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영업 좀 하시네요.

망고🥭져도 좋아·2021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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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은,
간신히 벗어난 '오늘의 늪' 에 다시 빠질 것을 예상해버린 것.


book_두근두근

.
사실 온 힘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원래도 추천에 홀린 사람인데,
이렇게 홀리듯 추천해주시면

아주 쥬뗌므 입니다 💙


꼭, 다시 읽어야지 하고 깊이 다짐을 했습니다.

그 전에 우선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주옥같은 작품들이

마치 숙제처럼 느껴져서,

하기 싫은 숙제가 아니라, 더 좋은 레벨 가기위한 퀘스트 정도?!
빨리 XP 채워 오겠습니다!!!!

얼른,

근데 서둘러서 감상은 아니고 내 나름으로 충분히 음미하고!

그리고 다시 이 글,

할 말이 많다면 아예 새로운 글로

제 맛 평가 한 번 해볼게요.

  • to-do : 레베루업 + 맛 평가 더해보기

오늘도 어김없이,
적어내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은 문장들
데려 모셔 왔습니다! : )

#. 경계는 Self, 그 경계 넘기도 당연 Self

싫든 좋든 술꾼을 이루는 필연적 구성 요소겠지만,
나는 가능하다면 내가 정해놓은 주사의 경계 안에서만 마음껏 흐트러지고 싶다.
.
어쩌면 마음껏 흐트러지고 싶어서 경계를 정해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경계가 뚜렷이 있어야만 그 안에서 비로소 마음 놓고 자유로운 수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
.
중력의 영향권 안에서 허공을 날 때는 자유롭지만,
무중력 상태가 되면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한 채 단지 허공에 떠 있을 뿐인 것처럼.

(우선 또 술 얘기라 뜨끔하지만요..ㅋㅋ)

경계가 있고, 그 안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계획형 인간이면서 그걸 파괴할 때 제일 행복한 사람인
mbti T 와 P 를 넘나드는

나를 그대로 옮겨적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또 이런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다.

어떤 말 보다도 위로가 되고, 일단 세상 명쾌한 해결책을 찾은 기분이 든다.

경계 잘 만들고,
또 잘 부시고,
그렇게 혼자 꿍짝꿍짝 재밌게 살아보겠습니다.


#. 아직은 少し(작은) 어른

유행 같은 건 거들떠도 안 보고,
케케묵은 옛것들 속에서 안분지족하고 싶었다.
.
너무 바삐 돌아가는 현재의 시간에 지쳐 있었기에.
시대 착오의 톱니바퀴는 그것을 우리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향한 버릴 수 없는 그리움이다.
.
하지만 시대정신의 톱니바퀴는 '내게 좀 더 어른이 되라' 고 충고한다.
.
과거에 탐닉하여 현재 따위는 돌아보지 않고 싶을지라도,
지금 여기의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사랑하는 것들에 눈감아선 안 된다고.

한 번 더 망치를 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옛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듣던 김현철 노래를 즐겨 듣고,
흑백의 히치콕 영화를 돌려보고,
옛 사진들을 꺼내보다가 새벽을 새어버린 적이 허다하다.

가끔은 이런 모습이 어른스럽다고 느꼈고,
애늙은이 같다는 말이 듣기 좋아 그런 것 같다.

.
그러면서 현재를 무시해버리기를 좋아한다.

첫 직장 팀장님께
'여경씨는 남자친구랑 연락으로 싸우지? 메신저를 이렇게나 안 보는 거 보면 뻔해.'
라고 꾸중 아닌 꾸중을 할 정도로 연락을 싫어하고,

요즘 왜이렇게 힐러리 글이 많이 보이는 거 같지,,, 생각했을 때는
미국 대선을 모를 정도로 뉴스를 외면하고 살고 있었고,

내 스스로를 '카톡 빌런' 이라고 인정한다.

지금 현실 무시에 더 상세한 경험담이 줄줄 나오는 것만 봐도
현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옛것을 찾는 것이라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마주치기 약간 두려운 또 '현실' 이지만,
이토록 안분지족하고 있었다.

거의 항상 반 절의 나는 과거로 도망쳐 부재중일터인데,
그런 반 절 짜리 '현재의 나' 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새삼 고맙다.

