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회고

곽형조 (KCena)·2021년 1월 1일
1

대학 졸업을 했다

20년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전자공학 학사를 취득했다. 군대와 휴학 포함 7년을 열심히 다녔는데, 졸업 학점도 만족스럽고 교우 관계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대외활동도 없이 너무 학원처럼 학교에 다닌게 가장 후회된다.

졸업 막바지에는 졸업 기준을 넘기기 위해서 오픽 공부를 했었는데 그게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20년도 처음에 계획했던 영어 회화 공부를 강제로 하게 된 것이다. 21년에는 회화보다 공식 문서를 술술 읽을 수 있는 독해 실력을 갖추고 싶다.

맥북을 구매했다

너무너무 갖고 싶었던 2020년 신형 맥북 프로 16인치를 구매했다. 인천에서 먼 가로수길까지 굳이 픽업을 하러 가면서 맥북을 모셔온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개발에 맥북이 필수는 아니지만, 맥북의 아름다움이 개발 생산성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지금도 맥북을 보면 참 이쁘다고 생각한다.

자바스크립트를 시작했다

맥북이 생기고 달랩의 코딩 도장에 참가하면서 자바스크립트를 시작했다. 연화님이 맥북 오면 가장 먼저 짝 프로그래밍을 하자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자바스크립트를 몰라서 코딩 도장에 참가하기 전까지 문법 공부를 익힌게 처음이었다.

그때부터 자바스크립트로 알고리즘 문제를 풀면서 문법을 익히고 웹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코딩 학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다

19년도 5월부터 주말에 시작했던 코딩 학원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아무래도 주말에 아르바이트를하다 보니 주말에 있는 코딩테스트 시험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렇다고 안 볼 수는 없으니 원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아르바이트를 빠진 적이 많았다. 주로 상반기나 하반기에 잠깐이긴 하지만 주말 아르바이트이기에 하루는 크다.

게다가 코로나의 영향도 있고 학원 운영도 감축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되었다. 초, 중, 고등학생을 가르치면서 내가 느낀 점은 누군가에게 100을 가르치려면 200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100과 200 사이에서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TLO를 했다

아르바이트를 끝내면서 운이 좋게도 학교에서 청년 TLO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미취업 졸업생을 대상으로 대학 내 기술 이전에 도움을 주는 일인데, 그보다는 교내에서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거나 연구실 지원을 가는 게 주된 일이다.

힘든 일을 하지 않고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다. (지금도 하고 있지만 6개월 더 하고 싶다…😄) 덕분에 돈 걱정 없이 20년의 반을 보냈다. 비록 취업은 못 했지만…😭

부상

6월 1일에 역도를 하다가 손목을 다쳤다. 당시에는 아프지 않아서 계속 운동을 했는데 그게 내 실수였다. 운동 +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손목의 악화가 더 심해졌고 20년도의 절반은 하체 운동만 했다.

덕분에 하체가 강해졌지만, 우리 누나 결혼식 때 입을 맞춤 정장이 더는 맞춤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MRI도 찍고 도수 치료도 받아보고 정형외과, 통증의학과만 열 군데를 넘게 다닌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역도도 조금씩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무게 욕심 내지 말고 아주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도록 하자.

코드숨을 알게 되다

20년도에 내가 잘한 일 중 하나는 코드숨을 알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React를 공부하고 있을 때 달랩 멘토링을 통해 코드숨을 접했다.

나는 이 수업을 통해서 React + 코딩 도장에서 처음으로 접했던 TDD에 대한 강화를 얻게 된 것 같다. 매주 미션을 해결하면서 미션에 대한 코드 리뷰도 받고 Pull Request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득은 코드숨 커뮤니티에 소속된다는 점이다.

수강생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각자의 값진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다양한 스터디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2주 동안 두 권의 책을 스터디했는데, 책과 친하지 않은 내게는 엄청난 일이다. 아마 프로그래밍에서 좋다고 하는 책은 다 스터디로 읽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물론 내 노오력이 가장 중요하다 😂)

코드숨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있다면 회고를 뜨문뜨문 작성했다는 점과 4주 프로젝트 안에 끝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4주가 지난 뒤 프로젝트를 조금씩 완성하고 있는 시점에서 트레이너분들의 리뷰는 정말 정말 간절하다. 그놈의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뭐라고… 뭐라도 잡고 시작해서 열심히 달려볼 걸 싶다.

누군가가 코드숨을 시작하게 된다면 내가 후회하는 것들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백준 Code plus 온라인 강의를 듣다

코딩 테스트를 위해서 여러 가지 알고리즘 강의를 들었다. 코로나가 퍼지기 전에 오프라인으로 코딩테스트 스터디를 한 적이 있는데, 조장이 백준 사이트의 강의가 좋다고 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시작하게 되었다.

주로 C++, Java, Python을 다루며 간단한 알고리즘 소개로 시작해서 다양한 문제 풀이를 반복한다. 코딩 테스트를 위한 문제 풀이 방법에 집중된 강의이기에 풀이 기법을 익히고 반복 숙달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

기간이 끝나서 완강은 못 했는데, 다시 시작해야겠다.

프로그래머스 JS 취업키트 2기를 듣다

최근 코딩테스트가 단순 알고리즘 문제뿐 아니라 vanilla JS를 이용한 구현 능력도 테스트하고 있다. 내가 프로그래머스로 처음 본 바닐라 자바스크립트 코딩 테스트는 고양이 검색기 테스트였는데, 매우 탈탈 털렸다. 어떤 준비도못하고 어떻게 동작하는지 파악만 하다가 시간을 날린 기억이 있다.

그래서 듣게 되었다. 고양이 검색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 다시 만들어보는 수업이었다. 수업의 질은 딱히 마음에 들진 않았다. 코드리뷰를 받긴 받았는데 리뷰어 혼자서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리뷰가 활발하지 못했다.

그래도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봤다는 것과 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프로그래머스에서 이러한 테스트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회고를 마치며

20년도의 내 목표는 취업이었다. 결과적으로 취업은 실패하고, 실력에 비해 눈은 높아 이곳 저곳의 코딩테스트에 떨어지면서 자존감은 낮아지다 보니 회고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20년도에 내가 뭐 한게 있나?”

그런데 막상 써보니 꾸준히 뭔가를 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시간이 금방 간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1년은 길고, 조급함을 걷어내면 내가 한 노력들이 조금씩 보일 것이다. 여기에 매 달마다 보름 이상 Daily journal을 썼던게 큰 도움이 되었다.

21년의 내 회고는 “나 이렇게 잘했어요” 라고 자랑할 수 있는 회고를 작성 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1년도에 적게 일하고 많이 벌기를 바란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