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개발자 1달 생존기(?)

ToastEggsToast·2021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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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30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약 한 달의 기간이 지났다. (사실 지난주에 지났다. 아마도)
직장인이 되면 어떨까, 월급을 받는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취준생이었을 때 나의 마인드와 비교해가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회고록을 작성하고자 한다😄 😄
안물 안궁이어도 그냥 쓸거임 암튼 쓸거임

첫 회사

사실, 명백히 말하자면 첫 회사는 아니었다.
대학교 휴학 시절, 휴학하면 용돈은 일체 없다! 라는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알바를 구하고 있었다.
어쩌다보니 ㅇㅇ카드 인바운드 일을 맡게 되었고 그렇게 회사에 소속된다 라는 것을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
인바운드 일을 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신문사로 옮겨 사무보조 일을 시작했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세 번째 회사인 셈이다.

세 번째 회사, 개발자로써 첫 회사는.. 엄청 기분이 묘했다.
어려웠지만 즐거웠고, 소속감이 생겼고, 이런게 사회이고 회사라는 곳이구나 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세 달의 수습 인턴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에는 큰 변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회의에도 꼬박꼬박 데려가주시고, 매일 아침 미팅에도 참여하고, 다른 회사와의 미팅에도 데려가주셨다.
이게 바로.. 회사생활...!!!

매일 아침 회사 가는게 즐거웠고, 업무를 시작하는게 즐거웠다.
어쩌다보니 프론트만 공부해왔던 내가 백엔드 업무까지 같이 진행하게 되었고(풀스택 지향의 웹개발자였기 때문에 너무 좋았던 부분) 그런만큼 공부해야할 부분이 많았지만 매일 새로운 기술에 느낌표를 백만개 띄워가며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경험이 되어주었다.

첫 실전

입사 약 3-4주차 정도 되었을 때, 회사의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부트캠프에 다니면서 다른 회사에 인턴으로 가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었지만..
디자인 하나 없이 다른 회사의 페이지를 짜집기해가며 작업했고, 지금은 실제로 사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실전이라고 하기에도 굉장히 애매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어떤 테마 파크의 웹 리뉴얼작업 및 앱 신규배포 작업같다. 처음부터 함께 작업한게 아니다보니.. 눈치껏 앱은 신규로 제작해서 배포하고, 웹은 리뉴얼 할 것 같다! 라고.. 눈치껏...

실전은.. 무서워.

스키마에 대한 정의, 각 정의에 대한 설명, model 생성 및 api 제작까지..
생각보다 해야할게 더 많았고, 생각보다 내 정신은 잘 날아가더라.. 따흐흑
그래도 사람 말은 잘 알아듣는다 생각했는데, 매일 못 알아듣고 재질문하고, 구글링하고, 사수 찾아 삼만리를 찍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뭔가 내가 잘못하면 사수가 일을 더 많이 해야하고, 그러면 또 서로 힘들고, 그래야 하는 부분들이 너무 무섭고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그래도 신기해

백엔드 api를 제작하고, 오류 나는걸 차근차근 해결해가면서 테스트를 성공했을 때 그 짜릿함이란..
이루어 말할 수 없는 굉장한 기분이었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더 해보고싶고, 하루종일 테스트만 해보고싶고. ㅋㅋㅋㅋㅋ
물론.. 오류 하나 생기는 순간 모든걸 내려놓고 집에 가고싶었던 날도 있었다.
그냥 아무것도 못 하겠어서 손도 못 댈 만큼 울적했던 날도 있었고, 그 와중에 타닥거리면서 타자치다가 하나 성공했다고 만세 하면서 그 때부터 열정에 불타올랐고, 그런 내가 신기했던 날도 있었다.
다들 그러면서 회사에 계속 다니는건가 싶기도 했었다 🙂

앞으로

기획대로라면 약 4월까지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과 스택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그 때마다 또 엄청나게 어려워하면서, 하나하나 해결해가면서 지내고있겠지:)

얼마 전 사수님이 처음에는 아무것도 못 했는데, 이제는 혼자서 이만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라고 얘기해주셨다.
그래도.. 한 달을 했는걸요 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처음의 나는 아무것도 못 했었는데, 한 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동안 그래도 혼자서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다. 아마 앞으로의 3개월도 그렇게 되겠지.

그 동안에도 또 무수히 많은 에러들과(ㅋㅋㅋㅋㅋ) 새로운 기술과 지식에 등떠밀려 지내게 되지 않을까.

profile
개발하는 반숙계란 / 하고싶은 공부를 합니다. 목적은 흥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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