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회고록

김민준·2020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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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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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앞서서

나에게 작년이 어땠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답은 아마 아쉬움이라고 할꺼같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너무나 많았기에,

속칭 선택과 집중을 잘 못했던 한해인 거 같다.

회고록을 쓰고 있는 2020년 1월 현재까지도 이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으니 말이다.

작년을 몇 가지 키워드로 만들어보자면

#개발자로서 첫해 #번뇌로 가득 찼던 한해 #새로운 생각이라고 뽑을 수 있겠다.

개발자로서 처음으로 보냈던 한 해였고

내가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 끊임없이 괴롭혔으며

연말에는 아예 새로운 시각에 눈을 뜨는 계기가 있었다.

이제 하나하나 키워드로 회고를 풀어보려 한다.

부디 내가 읽었던 수많은 글들처럼 다른 분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


1~3월

부장님의 퇴사와 낙동강 오리알.

연초부터 충격과 공포였다.

이 일을 설명하자면 약간의 배경 설명이 필요한데. 보험회사의 IT부서 신입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

나는 애초에 IT 기업으로 입사를 하려 했지만,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면접 때 보여준 부장님의 철학과 마인드 보고

이 사람과 같이 일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입사후 1.5개월 만에 퇴사를 하게 되신 거다.

...네? 퇴사요?

심지어 영업업무를 하시는 차장님이 WEB팀 팀장을 겸임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력서를 다시 수정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새로운 부장님이 오시게 되었고 현시점에서 바뀌게 된 게 오히려 나에게 더 많은 경험을 주었던 것 같다.

SM 업무가 아닌 신규 개발.

2019년은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한 해였다.

2018년 10월에 입사를 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부끄러운 얘기지만 IT 트렌드나 어떤 기술이 있는가에 대해 정말로 무지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부장님이 바뀌게 되고 기존 PHP로 짜여 있는 소스(참혹한 상태의)를 보고 이걸 살리느니 다시 만든다 라는 생각 아래 처음 들어보는 Node.js로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JS는 프론트의 DOM을 조작하는 정도가 다인 줄 알았던 나에게 Node라는 기술은 신세계였고 이를 필두로 IT 트렌트에 대해 많이 찾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 이때를 기점으로 많이 생각하고 찾아보게 된 것 같다.

첫 프로젝트

대학생이 아닌 직장인으로서 처음으로 신규 개발에 뛰어들었다. 죄다 처음 보는 거 투성이고 마치 말 안 통하는 외국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느낌이 들었다.

첫 프로젝트는 현재 쓰고 있는 모바일 보험가입 웹 페이지였는데 처음부터 개발했기에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고 막연히 무섭고 뭘 할 수 있고 없는지 몰랐던 나에게 자신감과 경험을 안겨준 좋은 기회였다.

기술 스택은 Mysql, redis와 PHP, Node.js+express를 썼고 라이브러리는 머터리얼라이즈 랑 Jquery 등을 썼다.

개학

직장인인데 웬 개학?이라고 하실 수 있겠으나 필자는 전문대를 졸업했기에 학사가 필요했다.

그래서 전공심화라고 학교를 1년 더 야간으로 다녀서 학사를 얻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 과정이 3월에 시작했다.

덕분에 월, 화, 수 를 일 끝나고 1시간 넘게 지하철 타고 수업 듣고 집을 오면 11시 반 이 되는 지옥문이 열리게 되었다.

전화영어

미래의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나에게 영어는 필수 공부 사항이었다.

2018년 8월 호주에서 귀국한 뒤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영어실력에 위기를 느껴서 어플인 튜터링을 일과 같이 병행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이유로 나에게는 별로였다.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1. 30분 당장 말하는게 도움이 되지 않음
  2. 통화 품질이 너무 않좋아서 계속 끊김
  3. 맘에드는 튜터와 이어갈수 없음
  4. 쓸데없는 캐쥬얼 톡 으로 10분 까먹음

등의 이유로 결국에는 종료를 하고 말았다.


4~6월

첫 서비스 오픈

내 인생 첫 서비스가 오픈되었다.

대학생 때의 프로젝트와는 차원이 다르게 고려해야 할 사항들과 알아야 할 사항들,

그리고 디테일한 버그를 찾아내는 것 까지 다르다는 걸 알았다.

처음 서버에 올리고 내 핸드폰으로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느낀 그 묘한 감정이 여전히 생생하다.

약간 내 새끼 같은 느낌도 들고...

