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이유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신혼집은 여러가지 이유로 재개발 지역에 구하게 되었는데요.

집은 25년된 오래된 다세대 주택으로 처음 봤을 땐 인테리어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 전 민트초코 집이라고 불렀습니다 )

다행히도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보니 자가는 아니지만 인테리어는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재개발 때문에 큰 돈 들여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모두 반대 했어요.

저희가 자금 사정도 넉넉하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몰딩과 벽지엔 페인트로, 싱크대는 시트지 리폼 정도를 셀프로 진행하자! 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재개발 지역의 구옥을 돈들여서 인테리어 하는 건 말려도 적은 돈으로 직접 해버리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말리진 않더라구요.
(셀프의 범위가 처음엔 저 정도여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나중엔 말이 바뀝니다.)

분명히 그랬는데..

유튜브나 블로그로 페인트나 인테리어 필름 리폼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고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욕실 공사, 가벽, 주방 세상의 수 많은 셀프인테리어 능력자들의 글들을 읽게 되었어요.
그 분들이 했던 그 과정들을 천천히 다 읽어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을 해버렸어요.....

이전 주인이 이사를 가기 전까지 3달 정도 시간의 여유가 있었고, 그 기간 동안 정말 모든 인테리어 공사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고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때 찾은 수 많은 글들을 노션(notion)에 스크랩 해두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저는 광기에 사로잡혀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욕실 공사, 가구 만드는 법 (소파부터 수납장, 싱크대까지), 석고보드 가벽치는 법, 단열 공사 하는 방법, 전기 공사 등등 정말 글들을 많이 읽어본 것 같아요.
그리고 잘 이해되지 않는 것들은 추가로 더 파고들어가며 찾아봤어요.

3달 뒤 현재

"욕실 철거를 직접하고 타일 덧방 시공도 직접 해야겠어"
"구옥이니 필요하다면 단열 시공도 직접 해야겠어"
"공간이 협소하지만 이쪽엔 가벽을 세우는게 좋겠는데 이것도 직접 해야겠어"

그러자 주위의 만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때 잠시 흔들렸는데 주변에 인테리어를 맡긴 사람을 보니 업자를 잘 만나야겠더라구요.
업자들의 실력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엄청 나고, 야매로 날림 시공해서 시공 불량 케이스도 엄청 많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업자와의 다툼도 그렇고..
그걸 보고 있자니 '아 맡겨도 못 믿겠고 스트레스도 이만저만 아니겠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차피 큰 돈 들여도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겠더라구요.
다행히도 결혼식까지는 충분히 시간의 여유도 있었고, 기존에 살고 있던 집의 계약 기간도 남아서 공사는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마음 편하게 전 과정을 셀프 인테리어로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만약 하다 망해서 도저히 답이 안나올 것 같으면 그 때 업자를 부르기로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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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이유

'직접 해보자. 망하면 업자 부르자.'

라는 생각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도전합니다.
망하는 것도 그 과정 속에서 배움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또 공부를 하다보니 각 공정별 업자들의 노고나 어려움, 그 가치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구요.

이 글로써 우리가 어떻게 망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뤄나가는지 장기간에 걸쳐서 공유하려고 해요.

저 또한 여러 많은 분들의 과정에 대한 글들로 인해 공부가 되었고 셀프인테리어에 도전하는 만큼, 우리의 과정기 또한 저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