그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며,
또 당연하게도 현재의 내가 숨쉬고 살아갈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에서도,

현재에 눈 감지 말아야겠다.

조금은 더 어른 이 되어봐야겠다.

마지막 문장을 치면서 오타를 세 번이나 냈다.
어름. 어룬. 얼른.
아직 좀 멀긴 한 것 같다..
파이팅...여경 스코시 어른...

#. 캡틴 마블 말고, 캡틴 Literature

나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권리,
자신의 숨은 재능을 끌어내어 세상 밖으로 표출할 권리,
진정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글을 쓸 권리를 지키기 위해
그 모든 것을 가로막는 세상과 싸울 것이다.

지금 한 껏 감성에 빠져서

이 글을 남기고 있는 순간에도

왠지모를 현타와 자괴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내 직업은 문학과는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이다.
도움이 전혀 되지 않으며,
그걸로 밥벌이가 나아지냐고 물으면 전혀. 라고 단박에 대답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20대 중반 직업이 정해져버린 내가 아니라,
7살, 8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무궁무진했던 나도

지금과 똑같은 이유없는 죄책감을 느끼며
책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흠...이게 무슨 낭비고 그릇된 부정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경계를 흐트리는 것도 나지만, 그 경계를 정하는 게 나인 것처럼

문학을 즐긴다는 것, 감성에 빠지는 걸
제한없이 용인해주는 룰을 내가 만들어야겠다.

그게 권리고, 내 운명 같거든..
혹은 행운일수도!!

또 하나의

  • to-do : 감성권리 지키는 건 Self, 방해하는 세상은 무시하기

#. 퇴행러가 되기엔 현생으로도 충분히 힘들어요;

더 나쁜 것은 리비도가 이런 쓸모없는 전투에 매달리면서,
그는 어떠한 모험도 할 수 없게 돼 버린다는 것이다.
.
용감하게 현실과 맞서고,
'아직 내 능력과 용기가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음 도전'을 향해 열심히 준비하는
건강한 리비도의 길을 버린 채,
.
자꾸만 애꿎은 외부 환경을 탓하며 유아적 반응을 보이는 것.
.
이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퇴행' 이다.

융의 이론을 쉽게 설명한 글이고,
나는 완벽한 퇴행러임을 깨달았다.

자꾸 뼈를 세게 때리니 이제 부서질 것도 없다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척추 뼈를 때리는 기분이었다.

현실부정.
자기합리화.
피해의식.
열등감.
남 탓.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들이다.

아마 내 쓸모없는 전투의 이름이라서 인 것 같다.

너무 무겁게만 싫어하지말고,
**가볍게 싫어하도록 해야겠다.

그러면 이 단어들에서 벗어나서
쿨 하게 인정할어줄 알고,
빠르게 다음 도전을 볼 줄 아는 건강한 리비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게 얼마나 간단하고 경제적인 건가 싶다.

내 자아를 부정하고 탓할 저 대상들을 찾는 것만해도 엄청난 에너지 소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문에서도 이를 자발적 '퇴행, 고통' 으로 말하지 않았나 싶다.

어렵게 셀프 고통받을 필요가 있나.
인정해버리고 벗어나지 뭐.

리비도를 다르게는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서, 위키를 가져왔습니댜.
- 
리비도(Libido)는 성충동을 의미하는 말로, 카를 융이나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의 연구에서 나타난다.정신분석학적인 용어로 일반적으로는 개인이 개인적 발달이나 개성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자생적인 정신적 에너지를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리비도는 심리학에서 사람이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정신적인 에너지를 가리킨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기초 개념으로, 이드(id)에서 나오는 정신적 에너지, 특히 성적 에너지인 성욕 또는 성적 충동등을 지칭한다. 
한편 카를 융은 이를 좀더 확장하여 역동성을 갖는 생명의 에너지로 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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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프로이트와 융 의 책을 훑어라도 봐야겠어요.

좋은 얘기들이 넘쳐나서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인데 제가 이해할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오늘 적어둔 to-do 꼭 지켜서 돌아오겠습니다.

두근두근이 사랑이나 새로운 시도 같은 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제 내면을 보는 게 둨둨 했습니다.

다들 새로운 두근거림 느껴보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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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 줄로 소개하지 못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냥 고망고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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