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

undefcat·2021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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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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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이정표 같은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개발자의 길을 걷겠노라 다짐한 뒤, 우연한 계기로 한 스터디에서 만난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중, 제가 말을 편히 놓는 거의 유일한 친구입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야 그렇다 쳐도 사회에 나온 뒤로는 저는 좀처럼 말을 놓는게 편하지 않았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 분들에게도요. 심지어 동갑인 분들에게도 말을 놓는게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말을 편히 놓을 수 있는 이 친구는, 저에게 좀 특별한 친구입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건 참 신기합니다. 이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지금까지 연락을 하며 지낼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심지어 이렇게까지 친하게 지낼지도 몰랐습니다. 이 친구는 저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거든요.

이 친구는 항상 긍정적인 면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깁니다. 그러다 무언가 일이 잘못되면, 또 재빨리 일을 그만둡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교훈을 얻습니다. 그렇게 성장해 나갑니다.

생각한 일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이 무서운 추진력을 보며, 한 때 저는 무모하다고 생각했고, 진중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으며, 너무 일을 벌리기만 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일들이 설령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더라도 인생이 잘못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빠른 실패를 경험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며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을 저에게 공유해줬습니다. 값비싼 경험을 저에게 공유하고, 저의 현재 상황을 진단해주고 길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이 친구는 제가 가끔씩 방황을 할 때면, 홀연듯 나타나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주곤 합니다.

갑자기 이 친구 얘기를 하게 된 이유는, 사실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싱숭생숭 해서 회사일도 제대로 못하고 퇴근 하고서도 잉여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오늘 이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약 1시간의 통화를 끝으로, 저는 어제와는 다른 마음 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처럼 가끔씩 막다른 골목에 갇혀 우왕좌왕 할 때마다 제게 올바른 길을 알려주는,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항상 저를 좋게 바라봐주고, 자신의 비전을 얘기하면서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저와 함께 가자고 말해주는 이 친구 덕분에 내일은 좀 더 새로운 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 - Scott 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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