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2 슬럼프 극복기

샌님·2022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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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찾아오는 슬럼프였다.
매년 목표로 Github에 1일 1커밋을 하면서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그동안 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이제는 익숙하리만큼 공부 습관이 무섭게 베어 들어 Github에 커밋을 올리지 않으면 몸이 간지러울 정도여서 하기가 무척 지치는 상황이 올 줄은 몰랐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러한 슬럼프가 발단이 되었던 걸까?

슬럼프가 찾아왔던 이유

Github에 1일 1커밋을 처음 시작한 날은 국비 교육 과정을 듣기 시작한 날인 2020년 1월 28일부터이다.
사실, 2020년 1월 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시작이 쉽지가 않아서 국비 교육 과정을 수강하기로 다짐한 날부터로 정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많은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공무원 준비를 할 때는 엉덩이를 붙이고 이렇게 많은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github 잔디정원사가 되기에는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

초반에 슬럼프가 오지 않았던 이유

국비를 수강하면서는 Java, Oracle, Html, Node, Spring 등 실무에 필요한 전반적인 과목을 수강했기도 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법 재미있는 과목들로만 구성되었다. 같은 수강생은 5.5개월여 되는 국비 교육 과정이 감옥 같았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하였지만, 나에게는 그저 오가는 지옥철을 탈 때만 제외하고는 매우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개발자가 되기 위해 그동안 배웠던 모든 과정들을 총정리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슬럼프가 찾아온 이유

그 이전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흥미가 있는 분야를 공부했다면, 입사 이후에는 프로젝트성 강의를 수강하기보다는 심도 있는 자바스크립트 문법을 학습하는 등 학술적인 느낌으로만 공부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Elasticsearch을 좀 더 자세히 배우기 위해서 국내 강좌를 찾아봤는데 마땅히 최신의 강좌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Udemy에서 영어 자막이 나오는 강의를 결제했는데 (과장해서) 6분짜리를 60분 만에 소화하며 켁켁거리는 내 자신을 보면서 지쳤던 모습을 비로소 받아들이게 되었다.

슬럼프를 받아들이는 나의 자세

솔직히, 아직 슬럼프를 극복했는지는 모르겠다.
예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아직도 극복 중이라고 봐야 할 듯싶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공무원 수험생으로 공부를 해서인지 슬럼프가 찾아오는 주기에 관해서는 항상 공무원 수험가 선생님들의 조언을 찾아보게 된다.
은근히 수능, 공무원 강사분들의 쓴소리가 삶에서 도움이 되는 이야깃거리가 많이 있어서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다시 너튜브를 켜고 전효진 선생님의 쓴소리를 틀어보았다.
슬럼프가 올 때 우리 몸은 지쳐 있지만, 그럴 때 몸에서는 에너지를 충전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슬럼프를 자연히 받아들이는 것.
슬럼프가 왔다고 모른체하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자연히 회복되기를 기다리다가 다시 템포를 찾으면 열심히 노를 저으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푹 자고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면 1일 1커밋을 나 자신과 약속한 나로서는 어떻게 이것을 지키면서 슬럼프까지 극복할 것인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나의 방법

해야 하는 것에서 하고 싶은 것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슬럼프가 찾아온 이유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했다.
그동안은 하고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것부터 집중했다. 회사에서 사용하니까 실무에서 어떤 이슈를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고자 함이었는데 이 부분을 잠시 동안 내려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 리액트

리액트가 너무 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template, script, style을 별도로 구별해서 렌더링하는 Vue의 웹 컴포넌트 작성 방식보다는 모든 것을 순수 자바스크립트로 처리할 수 있는 React의 방식에 좀 더 공감을 해서인지 리액트가 훨씬 더 끌린다. 백엔드의 작업도 재미있으나 프런트엔드의 작업 결과물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이다 보니 무언가를 만드는 재미가 있다.

2. 지적 유희 즐기기 (A.K.A. 코딩 테스트 문제 풀기)

공무원 수험생을 준비하면서 문제풀이 머신(?)으로 변모했는지 코딩테스트를 잘 풀지는 못하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오랜만에 예전에 공부했던 코딩 문제를 다시 풀어보면서 두뇌를 자극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 꽤나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이렇게 뇌를 자극하면서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3. 함께 하기

그동안 혼자 공부하는 것에 익숙했다면, 당분간이라도 같이 공부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단기간에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거나 같이 공부하는 것은 비용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때 내가 생각해 낸 대안은 바로 노마드 코더스에서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챌린지를 완료해서 더 이상 인스타 클론 챌린지 페이지에 접근할 수는 웃픈 현실😂.
하고 싶은 것이었던 리액트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
자바스크립트라는 언어로 웹 사이트를 만든다는 것은 내게 정말 귀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며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슬럼프가 온 이유는 그만큼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방증이 아닐까?
슬럼프가 왔을 때 극복하고자 하는 계획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이전에 회고하면서 자신을 다독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 앞으로도 충전하면서 열심히 달릴 날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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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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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30일

누구에게나 항상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네요. 이 글을 읽으니 슬럼프란 것도 노력한 자에게만 찾아오는 값진 선물이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에서 우리는 이렇게 또 성장해 나아갈 것 입니다. 같이 화이팅합시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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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7일

멋진 글이네요 ㅠㅠ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