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딩 공부를 시작한 미대생

unu·2020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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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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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만화를 좋아했던 소녀는 순수미술을 전공하며 현대미술을 공부하다가 졸업을 앞둔 현재 타닥타닥 벨로그를 작성하며 개발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시작했기에 왜 코딩 공부를 시작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수포자였고 스스로 과학, 수학, 컴퓨터 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나를 둘러싼 세상은 내가 코딩을 배우도록 인도하였다. 일단 나보다 먼저 취직하리라 생각해본적 없는 고졸의 남동생이 바짝 1년 정도 코딩을 공부하더니만 덜컥 취업했고, 타 대학 동양학과를 다니던 교회 자매님도 졸업 후 코딩을 배우신다고 하더라.

무엇보다 내가 전공한 현대미술판에서 기술과의 결합은 이전부터 크게 부상하고 있었고, 기술의 속도가 그림의 속도를 따라잡는 시점에서 효율성을 중요시하던 나는 붓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사진기가 등장한 그 때처럼. 처음에는 영상을 제작하려고 했지만 연출이나 스토리 구성을 위한 섬세함이 내게는 부족해서 맞지 않는다고 느껴졌고, 결국 오브제를 이용한 레디메이드 아트로 회귀하기도 했다. 과거의 그림자를 옷 삼았지만, 역시 맞는 옷은 아니었고 그렇게 나는 졸업전시를 끝마쳤다.

이런 내게 코딩은 웹페이지를 만드는 취업의 도구 이상으로 컴퓨터 언어로서 내게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다가왔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인터랙티브 디벨로퍼 김종민 님의 영상이었다.

김종민 님을 통해 얻게 된 교훈은 비록 내가 취업의 문을 기웃거리다가 코딩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내가 지난 몇년 간 쌓아온 것들의 또다른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 생각보다도 기초를 단단히 하는데에 집중해야겠다.

현재는 생활코딩의 css 8번째 강의를 듣고 있다. 먼저 취업했다는 남동생은 HTML과 CSS는 1,2주 안에 끝내고, 자기가 지금껏 배운 것을 가지고 나만의 웹사이트를 최대한 잘 만들어보라는 퀘스트를 주었다. 12.22(화)까지다! 동생을 넘어서자는 생각을 하니 경쟁심이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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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미대 나온 개발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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