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내용에 개인의 해석을 더한 거라 덜 분명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9월에 워크숍을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찬성하는 분?"
집단에서 의견을 구할 때 이런 식으로 묻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최선의 의사결정을 위해 묻는 것이 아니며, 반대 의견이 있는 사람의 의견 개진을 제한하는 예시라고 말한다.
엔스파이럴(Enspiral)이라는 곳에서는 조금 독특한 핸드북을 가지고 이를 의사결정 시 활용한다고 한다. Loomio라는 의사결정 툴도 활용하는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3분기에 워크숍에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물음에 아래와 같은 수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수신호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반응에 따라(잘 합의되지 않는 경우) 질문을 조금씩 바꿔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럼 올해 안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직 내 친목을 위한 당일치기 소풍 같은 건 어떠신가요?" 등의 질문으로 의견을 확인해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의견이 단순한 합집합일 때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통해 전환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생각해보면 뭔가를 제시하는 사람은 맥락풀니스인데, 갑자기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개진해야 하는 사람은 그 맥락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효율적인 의사결정도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보았을 때, 서로의 맥락이나 전제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선제 조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급 깨닫고 맥락 설명)
아, 사실 이 이야기는 온라인 회의로 제한된 시간 안에서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한 논의에서 나왔던 얘기였다. 코치님은 위의 방식 외에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아래 두 가지도 의미있었기 때문에 업데이트해둔다.
회의에는 기본적으로 크게 두 타입이 있다고 본다. 수렴형 회의와 발산형 회의. 수렴형 회의에서는 사실 위와 같은 의사결정 모델이 크게 적용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보통 정해진 것을 어떻게 분담할지 등을 확인/체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면 발산형 회의이거나 수렴+발산형 회의일텐데, 이 경우 수평적 조직을 표방한다면 위의 의사결정 방식을 고려해볼만 하다. 물론 이는 의사'결정'의 방식이지, 각 분야의 전문성과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서로 설득하는 과정은 별개의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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