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입마
- 주화입마(走火入魔)는 운기조식 할 때 외부에서 충격을 받거나, 심마 같은 마음에 큰 동요가 있을 때, 혹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과하게 영약을 복용했을 때 몸 안에 도는 기를 통제하지 못하여 내공이 역류하거나 폭주하는 현상을 일컫는다.나무위키
포수타(포비와 수다 타임)에서 한 크루가 이런 질문을 했다.
- 다른 기업에서 디자인 패턴, TDD를 많이 사용하나요?
- 포비: 아니요.. 거의 안쓸거에요
포비에 답변은 꽤나 충격적이였다. 3주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신경쓰고 노력했던 부분 중 하나인데 막상 현실에선 사용하질 않는다니.. 그리고 덧붙여 얘기를 이어갔다.
프로그래밍은 수학처럼 공부하면 안되요.
나는 미션을 진행하면서 어떻게 하면 리뷰어분 그리고 다른 사람이 봤을 때 깔끔한 MVC 패턴에 완벽한 단위 테스트를 구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덕분에 내가 작성하는 코드에 질문을 많이 던지고 객체지향적으로 구현할려고 노력했지만, 프로그래밍이 재미가 없어져가는 걸 느꼈다. 이유가 있다면 뭔가 내가 작성하는게 아닌 다른 사람의 코드를 대신 쳐주는 느낌이랄까?
포비의 얘기를 들으면서 이런 내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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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디자인 패턴을 적용할 정도로 큰 규모의 앱이 아니기 때문에 패턴 적용에 맞출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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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식대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을 하다가 효율적인 방법을 찾다찾다 보면 어느새 디자인 패턴 중 하나를 구현하고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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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때, 여러분들은 프로그래밍이 너무 재밌고 그렇게 구현한 자신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낄거에요!
이렇게 구현하지도 않았는데, 포비의 말만 듣고도 기분이 뭔가 좋아졌다. 미션을 잘 구현해야지! 라는 압박감도 줄어들면서 얼른 내가 구현했던 로또 미션을 내가 보기 편한 코드로 리팩토링하고싶다.
미션 진행만 해도 힘든데, 다른 크루들은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돼요..
- 포스팅을 열심히 하는 크루
- 스터디를 열심히 하는 크루
정말 내 심정을 대신해서 질문해 준 크루한테 너무 고맙다. 사실 지금 이런 회고를 포스팅 하려고 하는 것도 남들이 많이 하니깐 이라는 이유도 있다. 정말 포스팅을 매일같이 열심히 작성하는 크루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어떻게 시간을 내서 글을 쓰지? 난 글 하나쓰는데 1시간은 걸리고, 힘이 드는데..
- 포비 : 그 크루들을 목표로 하지 마세요.
- 포비 : 미션만 해도 충분해요.
- 포비 : 남들한테 휘둘리지 마세요.
알면서 정말 안되는 부분이다. 같은 교육생이고 같은 미션을 하니깐 계속 남들과 나의 속도를, 포스팅 개수를, 구현한 내용들을 비교하게 된다. 비교를 안하고 나한테 집중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다른 사람이 터치할 수 없는 내 시간을 만들자.
미션을 진행하다보면 내가 정리하지 못한 개념들이나 내용들을 머릿 속에 정리하지 못한 상태로 내일을 맞이하게 된다. 내일 정리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었다가 막상 내일이 되면 또 공부할 내용들이 쏟아져 나온다. 처음 얘기한 주화입마 상태에 돌입하기 시작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시간에는 아래와 같은 일을 한다.
- 나는 오늘 무엇을 배웠고 성장했지?
-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 뭘까?
- 그럼 내일 나는 뭘 해야하지?
이 3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면 적어도 내 마음은 편해지지 않을까? 이 때 꼭 블로그, 노션, 개인 노트에 기록을 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