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타이탄'은 우주에 도전하는 혁신가들의 모험담이다. '일개' 개인이 어떻게 우주산업에서 뛰어들 수 있었을까? 우주에 대한건 그냥 NASA가 알아서 하는지 알았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려 한다.

자유시장

우리는 평등한 경기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위험은 정부의 선의적 행동이 다양한 경쟁자에게 보상 또는 불이익을 줌으로써 부적절하게 경기장을 기울이고, 본질적으로 승자와 패자를 미리 결정해버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앤디 빌과 마찬가지로 그는 특정 회사를 지원하는 것이 NASA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경쟁이 있어야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욱 뛰어나고 안정적인 기술 발전이 촉진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 산업은 여전히 구시대적 인맥 네트워크에 좌우되고 있었다. 그리고 머스크는 거기에 자신도 참여하거나, 아니면 그걸 깨부수고 싶었다.

냉전체제가 끝나고 이데올로기적 동기가 사라지면서 우주산업은 정체 되어있었다. 이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는 경쟁구도를 만들어내서 우주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나는 경쟁이 인류를 번영으로 이끈다고 생각한다. 기업 vs. 기업, 토끼(일론 머스크) vs 거북이(제프 베조스), 이러한 경쟁 구도는 미국의 우주산업을 빠르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자유시장에 대해 우리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을까? ULA와 스페이스 X 처럼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다윗이 당차게 골리앗과 싸우는건 응원하지만 그 반대 상황에서도 우리는 자유시장에 대한 믿음을 유지 할 수 있을까? 냉전체제가 끝난 후 우주산업 처럼 경쟁 없이 정체되어 있던 '영세한' 택시업계에는 '타다' 같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자는 허용이 안되는 건가? 미국 정부가 스페이스 X가 시장에 들어와 경쟁하게 하지 않았다면 우주산업에 불이 붙었을까? 소비자들은 더 좋은 서비스를 누릴 권리는 없나? 경쟁이 피곤하다고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무턱대고 막는 사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인프라

오늘날엔 기숙사에 있는 두 젋은이가 인터넷을 통해 산업을 재창조하는 일이 가능합니다. 거대한 인프라가 이미 구축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주에는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그런 혁신이 불가능하죠. 기숙사의 두 청년은 우주에서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가 없습니다.

여든 살이 되어 인생을 되돌아볼 때 저는 블루 오리진의 팀원들과 함께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게 우주에 도달할 수 있는 중공업 인프라를 구축한 주인공이라고 자랑스럽게 회고하고 싶습니다. 제가 인터넷의 혜택을 받았듯 다음 세대가 우주 인프라를 활용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전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아주 행복한 80세 노인으로 살아갈겁니다.

개인이 우주산업에 뛰어 들 수 있었던 이유에 인프라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사회 전분야에 걸친 비약적 발전이 있었기에 그들이 우주로 나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다음 세대의 혁신가들을 위해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제프 베조스의 말에서 정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릇이 다르다 느낀다. 다음 세대 혁신가들이 우주 인프라 위에서 더 큰 꿈을 꾸고 그걸 실현해 나갈걸 생각하니 가슴이 막 두근거린다.

혁신가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말고 꾸준한 속도로 전진하십시오. 토끼가 아닌 거북이가 되어야 하고, 지속 가능한 속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가장 열심히, 또 가장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은 항상 가장 큰 만족감을 안겨주는 법입니다. 뭔가를 하는 데 10분밖에 안 걸린다면 어떻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겠어요? 이번 성공은 우리가 10년 동안 연구한 것이 마침내 맺은 결실입니다. 특히 다섯 살 때부터 우주에 대한 꿈을 꿔왔던 나로선 무척이나 감격스럽습니다. 우리 연구 팀 전체도 똑같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선교사처럼 사명의식을 가진 이들이니까요.

이는 일론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정부 계약에 항의하는 수단으로 당시 NASA 내의 유일한 친구였던 리엄 사스필드의 이메일을 활용했습니다.

머스크와 그가 만든 회사를 아는 사람들은 로켓이 폭발하고, 발사대가 잿더미가 되고, 조사가 진행 중이고, 회의론자들이 비난하고, 경쟁자들이 달려드는 지금 이 최악의 순간이 가장 대담한 계획을 발표할 때라고 확신했다.

아득한 미지의 세계로 용감하게 나아가는 혁신가가 없다면 어떻게 인류가 한발 한발 우주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베조스의 집요함에, 머스크의 두둑한 배포에 기가 질릴 정도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거침이 없다. 인간관계니 뭐니하는 지엽적인 부분은 신경도 안쓴다. 일론 머스크가 아니면 누가 워싱턴과 법정에서 전쟁을 벌이고 여론의 관심을 끌어 오겠는가. 이런 '혁신적인 또라이'가 세상을 바꾸는구나 싶다. 그리고 그들이 몰고올 혁신의 산물을 누릴 한 사람으로 혁신가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마무리

혁신가들의 모험담에 내 가슴도 뜨거워 졌다. 그들처럼 거창하진 않지만 나도 나만의 도전이 있다. 토끼에 팬이 되어 버렸지만 나는 거북이가 마음에 와닿는다. 시작하면 멈추지 말고 꾸준한 속도로, 지속 가능한 속도로 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