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주 부터 12주까지 서류 접수부터 면접까지 진짜 정신없었다 ,, 이번주는 면접 준비뿐이라 이 과정을 좀 남겨봐야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류에 합격하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2월중순쯤에 동기가 추천해서 썼던 회사이고, 결과가 늦게 나오고 떨어지면 연락도 안 온다길래 그냥 떨어졌구나 하고 마음 비우고 있었다.
이때 피사에서 남아서 세미나 준비하려고 했는데 진짜 꿈인줄 알았다.
첫 합격은 생각보다 더 기쁘고 설레서 온 동네방네 소문냈던것 같은데 ㅋㅋㅋ 좀 민망하네
우선, 정보가 너무 없어서 잡 플래닛이랑 펀드업계에서 일하는 동기에게 정보를 물어 준비의 방향을 잡았다.
근데 특이하게도 이 회사는 1차때 직무보다 인성을 많이 물어본다고 해서 인성질문 70% + 직무 질문 30% 정도 비율로 준비를 했다.

주어진 시간이 금,토,일 3일뿐이라 아침부터 밤까지 오로지 면접준비에만 집중했다
가장 어려웠던건 역시 1분 자기소개와 지원동기였다. 토요일까지는 계속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만 지웠다 썼다 하루종일 한 것 같은데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지, 또 이 회사에서 나를 뽑을 이유는 뭔지 내가 해온 경험을 통해 어떤걸 배웠는지 이걸 말로 이어서 하려니까 참 어려웠다.
그렇게, 예상질문들을 뽑고 자소서도 엄청 읽고 유튜브에 있는 웬만한 모의면접은 일요일에 다 해본것같다!
또, 현직에서 일하는 동기와 3번정도 맞춰보니 자신감이 조금 붙었다.
사실 여담이긴한데, 진짜 순탄하지 않았던게 나는 전날 이런거 보통 동선도 짜고 출발시간도 짜는데 분명히 전날 밤에는 33분정도가 걸렸는데, 다음날 연습해보다가 출발해야지 하고 보니까 55분으로 늘어나있던 것
부랴부랴, 눈물머금고 택시 탔는데 예상시간은 이미 아득히 지각 끝이겠다 했는데 진짜 영화에서 본것처럼 기사님이 이렇게 말했다.
🚕 학생 면접 가죠?
🙇네,,
🚕 늦었죠?
🙇네,,
🚕 그 연습해요 내가 어떻게든 가볼게 멀미안하죠?
🙇헙 넵 감사합니다!!
덕분에 10분이나 남기고 도착했다.. 그리고 또 14층올라가서 반대방향으로 들어가서 아예 다른 회사 회의에 들어갔다 ㅋㅋㅋㅋ,,, 거기서 반대로 가야해요 하고 안내까지 해줌
진짜 면접
이전의 에피소드 때문인지 떨리지가 않았다. 대본을 읽기보단 차분하게 눈감고 명상을 했다. 근데 대기시간이 길어져서 친구들과 얘기도 하고 잠시 면접 모범답안 같은것도 찾아보고 하니까
이승준님 가실게요
면접관은 5분이고 우리 그룹은 5명이 들어갔다. 면접인원이 상당히 많다고 느꼈고 면접시간도 30분뿐이었다.
우리 그룹이 좀 분위기가 좋았는데, 끝나고 남아서 커피마시면서 수다도 떨고 많이 친해져서 또 정보도 많이 받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신입에 대한 기대가 없다는걸 절실히 느낀것같다. 경력직이 엄청 많았음,, 싸피,디지털 하나등등등 부캠 우수 수료자들도
면접으로 무언가를 뒤집는건 아닌것 같고 기존에 성과를 냈고 면접때 그냥 뭐했는지 설명만 하는정도?
나의 경우는 SQLD 왜 준비했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FISA가 뭔지 언제 끝나는지랑 , 현장실습때 어떤 언어 또 해봤는지 , 오라클 써봤는지 이런걸 물어봤다.