약 5개월뒤 기능 추가를 위해 다시 소스를 열어서 기능추가 하면서 느낀건 아... 참 많이 부족한상태로 짰구나

라는 부끄러움과 그 사실을 알고있으니 조금은 성장한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서비스 개발

두 번째 서비스는 B2C 웹 가입 서비스였다.

이때 왜 사람들이 IE IE 하면서 이를 가는지 뼈저리게 알게 되었고

크로스 브라우징 이슈가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말... 뭐만 하려고 하면 IE에서 안되고, 지원안하고, CSS 깨지고 무너지고...

다만 그 고생들이 많은 도움이되서 요즘엔 크로스 브라우징 체크는 항상 하려고 한다.

전공심화 1학기 끝

정말 고통 그 자체였던 시간이 지나갔다.

일을 끝나고 학교를 가서 공부를 하는 건 정말 힘든 스케줄이었다.

게다가 학교를 가니 뭔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진다는것 이 스트레스였다.

회사와 대학원을 동시에 병행하시는 분들에게 무한한 리스펙을 보낸다.

결과는 좋아서 과 차석으로 부모님에게 작은 보탬이 되었다. (얘들이 워낙 공부를 안 한 것도 컸다...)

그래도 학교를 다니면서 얇게나마 MongoDB 와 AWS를 경험해보고, 새로운 아키텍처로 코딩하는 걸 배워서 알찼었다.

Node를 수업해주신 초빙 교수님에게 정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7~9월

2번째 서비스 오픈

2번째 서비스인 B2C 웹 가입 서비스를 오픈했다.

다양한 버그들과 더 다양한 이슈들이 즐비했지만 그래도 한번 웹버전으로 개발을 해봐서 전보다는 수훨하게 작업을 했다,

개발을 진행하면서 ES6 나 혹은 TS를 적용했으면 혹은 react 나 vue를 적용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많았다.

다만 다른것들을 추가로 배우면서 하기에는 일정이 다소 짧았던 탓이었을까, 부장님은 기존 스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을

하셨고 우리는 따랐다.

다만 현재까지도 적용을 못했다는점은 계속 아쉬운점 으로 남아있다.

다국어 서비스 개발

I18n이라는 라이브러리를 써서 기존 모바일 서비스를 다국어 변환하여 외국인 가입을 시키는 개발과 함께 재단의 개발 작업을 병행했다.

재단 역시 외국인 가입을 목적으로 해서 쓰이는 로직은 비슷했는데, 이때 다국어 작업이 얼마나 막일 작업인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우선 한글로 작성이 된 스크립트 문장이나 마크업으로 작성된 한국어를 json 으로 차곡차곡 정리해서 이걸 번역을 excel

로 변환해서 맡기고, 돌아온 excel 을 json 으로 만들고 다시 적용하고...

완벽한 노가다 작업이었다.

한 4시간 하니까 단어 그대로 뇌가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알고리즘을 4시간 내내 푸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란

생각까지 들정도였다.

군대에서든 생각이지만 난 정말 공무원 체질은 아니다 라는 확신을 다시한번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잘하고 있는 걸까...

이 시점에 정말 생각이 많아진 거 같다.

나름 열심히 뭔가 하는 거 같지만 실패도 많이 하고

실력도 안 늘고 굉장히 스스로 우울함과 무기력함에 고민도 많았던 거 같다.

특히나 2019년도 상반기에 패스 오브 엑자일과 롤에 빠져서 날려버린 시간이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 봤을때

너무나 아깝게 느껴졌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는 건가 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수없이 던졌던 것 같다.

마치 이런 느낌이었다.

5년뒤의 생각하는 되고있은 모습이 100 이면 그 미래를 기준으로 1년뒤, 2년뒤, 3년뒤 이렇게 뒤로가다가

5년뒤의 시점이 지금의 내가 살고있는 시점인데, 그모습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부족해 보였다.

마치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스스로 계속 뒤쫓고 있는데, 좁혀지진 않고 멀어지면서 시간만 덧없이 흘리고

살아가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이 고리를 끊고자 결심을 하고 111 챌린지를 계획하게 된다.

111 챌린지

111 챌린지하루 1시간 1달 동안 나를 위한 한 가지라는 슬로건 아래 자신이 원하는것 아무거나 자기를 위해 투자하는 챌린지였다.

나는 미드 쉐도윙을 하였는데 확실히 많이 그리고 빠르게 폼이 올라왔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전화영어는 하지 않게 되었다.

1달을 꼬박 채우고 느낀 점은 꾸준함의 힘은 정말 대단하구나 라는 것을 느꼈고.

또한 그 꾸준히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덕분에 그전에 있던 고민과 번뇌가 조금은 없어지고 다시 동기와 열정이 생김을 느꼈다!

