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FY 6기 1학기를 마치며

wonyu·2021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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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 합격 직후

지금 되돌아보니 싸피를 막 시작했던 6월 말~7월 초에는 정말 아는 건 별로 없지만 열심히 하고 싶단 의지는 가득했던 때였다. 무엇보다도 아주 간단한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데 T = int(input()) 이렇게 테스트케이스 개수 받는 법도 몰랐던 게 가장 강렬하게 기억난다.

스타트 캠프

첫날까지만 해도 음 좋다 괜찮다 하는 정도였는데 둘째날부터 본격적으로 이런 저런 활동을 해서 그냥 수업을 듣고 싶다고 생각했다... 분명 첫 준데 저녁까지 회의를 하니까 벌써 힘들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스타트캠프 하면서 앞으로는 팀 활동 할 때 이렇게 해야지 하고 가볍게 다짐할 수 있었고, 본격적으로 교육을 받기에 앞서 이런저런 재밌는 활동을 하면서 예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싸피 수업을 듣기 전에는 복수전공 하면서 들은 수업 몇 개랑 생활코딩 기본 강의밖에 들어본 적 없었는데 파이썬부터 시작해서 HTML, CSS, Django, Vue.. 등등 배우는 것들을 소화하기 바빴던 것 같다. 특히 초반에는 수업 끝나면 저녁 먹고 산책하고 배운 내용 복습하면서 그 날 과제만 끝내도 하루가 끝나서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싶었는데 갈수록 적응해서 과제도 하고 알고리즘 문제도 풀고 (한창 부지런했을 때는) TIL까지 정리한 날도 있었다.
그리고 아직 직무를 확실히 정한 게 아니어서 새로운 걸 배울 때마다 나는 이걸 할 때 재밌구나, 이 부분을 어려워 하는구나 하면서 무슨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도 조금씩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알고리즘

1학기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많이 성장했구나 느끼긴 했지만 알고리즘은 정말 생각할 때마다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도 썼듯이 처음엔 테스트 케이스 입력 받는 법도 몰랐는데 이제는 SWEA D4 단계를 풀고 있다! 나는 무엇보다도 다른 교육생분들과 코드 리뷰 했던 것과 알고리즘 스터디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것 같다. 만약 싸피를 하지 않았다면 일단 알고리즘 실력부터 쌓고 스터디든 뭐든 고민해보자 하고 생각했을 텐데, 싸피는 자 해봐! 하고 내가 뭐라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코드 발표에도 익숙해졌고 스터디도 당연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대학 막학기에 자료구조 수업을 들었는데도 수업 후반부나 문제 풀이 시간에는 어렵다고 느낀 날이 많았다. 딱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내 한계 난이도였던 날이 대부분이어서 당시엔 힘들었어도 지금은 많이 배웠고 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관통 프로젝트

내 일주일을 모두 쏟아부은 소중한 프로젝트! 이렇게 활용하려고 그동안 쌓아왔구나 싶었다.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정말 폭풍처럼 배운 게 많기는 했는데 이렇게 맘먹고 내 손으로 뭔가 자유롭게 만들어보니까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페어님과 협업하고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과정에서도 각자 역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신뢰하는 것과 함께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구나 싶었고 온갖 시행착오를 혼자, 함께 겪으면서 배운 게 많았다. 나는 대학 때 과 특성 상 팀플을 많이 해본 적이 없었는데 싸피를 통해 협업하면서 소통하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내 의견을 이야기하는 법을 많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교수님이 피드백 해주시는 걸 들으면서도 아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는구나,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보시는구나 하면서 그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 감사하게도 우리 조 프로젝트가 👑우수 프로젝트👑가 되었다! 매일 밤과 주말을 쏟아부은만큼 중간 점검 때 교수님께서 진도가 빠르다고 말씀해주시기는 했지만, 이렇게 상을 받게될 줄은 몰랐다. 여러 기능을 추가하면서 스타일링을 하나하나 수정하는 데에 정말 오래 걸렸고 나도 페어님도 고생했지만 그럴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배포까지 조금만 더 힘내봐야지!


나의 학습 방법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구글링과 문서화!
교수님들께서 항상 말씀하셨던대로 최대한 공식문서 혹은 영어로 된 사이트를 활용하고자 했고 검색해봐도 이해가 잘 안 돼서 슬펐던 날도 있었지만 강의자료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정보를 찾고 배울 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싸피에서는 많이 떠먹여주기에 스스로 떠먹는 법도 계속 익히려고 무의식적으로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꾸준히 TIL 정리를 했다. 종종 '이건 그냥 교재 복붙 아닌가.. 이걸 굳이 해야 할까..' 싶던 날도 있었는데 그땐 TIL을 쓰는 요령이 부족했다. 내가 이해한 말로 정리해보고 잘 모르겠을 땐 직접 그림도 그려가면서 하면 좋다는 걸 좀 더 일찍 깨달았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이해가 느린 내가 수업 내용을 최대한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필요할 때 참고하기에도 내가 정리해놓는 편이 훨씬 찾기 쉽다!

SSAFY를 추천하나요?

추천합니다! 내 경우를 빗대어 말하자면 특히 개발자가 되고 싶은 비전공자이고 열심히 할 자신은 있는데 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는 사람에게 많이 추천하고 싶다. 나는 싸피에 입과하기 전에 졸업하고 나서 어떻게, 뭘 공부해야 할지가 많이 고민이었는데 싸피는 교육과정이 체계적이고 취업 지원 시스템도 잘 되어있다보니 어떻게 할 지를 고민할 시간을 절약해서 그 시간을 공부에 더 투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사실 앞으로는 내가 스스로 해나가야 할 일들이 더 많지만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면서 취업지원센터를 많이 이용할 계획이라 다음 학기에도 싸피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싸피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은근 많아서 정리해서 적어야겠다.

  1. 항상 나를 물가에 내놓고 이런저런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 싸피가 아니었다면 시도하는 데에 며칠이든 몇 주든 걸렸을텐데 싸피는 바로 눈 앞에 할 일을 주고 할 수 밖에 없게 한다. 그러면 어느새 잘 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2. 열심히 하고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다는 것. 싸피 인재상 중에 하나가 열정이듯이, 조별 활동이 있을 때마다 다른 교육생분들을 보면서 동기 부여가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누구 하나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없어서 참여 안 하는 사람때문에 걱정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오히려 내가 잘하면 된다는 마음이었다.
  3. 매달 100만원의 교육 지원금과 다양한 행사를 통한 동기부여. 사실 취업 준비 기간이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상태로 있어야 하는 시간이라 쉽지만은 않은데 이렇게 나를 서포트해주는 곳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느꼈다.

마무리

사실 종강식 날만 해도 벌써 5개월이나 지났다는 게 안 믿기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웠고 지금은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아갈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12월 한 달 동안 2학기 프로젝트 준비도 하고 자기소개서도 쓰기 시작하면서 다음 학기를, 내년을 위해 열심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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