였다. 뒤늦게 진로를 바꾸게 돼서 복수전공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고 졸업한다는 것 자체도 너무 아쉬웠다. 그런데 이 강연을 통해 졸업 전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큰 선물을 주고 갈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다. 앰배서더 활동을 통해 마지막 학기를 이렇게 보람차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개발자로의 길은 내가 원해서 선택한 일이지만 앞으로 계속 커리어를 쌓아나가다 보면 기쁜 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힘이 들 때마다 이 분야에서 높이 올라가 더 많은 후배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아야겠다.

성신의 자랑이 되어 다시 우리 학교를 찾게 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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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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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일

19년도에 코트스테이츠 Pre코스 수료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웹개발을 배운 기억이 나네요. 여기서 코드스테이츠를 보니 너무 반갑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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