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개발자

Seungjae Han·2020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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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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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개발자라는 꿈을 가지고 요즘 공부를 시작했다. 같이 교육을 듣는 사람들의 비율은 압도적으로 비전공자가 많다. 우리는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위축되곤 한다. 교육과정에서 조금 뒤처지면 이를 가장 큰 이유로 생각하곤 한다.

전공자에 대한 생각

전공자는 분명 나보다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 4년동안 프로그래밍에 대해 공부해왔고 나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해온 자들이다. 그들은 낮은 단계의 컴퓨터를 학부 수업때 배우며 성장해왔고 나는 그러질 못했다. 그저 취미로 해온 프로그래밍이 전부인 나보다 전공자는 분명 뛰어나다. 알고리즘, 자료구조, 운영체제 등 컴퓨터의 기본적 지식 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나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동아리나 공모전등 여러 경험들이 있을 거고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의 전공 기계 전자공학

나는 메카트로닉스(기계 전자공학 즉, 기전공학)을 전공으로 했다. 공모전도 준비해서 나가보고 기계공학의 꽃인 4대역학과 전자공학의 꽃인 전자기학, 전자회로, 회로이론, 반도체공학등을 이수하고 공부했다. 물론 나보다 열심히 공부한 분들도 있겠지만 난 이 분야에서 열심히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럼 난 이렇게 열심히 해온 전공을 포기하면서 까지 프로그래밍 분야에 왜 뛰어들었을까?

프로그래밍에 뛰어든 이유

프로그래밍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하다. 하고싶다. 재밌고 돈도 벌 수 있고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고 멋있는 직업이라 생각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재미있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지말라고 그러면 후회한다고 재미있던 것은 그저 재미있을 때로 두라고 한다. 난 재미로 끝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래밍을 잘하고 싶고 욕심이 난다. 취미가 욕심이나서 취미에 쏟는 시간이 많아지면 안된다. 그런데 난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열심히 해왔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잘할려고 노력했다. 더 많은 호기심이 나를 자극했고 결국 전공과 다른 길을 가기로 했다.

빨리 프로그래밍에 뛰어 들지 않은 이유

겁. 단순히 겁 때문이다. 전공을 잘하고 있었고 나름 인정도 받았다. 그곳에서 일하면 잘할지는 모르겠으나 못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버리기 힘들었고 아까웠다.

전공을 포기한 이유

욕심이 나질 않았다. 안정적이고 싶었다. 그냥 적당하게 안정적인 기업에 들어가 적당하게 힘든 직무를 택하고 적당하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적당하려는게 제일 어려웠다. 욕심없이 그저 어딘지 궁금하지도 않은 곳으로의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정말 끔찍했다. 내가 나이지 않은 느낌. 16년 교육과정을 밟은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직업에 쏟고 일해야하는데 이 끔찍한 취업다음이 궁금하지 않았다. 다시 돌아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게 전공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다. 뭘 할지 모르겠는 더 이상 바랄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권태로움을 넘어선 그 감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비전공자 개발자? 상관없다.

비전공자로써 나는 앞써 말한 전공자들에 비해 잘 모를 수 있다. 전공자들이 봤을 땐 내가 바보같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을 모르기 때문이다. 천천히 배워 갈 것이다. 차이를 좁힐 생각인데 급하게 가진 않아야한다. 지치면 그때부터 더 꼬인다. 내가 전공으로 취업 했으면 이렇게 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정체되어 있었을 것이다. 난 이점을 교훈삼아 달릴 거다. 나중엔 내가 전공으로한 분야보다 비전공으로 한 프로그래밍을 더 많이 알고 인정 받을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분야에 뛰어든 내게 과연 전공자, 비전공자가 중요할까? 취업에서 기업에서 나를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나를 배척한다면 나 역시 그곳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나를 뽑지 않는다면 그것은 순전히 다 내 탓이다. 모두 내탓이다.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실력이 부족하다 생각할 수 있다. 이를 매꿔야 한다. 전공자? 비전공자? 중요하지 않다. 기본을 알고 전공자들이 아는 내용과 내가 할 수 있는 강점들을 차근차근 쌓아나가며 커갈 것이다. 취업이 아닌 더 먼 곳에서 공부하고 있고 잘하고 있는 나를 꿈꾼다. 그렇기 때문에 비전공 전공은 나한테 중요하지 않다.

잘 생각해보자.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나포함 비전공자들은 과연 인사담당자가 무섭고 그들이 우리를 깔보고 있다는 사실이 무서운 것일까? 아니면 내가 그냥 스스로를 실력이 부족해서 안될 거라는 핑계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아직 취업준비도 안해본 나지만 이것만은 알 수 있다. 후회하지 말고 실력 쌓자. 핑계 만들지말고 따라잡자. 안되면 좌절하고 다시 시작해보자.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자. 내가 지금 부족하다고 느끼며 좌절하는게 비전공자라서 인지 그저 내가 핑계만들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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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개발자 재밌게 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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