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2

문연수·2022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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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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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elog.io/@mythos/나의-생각
https://www.facebook.com/groups/codingeverybody/permalink/6818917524815392

 과거의 내가 작성한 글을 읽으며 드는 생각을 써 내려간다. 위 글의 진위를 엄밀히 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다. 과거를 복기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쓰는 글이다.

 당시 저 글을 작성할 때의 문연수는 열등감과 피해의식, 그리고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아직도 가지고 있으며, 나는 여전히 문연수 본인을 찢어 죽이고 싶다. 그리고 이런 자기파괴적 생각을 나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퍼트리고 있었다.

 나는 남들보다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나보다 부족한 것은 이소당연하다. 프로그래밍을 (초등학교 5, 6학년 때부터) 약 10년간 해왔다. 그런데 내가 이보다 적은 시간을 공부한 이들보다 탁월하지 못하겠는가? 천재를 당해낼 순 없으나, 통상 이들보다 못하다면 오히려 문연수의 지적 능력을 의심하고 또 문연수를 장애인이라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나는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시작하고, 조금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로 남들을 깎아 내리고 헐뜯으며 나를 더욱 치켜세웠다. 나의 그릇된 자기파괴적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배운 지식을 빌려와 남들을 찍어 눌렀다. 그것이 사실에 기반할지라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내가 남들에게 험한 말을 할 자격따윈 없다. 그 이유는 이하와 같다:

  • 애초에 내가 바닥부터 이뤄낸 것들이 있던가?
    모두 선각자들의 유산이며 내가 이뤄낸 것들은 단 하나 없다.

  • 그럼 내가 모든 프로그래머들보다 뛰어난가?
    한국에서도 정점이 아니며, 전 세계로 보자면 더욱 초라할 것이다.

  • 나보다 탁월한 이들이 나처럼 말을 함부로 내뱉고 또 남을 깎아 내렸던가?
    기억에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오히려 과거의 나에게 친절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나는 내가 남들보다 탁월하다는 우월감에 사로 잡혀 남을 헐뜯고 깎아 내리기에 급급하지 않았던가? 정작 나보다 탁월한 이들은 묵묵히 다른 이들을 도왔고, 나 또한 그들의 그늘 아래에서 자라 왔는데 말이다.

 내 적은 타인이 아니며 나보다 모난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내 주적은 문연수이며 그 무거운 잣대는 문연수에게 들이 밀어야 한다. 나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해야 한다. 남을 바꾸려 노력하지 말고 바뀌는 나의 모습을 통해 진정성있는 설득을 해야 한다.

 앞으로 나는 무료로 C 언어 강의를 배포할 것이다. 과거의 나를 이끌어준, 그리고 내가 상처준 많은 이들이게 속죄하는 길이 바로 여기 있음을 깨달았다. 과거에 문연수가 그들에게 받았던 것처럼, 지금의 문연수 또한 방황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가진 모든 것들을 베풀 것이다.

22.08.13 문연수


[삽화 출처] 데일 카네기: 인간 관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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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30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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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5일

트위터만 안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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