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과 이어집니다.
'어떤 개발자가 살아남는가'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개인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 글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AI 시대에 개발자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직 정답이 없는 일(창조)을 해야 하는데,
창조의 종류 중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융합적 사고를 통한 창조이며,
융합적 사고를 위해서는 학습량과 사색, 인문학적 지식과 경험 또한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우선 인문학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알아보면..
인문학은 사람을 공부하는 학문이라는 아주 광범위한 정의에서 부터, 대학에서 배우는 교양과목인 liberal arts라는 좁은 의미의 정의까지 다양하다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의 핵심은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접근할 것인가 그리고 최선의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이라고 전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한 훈련과 경험으로 가능한 일이다. 굳이 전인교육이나 인문학을 들먹이지 않아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가'를 알아내는 일은 기술 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상상력이 필요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통섭이 요구된다. 서로 다른 분야를 접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통섭의 능력이다. p.26
'한국의 개발자들은 개발 실력이 좋아서 무엇이든 빠르고 잘 만드는데, 문제는 스스로 뭘 만들어야 할지 모른다.'라는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시대별로 요구되는 인재상이 변하고 있고, 근래에 통용되는 개발자의 이상향은 T자형 인재라고 하지만, T자형 인재상은 의미론적 이야기이고 실제 그림으로 표현하면 삼각형(위 그림에서는 V자형 인재)이고, T자형 골조에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 촘촘한 삼각형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넓은 지식과 전문지식의 T자형 골조에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 촘촘한 삼각형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원뿔형 인재라고 하는데.. 전 아직 T자형 인재도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원뿔형 인재는 기술뿐만 아니라 그 기술 분야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원뿔의 원이 커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데, 원의 크기는 창조력과 통섭의 능력치에 비례하고, 창조력과 통섭의 아버지는 다양성, 생각의 전환인데 => 그 열쇠는 인문학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결론적으로 미래에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한데, 융합형 인재가 되기 위해선 삼각형을 채울 수 있는 기술적 지식과 경험, 원의 지름을 넓힐 수 있는 인문학적 지식과 경험도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책에서는 창조의 방법에 대해서 몇 가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여러 분야를 학습, 체험하고 고민하다 보면 창의적인 생각이 어느 순간 떠오를 텐데, 그래도 안되면 생각을 전환해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하고, 그래도 안되면 이질적인 것들을 연결하고, 때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기본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학문에서의 기본은 제일 쉽기 때문에 처음에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배우는 것이고, 내가 배운 것들이 서로 응용이 되지 않는다면 기본이 제대로 서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측면에서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기술을 만드는 것, 기술을 이용하는 것 모두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컴퓨터나 기계의 관점이 아닌 ‘인간의 관점’, ‘인간의 시선’을 가져야 합니다. 그 관점과 시선을 연구하는 분야를 우리는 ‘인문학’이라고 부릅니다. 기술을 부흥시키는 힘은 결국 인문학에 있습니다. 지금은 기술이 시대를 선도하고 개발자들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개발자의 진정한 르네상스는 기술 그 자체만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서문 p.13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대학 시절 보았던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로빈 윌리암스가 연기한 키팅 선생님이 이야기했던 내용과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미래에 필요한 것들이 다르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