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dora's Box

에이블·2022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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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중에 유명한 신화는 당연코 그리스-로마 신화일 것이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 중 사람의 감정을 잘 나타낸 이야기가 있다.

판도라

판도라의 상자, 판도라 함은 판도라가 열지 말라는 뚜껑을 열었더니 그 속에서 온갖 재앙과 재악이 뛰쳐나와 세상에 퍼지고, 상자 속에는 희망만이 남았다는 그리스 신화의 상자이다. 원래는 판도라의 항아리이지만 번역을 잘못해서 '판도라의 상자' 라고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항아리를 라틴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항아리를 상자로 번역하게 되었다.

pithos -> pyxis : 항아리 -> 상자

단테이 가브리엘 로세티
판도라 라는 그림 작품에서 상자로 표현되면서 대중에게 상자로 유명하게 알려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쥘조제프 르페브로의 그림 등에서도 상자로 표현되었다.
판도라의 상자의 의미는 뜻밖의 재앙의 근원을 말하기도 한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그림
판도라(Pandora, 1896년 작품)

신화에서

태초의 세상에서, 제우스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여자인간을 만들라고 했고, 판도라라는 여자인간이 탄생하였다.

제우스는 판도라의 탄생을 축하하며 상자를 주었고,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경고를 주었다. 판도라는 신 프로메테우스의 동생과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어느날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결국 상자를 열고 만다.

그 상자안에는 온갖 욕심, 질투, 시기, 각종 질병 등이 담겨 있었으며, 이것들은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 순간 빠져나와 세상 곳곳으로 퍼졌다.

평화로웠던 세상은 금세 험악해지고 말았다.

판도라는 깜짝 놀라 급하게 상자를 닫았으나 상자 안의 나쁜 것들은 이미 전부 빠져나온 뒤였다.

그러나 그 안에 있었던 희망은 빠져나가지 않아서, 사람들은 상자에서 빠져나온 악들이 자신을 괴롭혀도 희망만은 절대 잃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희망?

왜 마지막에 희망이 남았을까?

희망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먼저 대부분 "그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인간은 수많은 재앙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믿으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라는 식으로 해석한다.

여기서 의문점이 있다.
"왜 재앙과 재악이 가득담긴 상자안에 희망이 있었던 것일까?"

희망 역시 재앙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과 추측이 있지만 정답 혹은 정설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다.

본인이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해석하기 나름이다.

나의 해석은
"헛된 희망" 이다.

다른 표현으로는 희망고문

그렇다면 왜 다른 감정들은 빠져나가고 희망만 상자에 남겨졌을까?

의미

사전에서는 희망은
1. 소망을 가지고 기대하여 바라는 것.
2. 앞일에 대한 소원 또는, 기대할 때에 일어나는 감정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데 생겨나는 감정이다.
즉,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고 싶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이다.

자신의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이 하는일을 오로지 성공확률만을 보고 희망을 자신 행동에서 제외 시킨다면
모든 발전은 오로지 우연으로만 채워져 왔을것이다.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가능성'을 지향한다는 것이고,
그 가능성을 조금씩 키워나가며 목표를 실현 할 수 있다.

반면, 희망을 포기한다면 그 미약한 가능성마저 0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으로,
목표 실현에서 오히려 더 멀어진다. 극단적으로 삶을 잃어버린다.

왜 남겼을까?

사실 판도라의 상자에는 희망이 아닌 헛된 희망을 넣은 것이 아닐까?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완전히 알 수 없다.
자신의 행동에 따라 조금씩은 예측할 수 있으나
완전한 미래를 예지할 수는 없다.

희망이 있는 것은 좋지만, 희망이 강박으로 될 때는 문제가 된다.

희망이 망가지면 헛된 희망이되고
헛된 희망은 자신에게 강박이 되어 삶을 피폐하게 할 뿐이다.

해체적인 관점에서 희망이라는 개념은 본질주의로부터 비롯된 하나의 환상일 수 있다.

보편적인 서구의 근대 이전 철학은 삶을 증오해 삶으로부터 도망치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그 학문들은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면서도 정작 삶에는, 혹은 삶을 포기하는 것에는 희망이 있으리라고 말하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다.

희망은 모든 악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때문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어떻게 해도 절망적인 결과만이 기다리는 극적인 상황속에서 주어진 작은 희망으로 인해 오히려 더 괴롭게되는 상황을 초래한다.

희망이 아예 없다면 모든 기대를 포기하고 깔끔히 손을 뗄 수 있겠으나,
약간의 가능성이 보이면 그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고 어떻게든 절망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려는 인간의 심리는

거스를수 없는 것이다.

복잡한 매듭을 없애는 방법 중 하나는 매듭을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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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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