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에 치여 살다보니, 뒤돌아봤을 때 남아있는 게 없길래 한번쯤 작성해보는 회고. 그런데 올해는 정말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작성해볼만한 것 같다. 🤔
1월엔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 업인 회사를 다녔었다.
일렉트론과 리액트, 타입스크립트를 사용하는 회사였는데 프론트엔드는 나 혼자였다.
업무강도가 엄청 빡세다기보다는 웹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고, 프론트엔드가 나 혼자다보니(다른 분들은 다 백엔드,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 등 아예 분야가 좀 달랐다 😇) 의사소통을 위해 배워야 하는것도 많았고, 아무튼 특이한 경험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아무래도 프론트엔드의 욕구를 채울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
화려한 화면 대신 기능위주, B2B다보니 심미적고 보기편한 UI보다는 최대한 정보가 많고, 심플한 디자인을 요구하다보니 화면이 참 심심했다.
그래서 이직을 결심했고, 지인 분이 슬쩍 건네준 공고에서 "정말 제가 될까요? 이런 스펙으로 저 괜찮을까요?" 하며 엄청 쫄아가지고 이력서 컨펌을 몇번이나 요청하고 봐주시고 OK 사인이 나오자마자 그냥 이력서를 넣었다.
보통 이력서를 내고 나면 1주일 뒤에 서류합격, 또 그러다 면접일정 잡고.. 2일~4일뒤에 면접통보.. 이런 흐름을 겪던 나는 1주일만에 모든 면접이 끝나는 무서운 경험을 했다.
그리고 분명 2~3달뒤에 가고 싶다고 했다가 1달뒤에 가기로 했음..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2~3달은 에바긴 했다
그렇게 갑자기 설 지내고 입사하고.. 회사 적응하는 3개월을 지냈다.
그리고 팔자에 없던 앵귤러를 갑자기 시작하게 됐다.. 😇
아마 이 3달동은 앵귤러와 처음 규모있는 개발팀 문화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었다. 진짜루.
이슈관리하는 것, Git 브랜칭 전략, 코드 리뷰, 슬랙 ... 모든게 낯설었다. 내 시간리소스를 뭔가 단위로서 나타내는 것, 그리고 스스로 그 리소스를 산정하는 것. 그리고 제일 낯설었던 Mac...
그나마 이전 직장에서 우분투(비록 GUI였지만)를 사용해본게 맥북적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었다.
적응기간을 주긴 했지만 그렇다고 일을 안 준건 아닌데, 퍼블리셔경력이 있다보니 홈페이지 개편을 혼자 도맡아서 했었다. 디자이너가 있으니 확실히 편했지만,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또 처음이라 조심스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었다(그리고 엄청 친해짐❤️).
근데 그건 그거고 일정을 엄청 촉박하게 주고 컨펌도 늦게 내려줘서 야근, 주말근무, 밤샘근무까지 해서 끝냈었다. 이대로 가다간 몸도 박살날 것 같아서 헬스 PT도 시작했다.
업무강도가 알게 모르게 강했던 걸까, 아니면 그냥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던걸까..? 면역력이 낮으면 걸리는 병들을 다 걸려버렸다.
살면서 대상포진에 걸려보기도 했다.. 😵 약이 좀 쎄서 먹으면 엄청 피곤하고, 졸리고. 재택근무를 신청하고 한참 일하는데 장트러블까지 겹쳐서 또 재택하고....
그러다보니 6월은 거의 재택근무만 했다.
좀 살만해졌나 싶었지만 8월엔 코로나까지 걸렸다.
코로나 걸렸을 때 처음엔 별로 안아픈걸? 했는데 하루지나니까 목소리를 잃어서 너무 힘들었다.
스크럼 때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을 못해서 채팅으로 하고...
그런데 와중에 할말은 많아서 채팅이 엄청 길어지고..
팀원들은 그 채팅들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그게 카메라에 다 잡히니까 웃기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
게다가 이 때쯤부터 개발 스펙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약기운에 몽롱한데 문서까지 쓰려니까 진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회사에서는 프로젝트 단위로 개발을 진행하는데, 어쩌다보니 리소스가 남는 사람이 내가 되는 타이밍에 SNS로그인 개발이라는 중대사를 맡아서 개발했다.
SNS는 카페24 쇼핑몰 만들 때 그냥 툭툭 붙여서 만들었던 정도밖에 없어서.. 같이 개발하시는 백엔드 개발자님한테 계속 물어보며 이해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제일 어려웠던 것 중 하나는, 기존 회원가입 절차를 SNS계정이 주는 정보로 스킵을 엄청 진행해야 하는 것. 그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예외케이스가 생각보다 정말 많았다.
거기다 웹 뿐만 아니라 앱 환경도 고려해야 했고, iOS에 SNS기능이 들어가려면 꼭! 애플로그인도 같이 포함해야만 배포가 가능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진짜 까탈스러운 사과 같으니.. 🍎🪓
사실 Three.js가 재밌어보여서 강의를 사놨는데, 보고 있지 못하는 것도 있고.. 뭔가 부족하단 생각이 많이 드는데 지식이 늘어나는거 같지가 않아서 공부량을 좀 늘려보는게 목표.
적어도 1주일에 2시간은 공부에 할애해보자 일좀 그만
헬스를 다니면서 근력은 늘어나긴 했는데, 잦은 야근, 주말근무를 하다보니 먹는게 영 건강하지 못하다. 살도 많이 찌고.. 옷이 안맞고. 스트레스 받고... 😵
내년에는 주에 2번은 야채를 먹고, 하루에 한끼는 평소 먹는 양의 70%만 먹으며 양을 줄여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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