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배신하지 않는다'를 읽고

이상민·2021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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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버 Interactive Developer(김종민)님의 영상을 보다가 이 책을 알게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처음 직장을 다녔던 시절부터 현재 구글에서 UX/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기까지의 과정을 프로젝트 위주로 펼쳐나간다. 그 중에서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거쳤던 사고 과정들과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기술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개인 프로젝트들은 정말 깊게 설명하셨는데, 평소 개인 프로젝트를 단순히 써보고 싶었던 기술을 사용해보는 기회로 생각했던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정도 였다. 디자이너/개발자들의 데스트 셋업을 소개하는 데스크 프로젝트로 웹 페이지는 물론, 포스터와 책까지 제작하셨는데 내 개인프로젝트와는 단순 규모를 떠나서 질적으로 다름을 느꼈다. 그냥 막연히 '개발을 잘하면 실리콘벨리에 갈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한 나에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내가 구글에 입사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 같은 회사가 나를 원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위 문장은 책의 끝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구글에 갈 수 있냐는 질문에 하신 답변이다. 당연한 말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를 진심으로 목표로하기란 쉽지 않다. 구글에 입사라는 목표에 비해 구글이 나를 원하는 실력이라는 목표는 매우 추상적이다. 목표의 달성이 가시적이지 못하면 조급함을 느끼고, 악순환이 되어 시야가 좁아진다. 왜 구글에 가고 싶은지 본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분명 구글의 연봉, 문화 등이 멋있다고 생각해 목표로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절적으론 세계 최고의 회사에 들어갈 정도의 실력이 되고, 이를 인정 받는 것이야 말로 목표가 아닐까? 최근까지도 단순 무식하게 언젠가 실리콘벨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꿔 실리콘벨리에서 나를 원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겠다.


"지금 유행하는 기술, 돈이 되는 기술은 언젠간 바뀌기 마련이다. 그것보단 정말 본인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나느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돈이나 유행을 좇아 일을 했다면 지금의 내 모습으로 성장하진 못했을 것이다."

위는 책의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 면접을 보면서 다시 한번 왜 백엔드 개발자를 희망하는지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API, 데이터베이스 스키마, 시스템 구성, 프로젝트 아키텍처를 설계하는게 재미있어서라고 일단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자신있게 정리해서 말할 수 없는걸로 봐선 스스로도 아직 정리가 안된 것 같다. 당장 답을 내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많아서 언젠가 명확하게 답을 하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은 보인의 평가에는 관대하지만 남을 평가할 땐 매우 인색하다. 자신이 이룬 것은 크게 보이지만 남이 이룬 것은 한없이 작게 보이기 때문이다."

개발 외적으로는 선민의식의 위험성을 계속 강조 하셨는데 이 또한 중요한 포인트로 느꼈다. 물론 모든 사람은 어느정도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고, 열등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한다. 요즘 자주 보이는 '국평오'라는 표현이 이런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실 수능 등급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아무리 국민이 똑똑하더라도 평균은 5등급이다. 결국 스스로 평균 이상이라는 점을 이용해 다른 이를 깎아내려 자신의 평가를 높이려는 행동이다. '국평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이를 모르진 않는다. 다만 수치적으로 우월성을 느끼고 싶을 뿐이다. 그 누구도 이 세상 모든 사람들보다 모든면에서 뛰어나진 못한다. 각자 더 잘하는 부분이 있고, 덜 잘하는 부분이 있다. 나도 선민의식을 느낄때가 종종 있는거 같은데, 반대로 자존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 스스로를 높이려고 하진 않았나 경계해야겠다. 항상 역지사지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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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읽기 좋은 단위의 포스트를 추구하는 개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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