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같다.
그동안 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기록으로 남기지 않기에는 아까운 시간들이라 이렇게 다시 블로그에 들어왔다.
이 블로그에서는 처음 밝히는 이야기인데, 나는 대학 생활 동안 KT 디지털인재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이제 4학년을 마무리하면서 KT에서의 장학금도 함께 끝났지만, 덕분에 지난 몇 년간은 금전적인 걱정 없이 비교적 마음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도 누군가 이 장학금을 이어서 받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학교 특성상 이미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지원자가 거의 없었던 것 같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KT 장학금은 단순히 학비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다양한 강연과 워크숍에 참여하고, 본사에도 방문, 지자체와 협업해서 서비스 개발 등 평소라면 쉽게 해보지 못했을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혹시 이 글을 우연히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조건이 맞는다면 한 번쯤은 꼭 지원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면, 2024년을 마무리하며 진행했던 KT 디지털인재장학생 활동 공유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KT에서 운영하는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행사였는데,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보며 “다들 정말 열심히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소피텔 호텔 서울>

그날은 각자의 활동을 공유하고, 코스 요리도 함께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행사 자체도 인상 깊었지만, 그 공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덕분에 지난 시간들이 더 또렷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소피텔 호텔 코스 요리>
![]() | ![]() | ![]() | ![]() |
|---|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와 함께하는 간단한 활동도 있었고, 운 좋게 상품도 하나 받았다. 이런 소소한 이벤트들까지 포함해서, 그날은 ‘마무리’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하루였던 것 같다.


이제는 장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하는 공식적인 활동은 끝났지만, 그 시간 동안 쌓인 경험과 인연은 꽤 오래 남을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이렇게라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KT 행사 이후 거의 쉬지도 못하고 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운이 좋게도 나의 모교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국외 전시회 프로그램(CES 2025)에 선정되어, 학교의 지원을 받아 미국을 다녀올 수 있었다.
![]() | ![]() |
|---|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미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다녀오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경험은 단순한 해외 방문을 넘어서 내 인생의 흐름을 크게 바꿔놓은 계기였던 것 같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후에 이야기하겠다.
1월 6일, 인천공항에 모두 모여 LA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약 13시간 정도의 비행 끝에 LA에 도착했고, 곧바로 다시 라스베가스로 이동했다.
![]() | ![]() |
|---|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는데, 이 구간만 해도 거의 5시간이 걸렸다. 미국 일정은 전반적으로 이동의 연속이었고, 그때는 체력적으로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중간에 잠깐 들러 식사를 하고, 다시 이동을 반복했다.
![]() | ![]() |
|---|
![]() | ![]() |
|---|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피라미드 모양으로 유명한 숙소였다.
![]() | ![]() |
|---|---|
![]() | ![]() |
라스베가스에 도착한 첫날은 이동만으로도 하루가 다 지나갔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니, 이곳이 정말 미국이라는 사실이 그제야 실감 났다. 제대로 쉬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다음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CES 전시장을 오가며 거의 3일 동안 전시를 둘러보게 됐다.
![]() | ![]() |
|---|
CES는 하루 만에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아니었다.
제대로 보려면 일주일 동안은 봐야 하는 전시회 였다.
같은 부스를 다시 보고, 다른 날 다시 들어가며 생각이 바뀌기도 했고,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기술이 시간이 지나며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정리하는 내용은 ‘하루 동안 본 것’이라기보다는, 3일 동안 계속 보고, 듣고, 생각하며 쌓인 인상에 가깝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국내 대기업들의 전시였다.
삼성전자는 “Safe and Easy Home AI Experience”를 주제로 스마트홈 중심의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SmartThings를 통해 집안의 모든 기기를 연결하고 관리하겠다는 비전은 분명했지만, 작년 CES에서 선보였던 Home AI와 비교하면 큰 방향성의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몇 번을 다시 둘러봐도, 기존 기술을 정제한 수준이라는 인상이 강했고, 개인적으로는 ‘안정적이지만 도전적이지는 않다’는 느낌이 남았다.
![]() | ![]() |
|---|
반면 SK의 부스는 방향성이 명확했다.
