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25 WIL Week 7

정창길·2021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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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우일신 🐾

내가 걸어온 짧은 인생에서 비추어 보면 알 수 있듯 나는 늘 시행착오 속에서 살아왔다. 나를 위해 평탄하게 닦여진 길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조심스러운 성격 탓에 사소한 것이라도 선택에 앞서 수없는 고민을 해야했지만 항상 기대만큼 좋고 편안한 결과는 그리 흔치 않았다. 어쩌면 그런 시행착오를 계속 겪어오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는지 모른다.

정확히 오늘로부터 49일 전, 영국에서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한다는 목표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 귀신에 홀린 듯이 항해99라는 부트캠프를 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막막 했던 처음과 달리 그래도 지금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것을 어떻게 검색해야 되는지를 알고 있다. 비록 엄청난 코드를 작성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내가 생각한 로직을 코드로써 조금이나마 표현할 줄 알게 되었다. 아직 전체 코스의 절반이라는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 만큼은 여태까지 주저앉지 않고 매일매일 주말도 없이 꾸준히 한걸음씩 내딛어온 내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그리고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증명해 보일 것이다.👊🏻

항해99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두가 각기 다른 사연과 배경을 지녔지만 개발을 배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이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은 정말 훌륭하고 지난 49일동안 늘 피곤해 지친 나를 잠에서 깨어나게 해주었다. '어떻게 저렇게 똑똑할까, 노력할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똑같이는 못하더라도 어설프게 따라가기라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한참이나 모자란 노력과 투자한 시간의 총량으로, 앞서 가고 있는 모든 이들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하루하루 부단히 가다보면 언젠가 내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을 잠시 돌아봐 줄 수 있는 여유도 생길 것이라 기대를 해본다. 그저 단 하나 분명하고 당당하게 내가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어제 또는 저번주의 나보다 나는 성장했고 그 성장을 몸소 느끼며 이 과정을 즐기고 있다.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부터 느낀점❗️

마침내 과정의 마지막 프로젝트인 실전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5명의 팀원 외에 디자이너 2명과 함께 하게 되었다. 첫날 가볍게 인사를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난 후 본격적으로 우리 프로젝트의 와이어프레임에 대해 컨셉을 전달하고 의사소통했다. 거의 하루 만에 전달 받은 결과물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고작 프레임 워크만 맡겨봤을 뿐인데 정말 another level이었고 '이래서 웹디자이너라는 포지션이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냥 단순히 적은 인원의 프론트와 백엔드 팀원들을 조화시키고 조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총 7명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팀을 이끌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첫 날 고작 7명 앞에서 회의를 진행하면서 군대에서 인사과장 시절 행사를 기획하고 몇 백명의 관객 앞에서 진행을 맡아 보며 진땀흘렸었던 그 시절이 머리를 스쳤고, 이런 기회를 잘 완수해낸 이후 성장한 내 자신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할 일이 많고 바쁜 일정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뻔히 보이지만 기대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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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to hero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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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6일

일신우일신

저도 항상 마음에 품고 삽니다.

시작할 때만 해도 햇병아리였던 저희가

각자 팀을 이끌고 있네요.

함께 걸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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