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이머시브 20기 수료 회고 (전편)

i do as i say·2020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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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BGM으로 진짜진짜진짜 이머시브 수강 내내 하고 싶었던 동물의 숲...의 대표곡(?) 한 시간 틀고 시작하시죠.


4월 하순에 시작해서 8월 중순에 끝난 코드스테이츠 이머시브 회고를 9월 초에 작성하는 데에 굉장히 유감이 깊으나... 이래저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시간이 되었더라. 약간, 각을 잡고 쓰는 게 아니라(기력이 딸림) 아주 편한 일기 형식이 될 텐데, 내가 4 개월간 어떻게힘들게 공부를 했는지 기록하고 싶어서 회고를 작성하게 되었음.

1. PRE

코드스테이츠는 그때만 해도 프리와 이머시브가 나뉘어져 있었던 형태라 PRE 몇 기, 그리고 IM 몇 기 이런 식으로 사이클을 돌렸었다. 그래서 PRE를 끝내면 IM 지원할 때까지 기간이 조금 남았었기도 하고, PRE를 듣고 나와 맞지 않다 싶으면 하지 않을 수 있었기도 했고.
나는 1월 13일 Pre 코스를 듣는 수강생이었다. (프리 코스 후기도 안 썼지만) 수료는 2월 안으로 빨리 끝내고 싶어서 일찍 끝냈지만 바로 들어가는 19기에 부담을 느껴 20기로 가기로 했다. 두 달(이 조금 안 됨)의 시간이 있었고, 60 일이라는 시간 동안 생활 코딩, 노마드 코더, 네이버 부스트코스(공짜)를 듣거나 푹 쉬었었다. 빨리 시작하고 빨리 취업하는 게 낫지 않겠냐라는 말들도 오갔고, 그것에 동의를 하지만 두 달의 휴식(아닌 휴식)이, 지금 생각해 보면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체력이 없는 사람들은 프리 코스를 끝내고 조금의 체력 충전이 있어야 이머시브를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Q. 이머시브를 하면서 생활 코딩과 노마드 코더 등 선행 학습이 많이 도움이 됐나요?
A. 네. 그리고 이머시브를 하면서도 생활 코딩은 많이 보게 됩니다. 유튜브 영상도 많이 보게 되고요! 공부는 다다익선입니다!

2. 시작

(말투 좀 편하게...)
이머시브를 시작할 때 무엇을 준비해야 될지, 그런 걸 듣고 시작했음. 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도 들었었는데, 그때는 몰랐쥐, 나는. 이게 이렇게 힘들지... 흑흑... 처음부터 막 무장을 하고 뭐 어떻게 하고 하는 건 내 타입이 아니라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 같음. 약간 긴 장기 여행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내 여행 타입이 처음부터 설레발을 쳐서 이것저것 힘을 빼 놓으면 여행 생활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지루해지고 힘들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텐션 유지에 힘을 쓰는 편임. 그것과 같이 이머시브도 뭐 막대한 걸 되게 챙기고, 넣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음. 타인(ㅋㅋ)과의 커뮤니케이션 단절, 이게 가장 클 수 있겠는데 사실 그건 뭐, 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거라. (^^) 그래도 하나 꼽자면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 체력! 그리고 절제할 줄 아는 힘? 왜냐하면...

3. ~ing

시간은 짧고 스프린트(과제 및 수업을 통칭함)는 많기 때문임.