내가 오라클 안 써봤다고 했는데,
Q. SQLD에서 오라클 배우지 않아요?
A: 넵, 이론과 개념은 충실히 학습했지만, 학생이다보니 프로젝트 수행할 때 오픈소스인 mysql을 더 많이 쓰는편인것 같다 팀과의 방향성을 중시해왔기에 경험이 없었다. 부족한 부분 인지 하고 있고 보충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라는식의 나름의 이유를 잘 말한것같다.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 안 시키길래 맘 편히 물마시다가갑자기 옆에서 제가 해보겠습니다! 라고 하셔서 그 분이 끝나고 물 마시는중에 면접관이 나에게도 시켜서 당황해서 물을 주르륵 흘렸다 몸에...
대체적으로 좀 편안했던것 같지만 옆의 화려한 경력들에 떨어졌다고 어느정도 확신했다.

하루만에 결과가 나왔고 진짜 꿈인줄 알았다!! 그치만 기뻐할 시간도 없고 준비할 시간이 3일뿐이라 바로 또 면접 준비에 집중했다.
임원 면접은 기존의 질문들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덜고, 성과와 배운점 그리고 로열티와 배운점을 중심으로 짧고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똑같이, 모의면접을 돌리고 동기와 연습을 이어왔다.
예전엔, 임원 면접 그냥 하면되는거 아냐? 했는데 하 이거 짧게 해야하지 또 임원 맘에 들어야하지 이것저것 머리가 참 복잡해서 오히려 더 어려웠다
준비하면서 느낀게, 난 직무면접을 인성면접보다는 잘하는것같다.
그리고 나에 대한 강점과 성과를 제대로 정리하는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날은 진짜 미친듯이 떨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도 부족한걸 너무나 잘 알기에 그랬던것같다.
그래도 늦지않게 도착해서 면접약을 먹고 로비에서 대기했는데, 면접시간이 1시간 딜레이 됐다 장난?!
준비한대로 잘 해보자 하고 그냥 "할 수 있다"하면서 마인드도 잡고 집중력을 잃지 않기위해 노력했다.
질문은 이번엔 또 예상과 달랐다
이 회사만 이런건지 인성질문이 아니라 약간 나를 파는 세일즈 면접같았다.
그게 당연하긴 하지만, 그니까 뭐 다른 질문으로 너를 어필해 이런 유도가 아니라 대놓고 질문이 "어떻게 하면 면접관이 본인을 뽑을것같은지 준비한거 답변해보세요"
진짜 많이 당황했고, 내가 첫 순서라서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옆 사람 먼저 하라고 하셨다.
난 열정,꾸준함,학습해온 내용을 어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여기서 성과를 중심으로 왜 이 회사여야하는지, 난 뭘 잘하는지를 다 어필을 했어야했는데 짧게 해야한다는 강박에 충분히 어필하지 못한것같다.
이후 AI 관련 질문하고 이건 준비한대로 말했다. 추가질문은 이전 질문에서 싸피관련 프로젝트를 한 지원자에게 집중됐고, 싸피의 위력을 좀 느끼게 된 것 같다. 솔직히, 이 정도로 외면당할 정도인가 내가? 좀 많이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래도 계속 웃으려고 했고 이후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
처음엔 후회없이 답변하고 나와서 또 너무 힘들었어서 그냥 후련했다. 그리고 너무 배가고파서 허겁지겁 밥 부터 먹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뭔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임원 두분이였는데, 너무 아리송했다 이 면접이 어떤걸 보고자 하는지도 잘 모르겠었고, 하지만 내가 아쉬웠고 핑계는 없다. 나를 더 어필했어야 했고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했던게 팩트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는걸 그 자리에서 누가 시켜도 어필할 정도로 나에대해 믿고 또 부족한건 채워나가야 겠다고 느끼게 된 면접~
결과가 하루만에 바로 나왔는데 아쉽게도 떨어졌다 처음엔 참 힘들었는데 내가 좋아하는거 하면서 털어냈다. 런닝하고 노래듣고 술도 한잔하면서 면접과정에서 도와준 사람들 응원해준 친구와 부모님께 모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휴식을 했다~
고생했다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