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지원 학원 수강 준비하는 법

샌님·2021년 2월 22일
1

글잉 시즌1

목록 보기
4/9
post-thumbnail
  • 이 포스팅은 웹 개발자가 국비 학원을 수강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에 관해 서술하였습니다.

관련 포스팅

코로나가 강타한 이후 취업난이 더 심해져서인지 일 못구해서 그냥 쉬는 청년이 42만 명이라는 기사를 봤던 적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가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경제가 위축되는 여파 가운데서도 개발자는 타 업종보다 비교적 취업하기가 수월한 직종으로 꼽힐 수 있을 것 같다. "내 자식은 꼭 개발자로…" 코로나19에도 개발자 몸값은 천정부지라는 기사가 뜬 것을 보아 마냥 뇌피셜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국비지원 학원 수강 준비하기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비전공자가 가장 많이 개발자가 되기 위해 찾는 첫 관문은 국비학원이다. 국비 학원에서 약 6달간 진행하는 수업만 들으면 웬만한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커리큘럼만을 살펴본다면 당연히 그렇다. 정말 그 정도만 하더라도 신입으로서의 역량은 개인적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그런데 그 기본적인 내용을 6개월 안에 비전공자가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개인으로서 국비 지원 수업을 들으면 무료이지 약 600만 원가량이 국가에서 학원에 지급해 주는 금액이 되는 것이다. 이과계열 4년제 대학 1학기 등록금을 내는 것이다. 이건 엄연히 국가에서 국민 한 사람에게 투자하는 금액과 같은 것이다. 심사까지 까다롭게 받았는데 허투루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학원을 잘 고르는 방법에 관해 이전 시간에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학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잘 배우는 방법에 관해 살펴보겠다.

영타 목표 300 이상 만들기

갑자기 타자 연습하라고 하니까 어안이 벙벙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니 그냥 어느 정도 타수만 나오면 되지 굳이 300타까지 만들 수 있을까?

사실 수업을 하게 되면 대개 학원에서는 빔프로젝터를 띄우고 실습을 진행하는데 강사님이 타이핑을 시작하면 학생들이 우르르 따라치면서 프로그램이 어떻게 실행되는지 살펴보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는 타이핑이 목적이 아니라 왜 이렇게 실행되는가를 살피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그런데 영타가 느리면 어떻게 될까? 이클립스와 같은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도 능숙지가 않은데 타자까지 느리면 강사님이 타이핑을 천천히 하시더라도 거기에 따라가기에 급급할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에 관해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보니 비전공자가 왜 이렇게 실행되는가에 관해 고민할 때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배울 양에 비해 시간은 한정돼 있다 보니 그만큼의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휙휙 넘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수업에서 제한된 시간 동안 이해를 충분히 하기도 힘들 텐데 프로그램은 처음이고 타자가 느리다면? 정말 타자연습만 하다가 오는 꼴이 나고야 말 것이다.

그러면 타자가 빠르면 어떻게 될까? 적어도 이클립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에 능숙하지는 않을지라도 강사님께서 천천히 타이핑하시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고 수월한 타이핑 속도 덕분에 강사님이 이야기하시는 실행 원리에 관해 충분히 설명에 집중할 수 있다. 나중에 주어진 시간에 이해할 수 있는 시간 확보는 덤이다. 덕분에 빠듯하게 공부하는 느낌보다는 다소 여유로운 느낌이 나서 피로감이 덜할 수 있다.

정말 사소해 보이는 것 중 하나이지만 내가 비전공자 지인에게 무조건 하라고 하는 방법의 하나는 영타연습일 정도로 영타는 매우 중요한 수단인 듯하다. 이건 주어진 예제를 따라치면서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y가 어딨지 무슨 손 무슨 손가락으로 쳐야 빨랐더라? 이렇게 고민을 하게 돼버리면 공부에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다. 나중에는 프로그래밍에서 치는 단어만 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영타 300타를 꼭 달성하시거나 그 주변까지는 올려놓고 수강하시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아, 그렇다고 타자가 너무 빠르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타자가 아무리 빨라도 내가 해당 구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음 줄을 타이핑하게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목표를 과도하게 상향하는 것도 초반에는 좋지 못하므로 유의하도록 한다.

생활코딩 정주행하기

정신적인 집중도를 분산하지 않도록 영타 연습을 충분히 완료했다면 다음은 무조건 생활코딩에서 배우는 자바, HTML, Javascript에 관해 학습할 것을 추천한다.

생활코딩이라는 사이트는 비영리재단이라고 알고 있는데 여기에 올라온 모든 강의는 유튜브에 업로드된다. 그리고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국비지원 학원에 다니면 거기서 교재를 나눠줄 텐데 굳이 두 번 교재를 사서 진행하게 되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무료 사이트를 추천하는 것이다. 무료라고 해서 전혀 강의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더욱 아니다. 오히려 기초에서 비전공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한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사실, 필자는 국비지원에서 교육하는 Servlet, Spring Framework까지 예습하고 가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공부할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첫 번째 이유는 그렇게까지 공부할 만큼 엄두가 잘 나지 않을 것이며, 두 번째 이유는 비전공자 관점에서 JAVA와 HTML, Javascript만을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린다는 것을 꼽겠다.

