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서 그로스해킹 첫번째 - 준비

박상원·2022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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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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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성장해야한다. 스타트업은 더욱 급커브 우상향하여 지수곡선이 나와야한다. 그냥 성장도 스타트업에겐 독이 될 뿐이다. 투자사와의 관계와 목표치. 스타트업이 개발자나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나 연봉을 제시하는 것도 급성장하는 회사의 가치앞에선 아깝지 않을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회사의 직원들은, 그중에서도 개발자로서 회사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어야할까?

최근 그로스해킹 팀에 이동하면서 그로스를 목표로 업무를 진행하고있다. 나는 개발자인데, 우리 회사의 성장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냥 개발자가 성장하는 단계에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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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내가 신입 개발자였을땐, 그저 기능을 좋게 잘 만드는게 최선이었다. 설계를 탄탄하게 하고, I/O 를 완벽하게하는 법. 그게 내가 지난 몇년간 배워왔고, 뽐냈던 순간이었다. 매 쿼리나 요청들이 10ms의 응답속도를 보이게끔 만들어가고, 사용자들의 아무리 많은 요청을 처리해낼 수 있는 로직을 설계해나가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뿌듯했다. 하지만 만들어논 기능도 사용자들이 써줘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매꿔나갈 수 있는 법. 그냥 기능을 빠르고 잘 만드는건 개발자의 기본 중 가장 기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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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유저들이 이 기능을 좋아할까?' 라는 고민에 빠져들었다. 그저 기능만 만들어주는 개발자가 스타트업에 필요할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것이 과연 어떤 의도일까. 누군가는 그냥 돈을벌기위해 취업을 했을 수 있고, 누군가는 큰 꿈을 가지고 입사를 했을 수 있다. 두 그룹 모두 잘못된 것이 아닌 그냥 일반적인 방향이다.

스타트업의 장점은 대박치는 로켓에 탑승할 수 있는 기회이다. 물론 대기업의 안정적인 직무가 매력적이지만 한방을 원하는 꿈을 품고 일하는것이 스타트업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어찌보면 스타트업을 좋게 포장하는 말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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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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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발자다. 최고의 I/O 를 고객에게 전달해주며 기능을 설계해왔다. SQL, BL, Schema 등 어떤 방식이 최고의 I/O 인가 고민해보며 항상 최적의 설계를 만들기위해 고민했다. 하지만 I/O 에는 데이터입출력이 전부가 아니다. 데이터를 가지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도와주는 것도 I/O 일 것이다. 기껏 열심히 만들어논 기능이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개발자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할까? 그렇기에 개발자가 그로스해킹에 영향을 어떻게 주어야할지 고민해야할 시기가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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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해킹은 Data Driven의 경우가 상당하다. 사용자나 결과물의 지표를 정확하게 봐야하고, 돕기 위해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내야한다. 훌륭한 그로스해커나 마케터, PO들은 SQL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아는 것 같다. 여러 자료를 참고해보지만 이구동성 SQL을 잘쓰는 사람이 기획이나 마케팅을 정확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100%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SQL의 실력이 그들이 하고싶은 것에 정확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는건 틀린말이 아닌것을 확신한다.

모든 마케터와 PO들이 SQL을 하는게 아니다. 기획력에 특출날만한 센스를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개발자는 그런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기도 한다. 나는 첫 관문으로 데이터 드리븐이 개발자가 할 수 있는 그로스해킹 중 가장 첫번째라고 생각한다. 개발자들은 사고방식이 조금 다르다. 논리적인 사고방식이 흐름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 아닌, 근거와 결과로 판단을 하기 때문에, 마케터와 기획자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성적이게 도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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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어떤것을 원하는가. 데이터를 보지않으면 단순히 상상속 니즈만 가져올 뿐이다. 데이터가 없으면 그럴 수 밖에 없지만, 데이터가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그 시간을 줄여주고, 더 정확한 상상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개발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건은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줄 때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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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팀에서 시작한지 2주가까이 됐다. 이런 업무가 처음인지라 재밌기도하면서 기세등등하다. 오히려 좋다. 이 타이밍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겪어야한다. 실패도 맛보고 데이터를 쌓아가야만 한다. 한방에 맞출 순 없다. 레거시같은 시도들도 다시 분석하며 최선이었던 것들을 더 정확하게 버리거나, 확장시켜나가야한다. 그런걸 할 수 있도록 서포트할 수 있는게 개발자인 내가 첫번째로 할 일이 아닐까?

며칠 더 해보고 두번째 이야기를 기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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