PIM, HBM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고, 전시 전체가 “우리는 이 분야를 한다”라고 말하는 구조였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젠슨 황과의 만남을 위해 직접 부스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SK가 AI 시대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져가려는지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부스 한편에는 국내 유니콘 팹리스 기업인 리벨리온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는데,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운 좋게 대표님을 직접 만나 짧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CES라는 글로벌 무대 한가운데서 한국의 팹리스 기업이 이런 위치에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인상 깊었다.
![]() | ![]() |
|---|
LG 부스는 전시장에 들어설 때마다 시선을 끌었다.
투명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운 공간은 확실히 ‘LG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작년과 비교해 큰 변화보다는 기존 방향의 연장선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여러 날에 걸쳐 전시를 보다 보니,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점점 더 또렷하게 보였다.
TCL과 하이센스는 삼성과 LG의 대표 제품들을 상당 부분 참고한 듯한 TV 라인업을 선보였고, 캔버스 TV나 오브제 TV와 유사한 콘셉트의 제품들이 자연스럽게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심지어 삼성의 “AI for All”과 유사한 색감과 디자인의 슬로건까지 등장한 것을 보며, 과거 한국 기업들이 일본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던 시기가 떠올랐다. 지금은 그 흐름을 중국 기업들이 그대로 밟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모빌리티와 AI 분야는 여러 날에 걸쳐 볼수록 생각이 많아졌다.
현대모비스의 졸음 방지 기술을 보며, 한국과 미국·중국이 자율주행을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이 느껴졌다. 테슬라는 End-to-End 방식과 강화학습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고도화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감을 못 잡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훗날 pleose도 다녀왔는데 역시 여전히 감을 제대로 못 잡고 있는 것 같다. 기술의 방향성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GPU 인프라와 투자 규모의 차이가 결국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젠슨 황의 기조연설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로봇의 ChatGPT 모먼트가 올것이다”라는 표현처럼, 실제로 전시장에서도 로봇과 AI가 결합된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CES 현장에서 보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거의 유일한 로봇이었다. 테슬라 옵티머스가 자동차 부품을 공유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유니트리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은 로봇 산업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 | ![]() |
|---|
CES를 둘러보며 기술뿐 아니라 ‘사람’도 기억에 남았다.
평소 즐겨보던 기술 유튜버 에스오디(SOD)를 직접 만나 짧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평소 존경하던 유니콘 기업 신화 리벨리온 대표님과의 대화 역시 큰 자극이 됐다. 단순히 기술을 잘 아는 것을 넘어, 자신이 보고 있는 방향과 문제의식을 명확히 말로 풀어내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전시 기간 동안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한국 스타트업들의 존재감이었다.
라스베가스 전시장 곳곳에서 한국어가 들릴 정도로 많은 기업이 참가했고, 전체 전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이들 중 다수가 성공하지는 못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쌓여 생태계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이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이 떠올랐다.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니콘 스타트업을 배출하고, 1인당 GDP 5만 달러를 달성한 나라. 이스라엘처럼 실패를 전제로 한 도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면, 한국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일 동안 CES를 오가며 느낀 것은 단순한 기술 감상이 아니었다.
한국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마주했고,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지도 조금은 분명해졌다.
이번 CES 참관은 저에게 새로운 꿈을 꾸고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백엔드 개발을 공부하며 "내가 이 길을 가는 것이 맞는가?"라는 고민을 반복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누구나 많이 하는 웹 개발과 백엔드 개발을 넘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들을 공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렇게 로봇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현재는 로봇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내 가능성을 확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엔지니어로 성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너무 CES 얘기만 했는데 CES 말고도 다양한 경험을 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라스베가스 호텔 및 시내 투어
![]() | ![]() |
|---|
카지노 구경하면서 술도 얻어먹고
![]() | ![]() | |
|---|---|---|
![]() | ![]() | |
| --- | --- | --- |
스피어
![]() | ![]() |
|---|
LA유명 장소들
![]() | ![]() |
|---|
그랜드캐니언도 보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
다시 한번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지난 1년을 돌아보며(上)의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