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athedral and the Bazaar

준덕이·2020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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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에릭 레이먼드가 쓴 <성당과 시장> (The Cathedral and the Bazaar)은 자유 소프트웨어 철학을 설명한 것으로 유명하며, 1999년 정식 출판된 책이다.

글에서 설명하는 모델은 제목과 같이 '성당' , '시장' 두가지이다.

모델성당시장
소스코드출시 때에만 공개인터넷에 일반적으로 공개
소스코드 접근제한된 개발자만 접근 가능누구나

2. 줄거리


핵심용어

  • 리누스 법칙 : 보는 눈이 많으면 버그도 잡기 쉽다
  • Fetchmail : POSIX 호환 운영 체제 용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유틸리티로, 원격 POP3, IMAP, ETRN 또는 ODMR 메일 서버에서 사용자의 로컬 시스템으로 전자 메일을 검색하는데 사용됨

요약

에릭(글쓴이)은 Fetchmail을 구축하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 형식을(즉, 시장 모델을 적용시켜) 이용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19가지의 소제목을 통해 자유 소프트웨어에 대한 생각을 설명한다.

3. 고찰


사실 문과적 성향이 다분한 내게 이런 짧고 굵은 글은 익숙치 않았다. 특히나 과거 리눅스 마스터를 공부할 때 외웠던 POP3, SMTP 등 여러 용어들이 나와서 하나하나 기억을 더듬으며 구글링을 해야하는 귀찮음이 있었다.
너무나도 컴퓨터 공학도스러운 글 구성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내용이 조금 버겁게 느껴졌다.

다행인 것은 여러 소제목들에 있는 핵심내용들 덕에 문맥상으로나마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조금은 전달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소프트웨어'라는 대상만의 특이성을 이용한 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었다.
그 특이성은 다른 대상에게는 없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유형 문화재'와 '무형 문화재'의 차이 같은 것이다. 무형 문화재는 판소리와 같은 행위 그 자체의 저작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형 문화재는 다르다. 다보탑을 보기위해 불국사에 가는 시간, 공간의 소비가 발생한다.

소프트웨어는 어떨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프트웨어는 무형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가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는 실제 물리적인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물건의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시계의 내부는 정밀하게 계산된 기계의 조합으로 이뤄져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내부는 기계 조합 + 소프트웨어 구성으로 되어있다. 이는 소프트웨어가 물리적 실체를 다루는 역할도 충분히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바로 두번째 유형적 요소다. 시계를 만들 때 사소한 실수가 있으면 다시 그 시계를 가져와서 전문가가 뜯어고쳐야하지만 소프트웨어는 그러한 과정을 실시간으로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거칠 수 있다. 그리고 그 고친 기록을 보며 잘못 고친 것도 금방 무마시키는 등 지속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

즉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물건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은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이 존재하는 그 순간부터 스스로 갖고 있었던 것이다. 글쓴이는 그 요소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더 폭발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지난 학기 때 '기술창업과 경영' 이라는 수업에서 현 MS ceo인 사티아 나델라에 대해 발표했던 기억이 났다.
과거 MS, 특히 빌 게이츠의 사상은 이러한 자유소프트웨어 정신에 매우 적대적이어서 어떻게든 소스코드에 대해 보호하려하고 전면 유료화에 앞장섰던 기업이었다고 했는데, 정말 windows라는 잘 만든 '성당' 하나만 가지고 지난 수년간을 ms를 먹여살렸다는 걸 보면, 빌 게이츠가 능력자체는 뛰어난 '조각가' 였음이 틀림없다.

조사를 하면서 재밌었던 것은 빌 게이츠가 리눅스와 오픈소스에 대해 공산주의나 다름없다고 발언을 한 것인데, 이는 생각보다 공감이 되면서도 오묘했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다른 유형, 무형 자산에 대해 동일한 잣대를 들이되면 빌 게이츠의 주장이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예컨대 모든 음악의 저작권이 무료화되고 표절의 자유가 생기면 더 나은 음악이 나올 수 있을까? 모든 건축에 다른 사람들이 수시로 개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면 더 나은 건축물이 완성될까? 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깨달은 소프트웨어의 또 다른 특이성은 '학문성', '5차원성'이다. 학문성의 경우 소프트웨어 자체가 일종의 수학공식 문제와 같은 요소를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전문성이 필요한가? 또한 똑똑한 몇몇 학자만 그 공식을 알아야 더 잘 풀릴까?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게 공개하는 것이 더 학문적으로 나은 선택일 것이다.
그럼 5차원성은 무엇이냐? 뜬금없이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냐 하겠지만은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우리는 4차원의 세계에 살기때문에 시간축을 제외한 3차원을 모두 다룰 수 있다. 즉 5차원은 시간을 포함한 4차원을 다룰 수 있는 주체이다.
앞서 언급한 '시공간의 자유성'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5차원은 과거-현재-미래 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50%불완전한 소프트웨어를 익명의 누군가가 80% 불완전하게 망쳐놓아도, 다시 50% 상태로 언제든 돌아갈 수 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80% 망쳐진 상태에 좋은 코드가 있었다? 이 역시 또 검토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소프트웨어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어떤 물건, 가치와도 궤를 달리한다. 위에서 말한 특이성 외에도 분명 다른 요소가 존재할 것이다. 언젠가 이를 이용한 또 하나의 소프트웨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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