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독서노트? 블록체인?

Root(√)·2020년 6월 30일
0

끄적이

목록 보기
3/15
post-thumbnail

내 독서노트 역사


책을 읽고 기록을 남겨놓기 시작한 것은 아마 군복무 할 때부터 인 것 같다. 이름이 진중문고였던가? 정기적으로 소대에 읽을만한 책들을 비치해줘서 그것들중에 관심가는 것들을 읽어보기도 하고, 휴가 때마다 책 몇 권씩을 가지고 와서 읽었다. 그렇게 2년의 군복무 기간동안 약 100권의 책을 읽고 나왔다. 그전에 살면서 읽은 책보다 훨씬 많은 양이었던 것 같다. 그때도 끄적이라는 노트를 만들어 이것저것 적곤 했는데, 맨뒷장에는 책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었고, 제목, 작가, 간단한 느낀 점 등을 적어뒀었다.

전역을 하고나서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독서기록을 남겨두었다. 읽은 책 뿐만 아니고 읽고 싶은 책, 관심가는 책들을 앱을 이용해 기록해두었다. 그때 당시는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였는데, 무슨 앱을 사용하였나 기억은 안나지만 아이폰으로 바꾸면서 그 독서기록이 모두 사라졌다.

아이폰으로 바꾸고나서는 줄곧 아이폰을 사용중이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사용중이다. 처음 독서기록용으로 사용하였던 앱의 이름은 스티키북(?)이었던 것 같다. 난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데, 이 앱은 단순하고 편리해서 정말 애용하였다. 잘 쓰고 있었는데 무슨 사정인지 모르겠지만 앱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업데이트는 고사하고 앱스토어에서 다시 다운로드 받지 못하게 되었는데, 어차피 내 폰에 이미 다운로드 되어있어서 서비스 중단과는 무관하게 계속 사용중이었다. 그러다가 새 아이폰으로 바꿀 때 그 앱의 데이터도 당연히 넘어오는 줄 착각하였다가 독서기록이 모두 사라졌다. 이전에 사용하던 폰은 진작에 초기화하여 중고로 팔아버리고 백업 파일은 삭제한 뒤였다.

사라지지 않는 독서노트?


그뒤로 그냥 독서기록 앱을 따로 사용하지 않고 아이폰 메모앱에 읽은 책들 목록만 줄줄 적어놓고 있었다. 최근에 이것들을 좀 보기 좋게 정리하고 싶어졌고, 추가적으로 내가 어떤 책들을 읽고 있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최근에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등을 독서노트를 블로그를 통해 오픈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몇 가지 방법들을 고민하였는데
1. Notion
2. 그냥 Excel로 정리
3. 기존처럼 앱을 이용
4. github을 이용?

등이 생각났다.

1. Notion

회사에서 처음 Notion이라는 것을 접하고 사용중이다. 어디에 독서노트를 기록할까 찾아보다가 꽤 많은 사람들이 Notion을 이용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쓸만한 템플릿도 좀 있었다. 그런데 Notion은 일하면서 사용할 때도 익숙하지 않고 좀 불편한 감이 있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좀 바보같은 생각일지 모르나 Notion이 천년만년 존재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 독서기록이 사라지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

2. 그냥 Excel로 정리

뭔가 간지가 안난다. 개발자스럽지가 않다랄까..? 파일만 턱하니 블로그에 첨부해두는 것도 좀 별로인 것 같고..

3. 기존처럼 앱을 이용

또 독서기록이 사라지면 어쩌나..?

4. github을 이용

이건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오늘 시니어 분께서 좋아하는 개발자 분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여주셨는데, 그분은 읽은 책을 이런 식으로 정리해둔다고 소개해주셨다. 예를 들면 이런 식..? https://johngrib.github.io/wiki/book-lyubishev/
사실 내 계획보다는 좀 투머치한 정보를 담고 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정리하는 방법도 있다.


음.. 내키는 것이 없다. 어떠한 방법도 '사라지지 않는' 독서노트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번 휴가 때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결정을 내릴 참인데, 문득 이거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기록하면 어떨까 싶었다. 독서기록의 특성상 데이터를 수정할 일보다는 추가할 일이 대부분일테고, 내가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굳이 지워야할 일도 없을 것 같고, 그건 그냥 팩트고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좀 기록 보관에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갔다.(사실 블록체인이 어떤 것인지 깊게 알지는 못 한다.. 책 몇 권 읽고 한 학기 교양수업 들어본 정도)
이거 여차하면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해봐야겠다.

profile
Software Engineer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