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지난 6개월 간의 기록..

돗개·2021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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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나..


(나의 게으름을 논하기 전에, 일단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설명해야겠다.)

올해 3월부터 FE개발자 및 전환형인턴 신분으로 IT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누구나 그랬듯이 원래 계획은 거창했으니..

결과야 어찌됐든 나의 고군분투했던 과정들과 감정들을 기록하고 싶어 매 주마다 기록을 남기려고 했었었었었다... (자꾸 아련해지는 것 같은데 ㅎㅎ)

변명을 해보자면, 정말 아는 것이 없이 입사한 상태라 퇴근 후에도 빡세게 공부&고민한 탓인지 나의 다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ㅎ_ㅎ;;

결국 6개월이라는 인턴 기간이 끝난 뒤에야 다시 이 시리즈에 들어와 보게 되었고, 남아있던 건 비루한 나의 첫 게시글 ㅋㅋㅋㅋ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기억을 짜내어 6개월 간의 인턴기간에 대해 회고해보고자 한다! (홧팅..)

팀 이동 & 헬게이트 오픈


입사 후 한달 쯤.. 되었을 무렵! 조직개편으로 인해 팀을 이동하게 되었다. 기존 팀과 새로운 팀의 갭이 좀 많이(?) 커서 정말 힘들었다ㅠ
기존 팀은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에 과제한 것을 매주 발표하는 분위기였다면, 새로운 팀은 적극적인 리더에 실무를 빡세게(?) 시키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이제 막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기존에 스터디했던 React를 쓰지 말고 새로운 팀에서 사용하는 Vue를 공부해서 사용하라고 하다니... 조금은 막막했다.
(결과적으로는 나 같이 경험없는 쌩초짜에게는 그냥 실무 밭에 던져지는 것이 훨씬 도움되었고, Vue도 React보단 쉬워서 부담없이 배웠다!)


역시 힘든 일은 한번에 온다고 했던가.. 팀에 내부 사정이 생겨 약 3주간 매일 출근 근무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출근은 당연한 거지만.. 재택의 맛을 알아버린 나는 통근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매일 곯아 떨어졌던 기억이..흑) 쨌든 팀 이동 + 새로운 프로젝트 리드의 심적인 부담으로 인해 꽤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기였다.

물어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신입이라면 한번쯤 오는 딜레마..

당연히 사내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라던가, 가져다 써야하는 리소스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물어보았지만, 같이 플젝하는 인턴이 백엔드 개발자에게 '이거 왜 안돼요?', '다 잘했는데,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요' 라는 식의 질문을 너무 많이 해버려서 팀장님이 되게 싫어하셨다.. (어쨌든 나도 해결못한 바보였으니..ㅠ 할말이 없었다)
그 이후로는 한번 더 생각해보고, 구글링도 충분히 해보고 질문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주저말고 물어보라는 사람들다른 팀원에게 물어보기 전에 본인에게 물어보라던 팀장님의 사이에서 '이걸 물어봐 말아?' 하는 딜레마가 적잖았던 것 같다.
(이런 시간들을 겪고 나니,

  • 바로 물어봐야할 것 vs 찾아보고 물어봐야할 것
  • 담당자에게 다이렉트로 물어봐야할 것 vs 팀장님께 거쳐서 물어봐야할 것

에 대한 감이 어느정도 생기고 있다...?)


나의 첫 자식 (뭉클..)

https://event.nexon.com/events/npti/
불같은 5~6월을 보내고 첫 프로젝트이자, 내 손으로 세팅부터 다 한 자식같은 프로젝트가 대유저 오픈을 하게되었다!! (이상하게 부끄럽기도 하면서 뿌듯하면서도 뭉클했다. 아마 평생 못잊을 나의 NPTI여..)

처음 해보는 협업

: 입사하고 첫 한달 간은 거의 과제만 하다가, 실무를 접하니 모든 것은 '협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팀 외부적으로의 협업
  • 내부적으로 FE개발자와의 협업

두 종류가 있는데, 외부와의 협업은 멘토님이 거의 해주신 부분이라 나는 같이 이 플젝을 담당했던 인턴과 협업을 경험한 셈이었다. 일감/역할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서, 컨벤션 규칙, 코드 논리에 대한 다른 의견, git 사용 등.. 멘토님이 '너네 이렇게 이렇게 해!'라고 잡아주지 않고 프론트는 우리끼리 알아서 하는 분위기여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할많하않이었으려나?ㅎㅎ)

