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3-17

📋 TIL

• CODEIT '알고리즘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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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알고리즘 개념 학습을 모두 끝내고 본격적으로 문제 풀이에 돌입했다.

알고리즘 문제를 풀다보면 딜레마가 생긴다. 수학 문제처럼 못 푸는 문제를 답 보고 풀 것이냐, 끝까지 스스로 풀 것이냐의 고민으로 갈팡질팡 하고 있다. 물론 끝까지 스스로 푸는 것이 정도인 것은 알지만 한 문제를 세 시간씩 잡고 있다보면 문제 풀이를 고민하고 있는 건지 문제 풀이를 고민하고 있는 내 상태를 고민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알고리즘을 오래 붙잡고 있자니 해야 할 것이 산처럼 쌓여 있어 시간적인 부담감을 느낀다. JAVA랑 실무에 필요한 개발 연습도 해야 하고 자료구조나 OS 같은 다른 CS 과목도 공부해야 한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벌써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는 3월이다. 작년 12월부터 여태까지 내가 해온 것은 코드스테이츠 수료(및 SQL), 컴퓨터 개론, Python, 정보처리기사 필기, 알고리즘 정도이다.

5월이면 다시 SSAFY 모집이 시작될텐데 그때까지 목표했던 공부는 꼭 다 해내고 싶다. 무엇보다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사람이 개발에 필요한 실무적인 공부는 해 본 적이 없으니 제일 문제다. 그래서 알고리즘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알고리즘 문제는 끝이 없다. CODEIT의 알고리즘 강의를 끝낸다고 해서 알고리즘 공부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어느 유튜버께서 대기업 코딩테스트 대비 필요한 알고리즘 공부 범위를 알려주셨다. 그걸 기준으로 보면 지금껏 내가 해온 알고리즘 공부는 이제 겨우 물가에 엄지 발가락 끝이 닿은 정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말이지.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돌아보면 한 게 별로 없는 것 같아 슬프다. 사실 공채가 뜬 김에 올라온 공고들을 살펴봤는데 지금 실력으로는 어디에도 갈 수가 없다. 그나마도 문과는 지원조차 할 수 없는 곳이 많다. 컴공 학위도 아니고 이공계 학위가 없어서. 그래서인지 오늘은 개발 공부를 시작한 것에 살짝 후회했다.

남들은 성적이 아까워서라도 원래 하던 거 계속 하라고 하는데 나는 도저히 돌아갈 자신이 없다. 어떻게 보면 또 도망쳐 온 건지도 모른다. 매번 그랬다. 유학 간다 했다가, 결국 국내 대학 졸업하고 외국어 공부한다고 했다가 심리학과 가서는, 결국엔 개발 공부를 한다. 웃긴 건 지금 개발자를 포기하면 또 도망치는 셈이다. 내 인생에 끝까지 해본 일이 학교 졸업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리저리 길을 바꾸니 여때 취업도 못한 거지.

속상하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말해준 것처럼 이 길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 여기서 또 그만 둬 버리면 영영 취업이랑은 거리가 멀어질지도 모른다. 여건에 맞게 취업하는 게 뭐 어때서. 꼭 대기업만 회사인가. 지금까지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CS이론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실무 공부도 조금씩 해야겠다. 그래야 불안감이 좀 줄 것 같다.

어차피 승패는 5월이나 되야 난다. 조급해 말고 하던 거나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