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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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DEIT '알고리즘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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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2월 8일, 한 달 간 고대했던 웹 개발 수업의 첫 날. 설레는 마음을 품고 등원했는데 수업이 끝나자마자 수강을 취소하기로 다짐했다.

수업 첫 시간부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커리큘럼에 있던 강사와 다른 강사가 강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해당 강의를 선택했던 이유는 원래 강사분께서 원하는 기업의 프로젝트를 맡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사전에 고지된 바가 전혀 없이 강사가 바뀌었다. 잘 가르쳤다면 그럭저럭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으니 문제지! 너무 초짜 티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국비도 아니고 자비로 내고 듣는 수업인데 독학보다 못하면 어쩌자는 건지. 화가 너무 많이 나서 도무지 수업에 집중 할 수가 없었다. 수강료 6개월치를 한 번에 지불했기 때문에 환불에 대한 걱정도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곧장 카운터에 내려갔다. 왜 선생님이 바뀌었냐고 묻자 담당 선생님과 연결해준다고 했다. 담당 선생님이 내려오고 또 다시 물었다. 왜 선생님이 바뀌었는지. 이유는 설명하지도 않고 이력이 비슷하니 상관없댄다. 홈페이지에도 없는 사람이던데 내가 뭘 믿고 수업을 들을 수 있냐 물었더니 강사 이력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환불 규정에 대해 물었다. 다행히 첫 한 달을 제외한 나머지 5개월치는 전액 환불이 가능했다. 그래서 환불을 진행해달라고 했더니 우선 선생님 이력부터 확인하랜다. 도저히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 일단은 물러났다.

집에 와서 한 시간을 기다리고 두 시간을 기다려도 끝끝내 연락 한 통 오지 않았다. 그래, 이렇게 나오면 환불 하는 수밖에 없지. 그 후, 여러 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학원 귀책이 인정되어 전액 환불을 약속 받았다.

너무 속상했다. 이제야 마음 먹고 제대로 시작해보려 했는데 다시 수포로 돌아가버렸으니. 세상 일이 다 그런지는 몰라도 무지하면 당하는 경우가 많다. 제일 싫어하는 인간 부류가 책임지지 않는 어른인데. 이번 일을 겪으며 또 다시 그런 인간군상들과 마주하게 됐다. 특히 돈이 걸려있으면 더 심하다. 절박한 사람들을 이용해먹는 나쁜 사람들. 그나마 잘못되기 전에 일을 해결해서 다행이지. 큰 돈을 날릴 뻔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학원보다는 독학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럼에도 학원을 선택했던 건 비전공자로서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력을 남기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여의치 않으니 이제는 혼자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학원 수업을 들어보니 학부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아, 가르치는 사람 수준 빼고. 수업을 듣는 모든 사람의 진도를 맞춰야 하니 내 페이스에 진도를 나갈 수가 없었다.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생각하는 시간인데 학원 수업에서는 그럴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옛날과 다르게 공부할 거리가 참 많다. 학원 수업보다 백배천배 나은 인프런, 코드잇 등의 강의 사이트 하며, 직무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코멘토, 현직자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잇다, okky 등. 마음만 먹으면 혼자서도 가능하다고 본다. 객관적인 이력이 없으면 뭐 어때. 실력으로 승부 보는 수밖에. 어차피 코딩 테스트만 통과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래, 속상한 건 그만 털어버리기로 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해야 겠다. 우선은 정보처리기사 필기 준비부터 끝내고 중간중간 알고리즘 진도도 좀 나가야지. 걱정하지 말자. 꾸준히 하면 지난 3개월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