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L] 빠르게, 다 들으면서 의사결정하기

tolerance·2020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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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내용에 개인의 해석을 더한 거라 덜 분명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9월에 워크숍을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찬성하는 분?"

집단에서 의견을 구할 때 이런 식으로 묻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최선의 의사결정을 위해 묻는 것이 아니며, 반대 의견이 있는 사람의 의견 개진을 제한하는 예시라고 말한다.

엔스파이럴(Enspiral)이라는 곳에서는 조금 독특한 핸드북을 가지고 이를 의사결정 시 활용한다고 한다. Loomio라는 의사결정 툴도 활용하는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3분기에 워크숍에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물음에 아래와 같은 수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수신호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 👍 - 이 제안이 좋아요.
  • 👎 -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수가 좋다면 따르겠어요.
  • 👊 - 여러분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어요.
  • 🖐 - 전 이 제안이 통과되면 괴로울 것 같아요.

반응에 따라(잘 합의되지 않는 경우) 질문을 조금씩 바꿔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럼 올해 안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직 내 친목을 위한 당일치기 소풍 같은 건 어떠신가요?" 등의 질문으로 의견을 확인해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의견이 단순한 합집합일 때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통해 전환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 어떤 실험을 하면 의사결정이 쉬워질까?
  • 어떤 정보가 제시되면 의사결정이 쉬워질까?

생각해보면 뭔가를 제시하는 사람은 맥락풀니스인데, 갑자기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개진해야 하는 사람은 그 맥락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효율적인 의사결정도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보았을 때, 서로의 맥락이나 전제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선제 조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급 깨닫고 맥락 설명)
아, 사실 이 이야기는 온라인 회의로 제한된 시간 안에서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한 논의에서 나왔던 얘기였다. 코치님은 위의 방식 외에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아래 두 가지도 의미있었기 때문에 업데이트해둔다.

  • 먼저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0분 간 토론해도 정해지지 않으면 투표한다'고 먼저 결정할 수 있다.
  • 의견을 단순히 취합하여 양이 많아지는 것이 우려되는 경우, 아예 제한된 공간 안에 뭐가 들어가야 할지 논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PPT 1장을 채운다'라는 제한 하에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

회의에는 기본적으로 크게 두 타입이 있다고 본다. 수렴형 회의와 발산형 회의. 수렴형 회의에서는 사실 위와 같은 의사결정 모델이 크게 적용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보통 정해진 것을 어떻게 분담할지 등을 확인/체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면 발산형 회의이거나 수렴+발산형 회의일텐데, 이 경우 수평적 조직을 표방한다면 위의 의사결정 방식을 고려해볼만 하다. 물론 이는 의사'결정'의 방식이지, 각 분야의 전문성과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서로 설득하는 과정은 별개의 이슈다.

Photo by Javier Allegue Barro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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