(심화) Git 배워보기

Git이라고 하는 강의는 학원에서도 잘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강의도 많이 찾아볼 수가 없을 것이다. 이것도 생활코딩 강좌 중에 있는데 생활코딩에서 JAVA, HTML, Javascript를 정주행하였다면 Git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심화) 공부 순서

앞서 적었지만, 혹시 조금 더 공부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수강생분들을 위해서 내가 공부한 내용과 과정에 관해 적어보겠다.

  1. 언어

    • 자바
    • 데이터베이스 (SQL)
    • HTML5
    • CSS3
    • Javascript (ES5 이후 신문법까지)
  2. 플랫폼(프레임워크 등)

    • Servlet
    • Spring Framework
    • Node.js
  3. 형상관리 시스템 관련 (소스코드)

    • Git
    • Github

  1. 심화 (SPA)
    • React.js
      • Redux
    • Vue.js

기타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그런데 요즘은 하도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빈번해짐에 따라 학원에서도 화상 수업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굳이 운동하거나 등하원 거리와 과정에 신경을 많이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수업이 정상화될 것을 고려하여 필자가 다니던 시점에 느낀 것을 서술해 보았다.

(선택사항) 운동하기

갑자기 뜬금없이 운동이 튀어나와서 놀랄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는 지옥철을 2번이나 타고 다녀야 하는 조금 먼 1시간 거리에 학원이 있었다. 이건 출근을 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출근하는 과정이 혹독할수록 회사에 출근하면 바로 퇴근하고 싶어질 것 같았다. 그런데 학원도 마찬가지였다. 학원에 들어가서 너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빨리 집에 가고 싶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학원에서 수업을 잘 듣도록 컨디션을 만들도록 노력했던 것 중 하나가 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그나마 운동을 하니 버틸 힘이 생겨서 조금은 힘든 체력소모가 상쇄되는 느낌을 받았다.

불필요한 만남 자제하기

(=== 거리두기 지침 적극 준수하기?)

더더군다나 월화수목금 8시간을 앉아서 연속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과정이 만만찮다. 복습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고 바로 진도가 나가버리니 정신이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불필요한 만남은 자제하고 학원 수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복습하기

학원에 다니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습하기이다. 비전공자로서는 예습보다는 그 주에 배운 내용을 열심히 복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정말 기본적인 공학적 개념만 익히고 해당 언어에 관해서만 잘 익히더라도 그 언어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프레임워크라는 것들은 공학적인 구조나 개념만 잘 공부하면 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생들에게 계획서를 써서 제출하고 계획서를 얼마나 지켰는지 검토한 결과 계획서를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 얘기는 뭐냐면 인간은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과도하게 실망한다. - 이지영

사실 복습만 완벽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비전공자로서는 과도한 계획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수업을 최선을 다해 들어 충분히 소화하고 주말까지 배운 내용을 총정리하는 등 최대한 많은 시간을 확보하여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개발자의 삶을 생각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비전공자로서는 첫 회사에 발을 내딛기가 정말 힘들 수도 있다. 왜냐하면, 회사로서 신입이라는 존재는 검증되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공자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회사에서는 신입보다는 경력을 선호하는 면이 있고 이러한 양상은 외국에서 자주 보인다. 외국에서는 신입 공채라는 개념이 없고 신입을 잘 뽑지도 않는다. 아마 우리나라도 이보다 상황이 조금 낫다 할 정도이지 신입을 뽑는다고 해서 아무나 뽑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학원비로만 따지면 국가는 개인에게 600만 원가량을 투자하는 사업이지만, 이 사업을 투자하기 위해 준비한 것부터 시작해서 취업을 지원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아마 인당 1,000만 원이 넘어가는 세금을 투자했을 것이다. 무료니까 더 많이 본전을 뽑아서 나오시는 개발자로 성장하시길 바란다.

profile
https://blog.crontables.com 이사했습니다

4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1년 6월 16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극받고갑니다!

답글 달기
comment-user-thumbnail
2022년 1월 20일

국비학원 가기전에 생활코딩으로만 공부해도 충분할까요? 자바의정석 같은 책 따로 사서 할 필요까진 없나요?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2년 8월 27일

이번에 국비지원 마치면서 최종프로젝트하다보니, 너무 무지한 제 자신을 발견하고 다양한 글을 읽어보다가 이 글에 공감 많이 하고 갑니다! 수업 따라가기에 급급했어서 6개월이 끝난 후에야 공부한 걸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ㅠㅠ 국비는 미리 무언가를 조금이라도 알고 가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답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