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매일 회고는 바라지도 않았고 일주일 마다라도 작성하고 싶었는데 지난번 글을 쓰고 2주가 지나버렸다. 또잉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매일 식사를 함께 하고, 하루 종일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사실 이건 워낙 사람-좋아-최고!인 나에겐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마냥 친해지는게 주가 아닌 터라, 그리고 자신감이 바닥으로 처박히는 순간들의 나였더라 조금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함께하는 pair-programming 파트너마다, 또 같은 조원들마다 정말 좋은 분들로 가득해서 코드스쿼드 가는 길이 즐거웠다.
가장 즐거웠던 일 중 하나는 나와 정말 비슷한 상황에서 코딩을 시작하게 된 동지들을 만난 것! 심지어 같은 조도 아니었는데 어쩌다 회고를 함께하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의 슬픔을 느껴버린 것이다.
😂: 혹시... cs 안 힘드세요..?
푸글: 예? 저 빡대가리인데요..? 야...너도..?
덕분에 서로는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었고ㅋㅋㅋ 우린 절대 집에 도망가지 말기, 관두지 말기 등의 계약을 체결했다. 죽어도 같이 죽어
그 밖의 적응으로는...
* 주변 식당 정복하기, 혼자서도 배고프면 먹으러 나가기
등등 공동체 생활, 그리고 매일 채워가는 학습 생활에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코드스쿼드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는 같은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 하더라도 본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오신 분들도 있고, 이미 현직에서 일을 해보고 온 분들, 대학교 전공으로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 등 매번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주제가 새롭다. 나는 사람들과 교류할 때 많은 걸 얻어 가는 편이라 주어진 환경에서, 또 그 환경 속 관계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나의 작은 성장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란다.
'지식 공유'
코드스쿼드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얻어 가는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미션에 대해 파트너와 의견을 공유하고, 또 팀 별로, 나아가 마스터와도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 또 그 안에서 내가 알고 있던 부분을 누군가에게 스스럼 없이 알려주는 공유의 순간들이 서로를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내가 '개발자'라는 직업을 갖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6개월 코딩 공부해서 갑자기 엄청난 회사에 떡하니 붙길 바란다? 이건 양심이 없지.
물론 조급함과 스트레스는 훌륭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처음 이 공부를 시작할 때를 생각해보자. 정말 그런 로또 당첨과 같은 마음으로 시작했나? 아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내게 주어진 환경은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고 싶을 때 이를 굉장한 힘으로 지지해준다. 그리고 나는 기회가 많은 사람이다. 이거 아니면 안 돼! 물론 그런 마음으로 코딩을 좋아할 수는 있지만, 나를 낭떠러지로 밀지는 않았으면 한다. 결국 내가 나를 죽일 뿐이다.
그래서 📌실컷 재밌게 배우기는 내가 가지고 가는 목표다. 누군가에겐 여유로워 보일 수도 있고 또 철없어 보일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철없는 선택이 꼭 나쁜가. 다행히 사람에겐 망각이라는 기능이 있어 위기는 시간으로 때울 수 있다고 한다. 후회할 때도 오겠지만 후회해도 살만하다. 후회는 후회일 뿐이고 잊고 끝내면 된다. 철없는 선택은 날 망치지 않는다.
2월에도 화이팅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