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의 상반기를 마치며

Sian·2022년 4월 30일
0
post-thumbnail

요근래 노션에만 개인적인 스터디 등의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블로그가 너무 버려진 것 같아서 몇 가지의 글을 옮겨오고 있다.
회사 노션만 열심히 쓰고 막상 내 자신은 텅 비어가는 게 아닌가 싶어 이제 2분기부터는(이미 2분기이긴 하지만..) 기술 블로그 운영도 다시 하고, 나를 열심히 채워 성장한만큼 더 회사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만들도록 해야겠다. 😮

2022년도에는 어떤 일을 했을까?

우선 2022년도의 처음은 넥스터즈라는 동아리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년 여름에도 했고, 올해도 진행했는데 사이드 프로젝트는 참 양날의 검같은 게.. 기술 스택을 처음 배우고 연습해볼 때는 좋지만 이게 너무 짧은 시간 안에 기능을 구현해야 하니 막상 완성도보다는 구현에 급급해지는 것 같기도.
작년 여름에는 너무너무 행복하게 처음 리액트 프로젝트를 해보고 런칭도 해보았지만, 이번에는 내 파트에 나 혼자여서 그런지 외롭기도 하고.. 비슷한 사이즈의 사이드를 답습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서버리스의 매력을 느껴버렸고... 다음에도 되도록 서버리스로 사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다음은 회사에서 꽤나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커스텀 대시보드 기능을 만들었는데, 이 기능을 만들고 나서 팀장님에게 아주 괜찮은 외산(!?) Sass 같다는 평가를 받아서 좀 뿌듯했다. 😏
약 3주정도 뼈가 갈리는 시간이었지만.. 유저가 마음대로 위젯을 추가하고 순서를 바꾸며 자신의 대시보드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만들어 본 것은 굉장히 뿌듯했다.

그 다음에는 전반적으로 프로젝트의 IA가 바뀌어서 바뀐 IA 기반으로 라우트들을 다시 다 재조정하고, 디렉토리를 재조정하는 등의 정비작업을 마친 후 LNB 컴포넌트를 새로 만들었다.
기존엔 페이지에서 각자 LNB를 구현했었는데, 이제 정형화된 구성의 메뉴셋을 넣으면 자동으로 LNB를 만들어주는 작업을 하였다.
접었다 폈다 해야하는 메뉴도 있고, 3중 depth로 구현된 메뉴도 있고, 아이콘이 있는 메뉴도 있고.. 여러 변형이 많아서 모두 고려하며 구현하는 게 참 머리아팠지만 그래도 페이지에서 지저분하게 산재되어있던 코드들이 잘 만들어진 컴포넌트 하나로 깔끔하게 제거되는 것이 매우 좋았다 😎

이 안에 사이사이에도 새로운 대시보드도 하나 만들며 또 차트를 찍어내고, 여러 이슈들을 고치고 리팩토링을 하고.. 여러 방망이 깎는 과정들이 있었고 나름대로 재밌었다.

그리고 회사 일말고도 따로 사이드를 진행하고 있는데, antd와 react-query를 사용해보고 있다. 회사에서는 디자인시스템을 만들어 쓰기 때문에 한 땀 한 땀.. 공수를 들이며 만들던 컴포넌트들을 모두 제공해주는 게 좀 감동적이었다.
또한 checkbox의 intermediate같은 부분이나, table 헤더 머지하는 부분 등등 잘 만들어진 라이브러리들이 구현한 기능들을 뜯어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회사에선 사용하지 않았던 텍스트 에디터를 사용해보기도 했는데, toast, react-quill, draft 등 여러 라이브러리들을 한번씩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antd 내장 form이 굉장히 좋아서.. 한땀한땀 상태관리 하던 부분을 굉장히 수월하게 해주었는데, (커스텀은 어려웠다 ㅠㅠ!) 이걸 쓰면서 더더욱 복잡한 상태관리 라이브러리는 점점 더 필요없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사이에 스터디도 껴서 하고 있는데, 이번엔 쿠버네티스 인 액션 완독 스터디를 진행했다. 매번 회사에서 일하면서 쿠버 얘기를 자주 듣기만 하고 익숙하긴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는 하나도 몰랐었는데 이번 기회로 조금이나마 알게되어서 좋았다. 특히 RBAC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는지 알게 되었을 때 프론트에서 구현했던 RBAC과 맞물리며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이 제일 좋았다.
다만 쿠버네티스 인 액션 책은 너무.. 실습이.. 구려서.. 좀 더 실습이 잘 되어있는 다른 책을 다시 읽으며 연습해볼 생각이고, 이번엔 minikube로 하느라 몇몇 못한 실습도 있는데 다음엔 eks나 gke로 도전도 해보고싶다!
그리고 꼭 레디니스 프로브를 직접 해보고싶다. 좋은 기능인 것 같은데 아직 프로젝트에 적용되지 않았다니!

상반기에 든 생각은..

이래저래 많은 일을 한 것 같아 보이지만, 과연 실질적으로 많은 일을 잘 한걸까? 라는 의문도 많이 든다.
사이드를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요새 크게 든다. 앞으로 사이드를 할거면 진짜 오픈소스에 기여를 하거나 기술을 깊게 파고들거나, 정말 신기술을 도입해보거나 뭐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야지 이렇게 회사에서 하는 것보다 더 못한 기능 구현을 하는 사이드는 그만하고 싶다. 😂
사이드에 뺏긴 시간이 너무 많아 실질적으로 공부에는 소홀했고.. 나의 나태한 하루가 내일의 나를 좀먹는 것 같아 힘든 하루하루다. 5월 중순까지 빨리 끝내서 던져버리고, 다신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을 예정 😢

또한 이제 진짜 알고리즘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있다. 너무 급하게 준비없이 취업을 하고, 바닥부터 쉴새없이 기능을 만들다보니 막상 기초를 쌓는 시간이 적었던 것 같다.(사실 핑계!!! 라는 걸 알고있지만.. 새벽에 퇴근하면 너무 피곤했다.ㅠ)
옛날엔 회사에서 무조건 미친듯이 일을 하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내가 나를 성장시키고 다시 회사에 더 나은 모습으로 기여하는 게 훨씬 좋다는 걸 점점 깨닫고 있다. 물론 회사 일이 최우선이고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지만!! 회사일 + 다른 공부를 무조건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회사 내부에서만 공부하는 건 회사 일을 더 빨리, 능숙하게 할 수는 있지만 과연 정말 제품의 질을 올리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건지는 큰 의문이다. 오히려 더 느리게 발전하거나 같은 코드를 답습하는 것이 아닐까?

여하튼.. 매년 열심히 산다는 착각 속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맞는 방향으로, 나에게 필요한 공부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그런 의미로 뜬금없지만, 7월부턴 컴퓨터 구조 스터디를 시작한다 🤭)

점점 팀이 커지고 사람이 늘어갈수록, 내가 대체될 수도 있는 개발자가 아닐까? 라는 불안감이 커져가는 것 같다. 더 나은 모습, 더 좋은 모습의 내가 되고싶은데 매일 매일 불안한 요즘이다.

profile
https://sian-log-siyeons.vercel.app/ 이 곳으로 이전하였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