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기획] 회원가입 페이지 기획하며 고려할 부분

수빈·2022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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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좀 더 괜찮은 제목이 있었는데 벨로그 이미지 업로드 오류가 나더니 결국 내 글도 사라졌다 하하하하! 나 얼른 게임하러 가고 싶다구요! 대충 정형돈짤

자.. 이번 주에는 웹 기획팀으로 첫 출근을 했다 바로 프로젝트에 투입되지 않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보조 역할로 일을 배우고 있다. 그러다 스토리보드 회원가입 페이지 수정을 하게 되었는데, 이제 나는 이런 프로세스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하니까 진지하게 고민을 해 봤다.

회원가입을 하며 제공하는 나의 정보들은 지금 사용하려는 서비스에 꼭 필요한 정보일까? 오늘 낮에 배달의 민족을 사용했으니 배달의 민족을 예시로 들겠다.

사실 배달의 민족 회원이 된 시기는 좀 지났기 때문에 내 정보를 어디까지 제공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확실한 것은 내 번호와 내 주소일 것이다. 배달 현황을 공유하고, 내가 있는 장소로 배달을 받기 위해 제공한 정보다. 내가 제공한 정보만으로도 우아한 형제들은 꽤 괜찮은 데이터를 추출 중일 것이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가 좀 더 나은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고.

지금이야 이 정보를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짐작은 가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내 정보를 어디에 쓰려고 하지? 싶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명시를 한다고 해도 기억에 잘 안 남기도 하고, 뉴스에서는 개인 정보 노출이라는 헤드라인을 뽑아대니 저절로 개인 정보 제공에 보수적으로 굴 게 된다. 그렇다면 기획자가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회원가입의 허들을 낮추는 것이다.

서비스를 위해 필수로 받아야 하는 정보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받으면 좋은 정보를 구분한다. 필수 정보와 선택 정보 채널을 따로 만드는 것이다.

배달의 민족 앱 설치 후 최초 화면은 위치 제공 페이지다.

음식을 시켰으니 받아야 하는 위치 제공은 필수다. 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배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그렇지만 당장 내 음식 취향을 배민에 제공한다고 해서 서비스에 지장이 생길까? 그건 아니다. 필수 정보는 주소, 선택 정보는 내 취향이다.

사실 배달의 민족은 가입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배달 현황 공유를 위해 매번 번호 인증을 해야 하긴 하지만 말이다. 서비스 회사 입장에서도 비회원보다 회원의 데이터를 받는 것이 더 이득이기 때문에 (서비스 개선이나 데이터 통계 등) 회원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인데 이러한 회원 전환률을 위해 진행하는 마케팅이 있을 것이다.

비회원 주문을 할 때마다 번거로운 번호 인증 버튼 옆에 로그인을 하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구나, 편리한 서비스인 배민 페이는 로그인 회원만 할 수 있다는 차별화 전략, 그리고 주문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로그인하겠냐는 팝업창과 하단에 작게 표시된 비회원 주문하기 버튼이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마케팅 방식은 첫 주문 시 10000원 할인! 문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비슷한 예로 친구 초대하고 5000원 할인 받기도 있다. 쿠폰 발급의 조건은 첫 주문자 + 배민 회원이다. 이후 진행하는 모든 쿠폰 이벤트는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기도 하다. 배민의 대항마인 요기요도 비슷한 마케팅을 진행했었다. 주문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도 되지만 회원 전환에도 도움이 되는 마케팅이다.

자 이제 사용자는 회원가입을 하려고 마음 먹었다고 하자. 이제 내가 너희에게 내 정보를 주겠다 생각을 하고 회원 가입 버튼을 눌렀는데 이 번거롭고 어질어질한 회원가입 페이지를 보니 부담스러워서 하기 싫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출처 | 이렇게 기획하면 안 돼요! #회원가입

아무래도 스마트폰은 컴퓨터 화면보다 작아서 최대한 간략하게 기획하는 것이 사용자를 배려하는 페이지 기획이다. 우리는 이것을 1 thing 1 page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배달의 민족 회원가입 제일 첫 페이지이다. 1개의 페이지에 1개의 절차를 담았다.

그리고 최대한 간략하게 진행하면 사용자는 번거롭지 않은 회원가입으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필요한 정보만 제공할 수 있어 좋다.

사실 모든 서비스에 정보를 적게 받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스포티파이, 왓챠와 같은 나만의 취향을 제공하는 큐레이팅 서비스는 회원가입을 하며 취향을 담은 정보를 제공해야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틴더와 같은 데이팅앱도 내가 원하는 조건을 입력해야 개인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위에 언급한 예시처럼 입력창을 때려 박으라는 뜻은 아니고 오래 걸릴 것 같다면 남은 단계를 눈에 보여줌으로써 사용자가 루즈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제일 좋을 것이다.

취업을 위해 원티드 서비스를 이용하며 좋았던 것은 이력서 작성 유도와 함께 자신들이 제공하는 이력서로 이력서를 제출하면 서류 통과율이 더 높았다는 메세지와 몇 자 이상 쓰니 멋진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칭찬이 나오니 더 열심히 작성하게 되었다. 내 정보를 받으면 받을 수록 좋은 서비스는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유도할 것인지도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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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Seoul -soooh ~ 20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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