필리핀 여행

9월에 세부, 보홀과 보라카이로 여행을 갔다!

개인적으로 필리핀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많이 받고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라카이는 작은 천국과 같았다.

이글에 적기에는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자세하게는 못 적겠지만 정말로 재미있었다.

다만 불행히도 거기서 손가락이 부러지게 된다...


10~12월

손가락 골절 수술을 받다

보라카이에서 돌아와서 바로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보라카이에서는 두면 알아서 붙을 거고 수술은 필요 없다 했으나 바로 수술행.

일주일의 입원 후 출근을 했는데 왼쪽 손 하나를 못쓰니 여간 답답한 게 아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오른쪽 한 손으로만 코딩하는 게 많이 어렵지는 않았고,

속도는 물론 떨여졌지만 업무에 크게 지장이 가는 정도는 아니었다.

영어학원을 다니다.

작년에 있던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빠르게 떨어져 가는 영어 실력이었다.

전화영어를 해보았지만 별다른 성과는 전혀 없었고, 111 챌린지로 진행했던 미드 쉐도 윙 덕에 어느 정도 폼은 올려놨지만 어느 정도지 여전히 엄청 어버버 거렸다.

그러던 중 정말로 우연히 회사 근처에 영어학원(영어카페라고 하지만)을 찾아서 등록하게 되었다.

ㅁㅁ랜드라는 영어학원인데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지금까지 꾸준히 다니고 있으며,

많은 효과를 보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B2B 관리자 페이지 개발

그동안 해왔던 B2C 서비스 페이지가 아닌 관리자 페이지 개발을 시작했다.

좀 더 신경 쓸 것도 많고 데이터 들을 디테일하게 다루고 하면서 이게 또 다른 게 많구나 하며 개발할 수 있었다.

이 맘 때쯤 연초에 처음 개발했던 모바일 서비스 페이지를 뜯어볼 일이 생겼는데

그래도 조금은 발전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에어비앤비 오픈

이맘때쯤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을 읽고 부수입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

내 생각인즉슨, 매달 20만 원씩의 부수입이 있다면 연봉 240만 원 이 추가되는 개념이니

달 로보면 용돈이지만 연단위이면 큰돈이며 이게 1개가 아닌 여러 개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12월 초에 관련 강좌를 탈잉에서 듣게 되었고 친구 한 명과 같이 오픈을 하기로 결심했다.

한 번도 인테리어를 해보지 않았기에 오늘의 집 등을 뒤져가며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들을 사며 배치를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서두른 덕분에 12월 셋째 주에는 오픈을 해서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는 1달이 딱되었다.

얼마나 잘될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만족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올초에 신년 계획을 세우며 든 생각은

아, 난 진짜 욕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

영어도 하고 싶고, 부수입도 늘리고 싶고, 개발도 많이 배우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등등

하지만 줄이고 줄여서 정말 달성하고 싶은 것 몇 가지를 뽑자면

  1. 영어 공인 시험 응시
  2. 부수입원 1개 추가하기
  3. 글 꾸준히 쓰기
  4. TS, ES6 등을 이용한 사이드 프로젝트 오픈하기
  5. 살 5KG 감량

영어는 토익스피킹을 2번 봤었는데 템플릿을 달달 외워서 보는 시험은 나에게 완전 쥐약이었다.

그래서 보다 프리토킹의 성격을 띤다는 OPIC을 한번 봐볼까 한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시간을 많이 안 뺏길만한 부수입원을 찾고 있다.

뭐가 될지는 사실 아직 모르겠다.

그리고 어디던 상관없이 나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올리고 싶은 욕망이 점점 생겨난다.

뭐든 간에 조금씩이라도 글을 써서 올리고 싶다,

그리고 올해는 TS를 꼭 배우고 싶다. 배우고 이걸 이용해서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완성해서 조금씩 다듬으며 개인적으로 서비스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마지막으로 정말 살을 빼야 한다.

얼마 전에 예전 사진을 봤는데 이건 다른 사람이구나 싶었다 ㅎㅎ

열심히 빼봐야지...


마치며

사실 그렇게 글재주는 없는 거 같다. 또, 써놓고 보니까 개발자 회고인지 그냥 일기인지 모르겠다 ㅎㅎ..

내년에는 개발적인걸 많이 늘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한, 개발 외적인 능력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려 한다.

마지막으로 이 재미없는 회고록을 읽어주신 독자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리며

발전된 상반기 회고록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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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습니다. 된다고 다가 아닌 개발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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