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에게 생각을 드러낸다는 것

NaGyeong Park·2022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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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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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 10만원짜리 소주, 진짜 비싼값을 할까? / 진로 1924 헤리티지, 원소주스피릿, 일품진로, 화요 리뷰

우연히 증류식 소주를 비교하는 영상을 봤다. 양조장을 창업하는 사람들이 블라인드 평가단으로 참가했는데, 처음 드는 생각은 대단하다였다. 술 맛에 자신이 있나보지? 다른 사람이 불호하는 술을 본인만 좋다고 한다면 나중에 그 사람의 양조장 매출이 저조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한게 대단하다라고 생각했다. 4명의 평가자들의 의견은 비슷했었고, 아 역시 고-수는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어제까지는

오늘 집에 오는 길에 혼자 걷다가 깨달았다. 술 맛엔 호불호가 있는거지, 정답은 없구나. 다른 사람들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의 입 맛이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구나. 다른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술을 선호하는 사람을 술못알이라고 생각하는게 이상한거구나. 언제부턴가 다른 사람의 취향을 이렇게 평가하게 되었을까. 맛이나 코딩 스타일 이런 것들은 호불호가 있는거지 틀린게 없는데 말이다.

나는 언제부터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신경쓰고 살았을까? 코드 리뷰를 받기 전에 코드를 점검하는 것도,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신경쓰는것도. 아무도 나에게 이렇게 하지 말아라라고 하지 않았다. 지양하라, 이게 ~ 측면에서 낫지 않을까?라고 한다. 세상엔 정답이 없는 것도 있는 것이다.

맛집 유튜버가 추천한 음식점이 맛이 없을 수도 있다. 나랑 입맛이 다르구나, 다른 유튜버를 봐야겠다라고 생각해야지 맛못알이네~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재 JQuery를 배운다는 사람에게도 그거 왜 배우냐고 할 것이 아니다. 요즘은 ~이유 때문에 이런 기술을 많이 쓴다는데 참고해라고 조언정도만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코드를 설명할 때 왜 이렇게 구조를 잡았고, 로직을 작성했다고 적극적으로 말하지 못했었는데 내 생각이 주류와 다르면 어떻게하지라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건 내 생각이고 더 나은 방법이 있을 수도 있는거고, 주류와 다르다해도 내가 좋다고 생각하면 내 의견을 밀고 나가면 되는데 말이다. 내 코드니깐!

그래도 최근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신경쓰지 않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했는데 프로그래밍 측면에선 아니였나보다. 앞으로는 내 생각이 다르다그래도 다른 이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내 코드에 자신감을, 내 생각에 자신감을 길러야겠다.

++ 처음 웹 개발을 배울 때 많이 어려워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정답이 없어서였던 것 같다. 출신학과가 전기공학이기에 대부분의 과제와 시험에 '정답'이 있어서 당연히 개발에도 정답지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정답이 없고 내 생각을 녹여내야해서 많이 어려웠었구나라고 오늘 다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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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개발자를 향해 달려나가는 푸릇푸릇한 코린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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