처음 느껴보는 똥줄&짜릿함


: 해본거라곤 개인 토이플젝밖에 없었는데, 실무에 오니 dev/test/pre/live 환경에 대해 이해하고 폭풍같던 QA를 진행하며 어느덧 오픈 날이 다가왔다. (특히 QA를 진행하면서 해결 못한 어려운 이슈가 하루종일 나를 따라다녔다..) 오픈 날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우선순위가 낮았던 잔여 이슈가 있었기에 라이브 이후 추가 배포를 진행할 때는 뭔가 진땀이 났다ㅋㅋ (내가 이거 조금 고쳤는데, 유저들이 서비스 이용하다 문제라도 생길까봐)


참여자 수도 스케일이 남달랐다. 역시 유저가 많으니 참여자 수도 쭉쭉 올라가는구나아
저 UI는 참여자 수가 10만 이상일 때 노출되는 문구였는데, 과연 노출이 될까? 생각했는데 노출되어 신기하고 짜릿했다 ㅎ0ㅎ (내가 만든 걸 몇십만명이 사용하다니 후훗.. 이 재미로 하는구나)


코딩만 하는게 아니었어!

다음으로 맡게 된 플젝은 두구두구.. 사내 시스템 중 하나였다! 울 팀에서 자체적으로 시작한 사이드 플젝이 커져서 실제 런칭될 예정이었던 것이었다.
이미 만들어진 플젝을 디벨롭하기 위해 인턴들 모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어, 한 군데 이상 수정했고.. 결국엔 한 둘 빠지더니 나만이 남게 되어 이 플젝을 맡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ㅋㅋ

  • 남이 짠 코드를 보고, 디벨롭하는 연습. (코드리뷰는 덤!)
  • 기획부터 디자인&UI개발에 프론트 개발까지! (API 스케치도 덤!)

초반까지만 해도 나는 남의 코드를 읽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렸다. (이전 플젝이 비교적 가볍기도 했고, 막 어렵진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코드를 빨리 수정해서 MR을 보내던 다른 인턴과 비교하기도 하면서 좀 우울?한 적도 있었으나! 내가 큰 feature를 맡게 되면서부터 기획/UI개발/API 스케치도 해보면서 재미와 애정을 갖고 개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때 함께 일하게된 백을 맡아주신 팀원분께 정말 많이 배웠다. ㅠㅠ감사합니다)


피드백 & 면담

역시 전환형인턴의 묘미는 평가겠지? ㅎㅎ 사실 이전에 전환형인턴을 경험해본 적이 있기에, 막 엄청 쫄린다던지 하진 않기는 개뿔 엄청 떨렸다ㅋㅋㅋㅋ

피드백 받는 자리에서는 쓴소리를 받아야 이후 나의 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또 어느정도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었기에 달게 받아들였다.
면담을 준비?하면서는 뭘 질문하실까라는 생각에 출근하면서 막 떠오르는 답변들을 메모장에 적기도 했다ㅋㅋ (나 엄청 노력했네)
정리하자면, 피드백을 하면서는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였고,
면담에서는 내 생각을 후회없이 다 쏟아붓고 오자는 생각으로
(약 한시간 사십분동안 함ㅋㅋ) 이야기를 많이 하고 왔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들 외에도 인턴생활동안 느낀 것들에 대해 더 이야기 하자면,

  • 당연한 말이지만, 실무를 경험하며 코드 실력/협업을 기를 수 있었다.
  • 팀 분위기가 좋고, 팀원 분들도 전반적으로 좋으신 분들이 많았다!
  • 신입 개발자로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경험해본 느낌이었다.
  • 모든 것들은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어 기록으로 끝난다.
  • 코드리뷰/회고 등을 하며 팀이 발전하고자 하는 모습이 느껴졌고, 선후배의 개념없이 모두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다.

전환 그 후..

전환 발표가 있던 날.. 결과야 어찌됐든 나는 많은 경험을 얻었고, 최선을 다했으므로 후회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마치 사형선고 받으러가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하하;;


결과는 전환 성공이었고! 그동안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속이 편-안해졌다. 그와 동시에 인턴으로서의 기간이 끝나고 정직으로 더 책임감있고 전문성있게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ㅏ_!!

이후 별다른 쉼 없이 같은 회사, 같은 팀에서 내가 맡던 프로젝트 안에서 일하고 있다.
지원서를 쓸 때부터 시작해서 6개월간의 인턴 생활을 돌이켜보니 참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개발자로서 첫 회사, 소속된 팀이 이 곳임에 감사하고 신입 개발자로서의 삶을 또 살아가야지. (이제 적응도 했고, 여유가 좀 생겼?으니 다시 벨로그와 깃헙도 열심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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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개발자(멍.. 하고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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