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물흐물하고 투명해서

망고🥭져도 좋아·2021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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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_캐럴

읽는 중간부터 느꼈다.

아 이거 다 이해하긴 어렵겠구나...
ㅋㅋㅋ

역시나, 결말은 완벽히 이해되지 않았다.
다행인 건 작가님이 의도한 것 같다는 느낌 뿐

역시나, 소설은 나의 '주류' 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ㅎ

.

그럼에도 이 책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면
다시 집어들어

중간,

앞,

넘나들며 읽을 것 같다.

해파리처럼 넘실넘실

흐물하고 얇고 투명한 해파리라서,
여러 마리가 한 마리로 겹쳐 보이기도 하고
서로의 경계가 모호하고

그래서 아름다운 것 같다.

그리고 괜히 여주인공, 선우가 주는 그러한 매력이
닮고 싶은 퓨어함? 청량감을 주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내가 새롭게 좋아진 인물께 드렸다.
한 번 더 들쎠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그 분이 나보다 더 아름답게 이 책을 즐길 것 같아서
흔쾌히 드렸다.

그래도, 도전한 소설치고 성공!
추천으로 끝났으니!


제일 예뻤던 부분으로 마무리하겠다.

해파리, 해파리들이었다.
.
빛에 감싸인 해파리들을 도는 바라보았다. 기이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해파리들은 작아졌다가 서서히 부풀어 올랐다. 부풀어 오른 해파리는 다시 작아지고 부풀어 오르기를 반복했다.
도는 직감으로 깨달았다.
저것들은 지금 분열하고 있구나. 자가 생식을 하고 있구나.
해파리가 해파리를 낳고, 해파리가 성장하고, 그 해파리가 또 어린 해파리를 낳고,
늙은 해파리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구나. 늙은 해파리는 어린 해파리로 변했다가 빠르게 늙은 뒤에 다시 어린 해파리로 부활하고 있구나.
그렇게 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구나...
.
해파리들과 도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자신이 이미 해파리의 하나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꿈속에서도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섭고 아름다웠지.
도는 얼굴을 찌푸린 채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름답고 끔찍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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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 줄로 소개하지 못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냥 고망고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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