  1.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체력은 한정되어 있고 스프린트는 진짜 홍수처럼 내리고 내 뇌도 제 기능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함... 새벽까지 막 스프린트 갈기면 다음 날의 내가 어제의 나를 원망함. 처음엔 재미있었지.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취약한 스프린트에서 멘탈이 흔들릴 것이고, 체력이 없다면 십중팔구로 무너질 것임. 무너진다는 게 종류가 되게 많음. 어떤 사람은 계속 노력하는데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거고, 어떤 사람은 새벽까지 자신을 혹사하면서 어떻게든 이해시키려고 할 것이고, 진짜 멘붕이라 펑펑 울거나 게임을 할 것이고, 나 같은 경우엔 해야 되는 걸 알면서도 안 하는 무기력증이 왔음. 머리로는 하라고 압박을 넣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진짜 죽을 것 같았음. 그럴 때마다 체크인(힘들 때 가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창구) 생각이 진하게 났는데, 그것까지 가기도 싫을 정도로 심했음. (지금 생각해 보면 꼭 갔었어야 함.) 어느 정도 멘탈을 추스를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거기서부터 쭉 미끄러지면 진짜 남은 스프린트가 힘들어짐. 그리고, 뭐, 나도... 그랬던 것 같음. 쭉 미끄러지지는 않았지만 꽤 힘들었음.
  2.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걸 해야 됨. 그러니까, 이걸 하나 죽자고 팔 수가 없는 것임. 스프린트는 정말 빠르게 지나감. 뭐 하루 하고 넘어가고 이런 건 아닌데 솔직히 안 풀리는 거 하다 보면 새벽 뚝딱인데 여기는 그렇게 하면 진짜 안 됨. 그거 하나 계속 파다가 스프린트 밀리고, 밀리고, 밀림. 어느 정도 나와 타협할 줄 알아야 함. 답지를 보고 내가 실수했거나 몰랐던 것을 빠르게 익힐 줄 아는 스킬도 필요함. 여기서도 멘탈이 터질 수 있음. 내가 이렇게 못했었나? 나 이 길이 아닌가? 그런데 아님. 잘하고 있음. 다들 그럼. 혼자만 힘든 것 아님. 다 힘들고 다 어려움. 힘들어하지 마라, 그런 거 티 내지 마라 이런 게 아님. 다 똑같기 때문에 혼자만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임.

생각보다 빡셌음. 내가 했던 미술 입시와 비교한다면... 솔직히 내 기준엔 미술 입시가 더 빡세긴 했음. 왜냐하면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새벽 5시까지 모진 질타와 함께 그림을 그렸으니까... 몸도 많이 망가졌었고 마음도 많이 망가졌었고, 무엇보다 경쟁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진짜 사람을 갉는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함. 하지만 여기는 경쟁 시스템이 아님. 돕고 사는 세상을 매우매우 어필하는 곳임. 누가 못났네 잘났네 그러지 않음. 여기서부터 멘탈이나 뭐나 조금 버텼던 것 같음. 모르면 배우는 거임. 알면 알려 주면 되는 거임. 스프린트는 거진 항상 두 명이서 진행함. 내가 상대보다 못났다 혹은 잘났다 생각하면 진짜 그때부터 멘탈 갈리는 거임. 예의도 예의지만 나는 내 멘탈이 갈려서 못 그러겠더라. 그래서 항상 스프린트를 시작하고 페어를 만나게 되면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했었던 것 같음. 나랑 맞지 않는 페어도 있었긴 했음. 그런데 그렇다고 뭐 바꿔 달라고 하면... 나중에 사회 나가서 마음에 안 드는 직원이랑 일을 한다고 쳤을 때, 직원 바꿔 달라고 할 것도 아니잖음? 그래서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부딪히지 않는 쪽으로, 그리고 서로 윈윈할 수 있게 방향을 틀었던 것 같음.

4. 내 스스로 해야 됨

가르쳐 주지는 않지만 가르쳐는 줌. 이게 무엇인고... 하면.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려는 주지만 그것에 대한 구체적이고 깊은 것은 내 스스로 공부해야 됨. 스프린트만으로도 빡세긴 하지만 어떤 걸 공부해야 되는지는 감이 점점 잡힐 거임. 왜냐하면 시간이 없어서 봐야지~ 하고 킵해 놓은 페이지가 진짜 많기 때문임. ^^ 하나씩 깊게 팔 시간이 없어서 어떻게든 기본기만 익히고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그 기본기를 토대로 내가 직접 찾아서 보고 삽질도 해 보고 해야 되는 거임. 사실 나는 강의를 듣거나 무엇을 따라서 하는 게 너무 지루하고 하기 싫은 일 중 하나라서 이런 게 나한테 맞긴 함. 이게 맞지 않는 사람은 돈을 버린다고 생각할 거임. 맞지 않는 것임. 다른 곳을 정중하게 추천함... 그리고 그걸 조금 단단하게 굳히는 게 블로깅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블로깅이 의무제였으면 좋겠다 싶음. 강제성이 없으니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안 한 게 꽤 쌓여 있기 때문임. 블로깅이 진짜 귀찮고 귀찮고 귀찮을 수 있는데, 기초를 다시 훑을 땐 진짜 내 블로그가 소중해 보일 거임. 나는 아직도 기본기 찾는다 싶으면 내 블로그 와서 내 글 봄. 도움 많이 됨...


후편은 내일..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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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신이 고칼로리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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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7일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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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7일

후편은 내일.. ( _ _)

이라니 정말.....! 내일 보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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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8일

미리 성지순례왔습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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