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발표의 조건

Roeniss Moon·2022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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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아는 가장 멋진 분 중 한 분에게서 "좋은 발표"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 청자 수준/니즈를 고려해야 된다
    • 그리고 청자 수준과 무관하게 "이건 꼭 알고 가셔라 (take home)" 하는 정보가 한 두개 있으면 좋음. 이 발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사람도, 이거만큼은 알아가! 라는 정보 (예를 들어 현대 디비의 특정 알고리즘 A를 논하는 발표라면, 적어도 SQL과 NoSQL 의 차이 정도는 알고 가셔라)
  • 좋은 발표는 발표가 끝나고 질문이 들어온다. 그게 좋은 발표였단 증거가 된다.
  • 그리고 질문은 이해 "한" 사람이 하는거다. 이해 못한 사람은 질문하지 못한다.
  • 각 슬라이드가 self-contained 해야 한다. 레퍼런스도 각주 형태가 낫다. (여러 슬라이드에 내용이 나뉘어있으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 슬라이드가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 발표자의 "소리"에 집중을 못한다.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은 핵심 요소만 슬라이드에 있어야 한다.
  • 발표 초반에 흥미를 끄는 요소를 넣는게 좋다.
  • 매 슬라이드마다, 다음 슬라이드가 살짝 유추가 되어야 한다 (유기성 및 전반적인 플로우를 잘 짰는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 발표 마지막 슬라이드가 가장 오래 머무는 슬라이드 (질문을 받는 슬라이드) 인데 여기에 (1) Q&A (2) 감사합니다 (3) 레퍼런스 같은 내용이 있으면 아무 정보도 주지 않기 때문에 정말 무의미하다. 이거 한번 인지하면 볼때마다 킹받는데 이 글 읽는 여러분도 지식의 저주에 빠짐 ㅊㅋ
    • 대신 전체 내용을 요약한, 조금 긴 양의 bullet points를 놓는게 낫다.
  • 디테일한 부분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큰 그림 or 전체 아키텍쳐를 한 번 보여줘야 된다 (청자가 항상 "where am I"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유튜브에서 보는 발표 내용 중 "정말 괜찮다"하는 느낌의 영상은 따로 재생목록에 저장해두는 편인데, 여기에도 간단히 공유해본다. 발표를 맛깔나게 하는 경우도 있고, 내가 선호하는 느낌으로 문장을 이어나가는 경우도 있다. 혹은 그냥 이건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 는 느낌으로 저장한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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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이 아니라 버그예요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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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5일

생각 못해봤던 부분인데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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