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개발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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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____ 개발자다.

멋들어진 형용사 한 단어를 섞어서 만든 자신을 소개하는 한 문장.

최근에 네이버 부스트캠프 슬랙에 이력서 피드백을 위해 다들 본인 나름대로 꾸민 이력서들이 올라온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다들 자신을 ___한 개발자라고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한 사람을 임팩트있는 한 문장으로 소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그리고 한 편으로는 자신을 그런 한 형용사로 정의하는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대단해보이기도 했다.

아직까지 나를 어떠한 한 형용사로 규정하는 것이 어렵기만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욕심이 많다. 그러다보니 일을 많이 벌리고 이루어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열정도 많은 편이고 다양한 일들을 시도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떻게 그렇게 사냐고 미친놈같다라는 얘기를 들을 때 은근히 기분이 좋다(?) 나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내 꿈은 남들이 나를 봤을 때 진짜 멋있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꿈의 기준이 "내"가 아니라 "남"이 아닌가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미루고 미루었던 삶의 지도를 그려보고자한다. 내가 발자취처럼 찍어놓은 별들이 하나의 멋있는 별자리를 이루도록. 결국, 별자리를 그리는 것은 별이 아니라 인류의 몫인 것처럼 내 경험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이어나가면 그 끝에 서있는,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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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와 IDE만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어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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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9일

김남현입니다. 이번 글도 공감이 많이 갑니다. 슬랙에 올라오는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대충이나마 보니 다들 여러 활동을 하셨고, 자신의 발자취를 잘 정리해놨더군요. 반면에 저는 이번 대회가 힘들어서 제 스스로에 대한 회의가 많이 들더라구요. 제가 어떤 강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어떤 개발자라고 정의하질 못하겠네요. 아무래도 더 적극적으로 많은 경험을 하다보면 알게 될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은기님의 스스로에 대한 정의를 위한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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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5일

안녕하세요 은기님!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아직 저를 하나의 단어로 정의내리지 못했는데요. 누가 봤을 때 한번에 이해할 수 있으면서 정체성이 드러나는 단어를 찾고 싶은데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찾기 쉽지 않네요. 그래도 삶의 지도를 작성하다보니 ‘이 일은 이 부분이 좋아서 했었지’, ‘저 일은 저게 안좋아서 그만뒀었지’라고 어렴풋이 정리가 되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삶의 지도 한번 작성해보시고 언젠가 은기님만의 수식어가 생긴다면 멋있게 적어주실 날을 기다릴게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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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5일

안녕하세요 은기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 또한 요즘 시기에 자아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특히 마지막 문단의 표현이 너무 좋아요. 물론 다른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하나하나의 발자취라는 경험을 묵묵히 그려나가다 보면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발현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할 수 있게 됐네요.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은기님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싶네요. 본인의 의미를 가진 개발자가 되시기를 응원하며,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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