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불합격 수기

윤진호·2023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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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 융합학과의 합격자 명단에 없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그 동안 실무적 차원에서는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원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 회사로 옮기고, 동료들과 비교했을 때 경력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느껴서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라는 계획을 세웠다. 다시 생각해보면 통계학적 지식이 미흡하여 데이터 수집, 처리, 분석을 마쳐도 최종적으로 확신을 가지지 못해 흐지부지 되었던 케이스도 있었고, 신규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 AI 지식 등이 부족해서 동기에게 과제를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면접 볼 떄에도 경력, 포트폴리오를 다 읽어보시고도,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진짜 데이터 분석하실 줄 아세요? 데이터 분석하는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보세요.'라는 질문을 들은 적도 있다.

입사 동기 중에 적극적으로 대학원에 입학을 추진하는 친구가 있어서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식으로 대학원에 지원하게 되었다. 금전적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대학원은 지원을 하지 못했다.

성균관대 대학원의 경우, 학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했고 ① 학문적 지향, ② 진학동기 및 목표, ③ 미래의 연구계획 및 목표, ④ 기타 순으로 항목으로 2000byte를 각각 작성해야한다. ① 학문적 지향은 그 동안 계속 공부하면서 발전했던 내용들, ② 진학동기는 실패하고 아쉬웠던 경험들, ③ 연구계획은 현재 회사에서의 텍스트 분석 업무와 관심 분야, ④ 기타는 내가 잘 진행했던 프로젝트 순으로 작성했다.

이후 면접은 교수님 2분, 면접자 3명 순으로 진행되었다. ① 자기소개, ② 선형대수학-이산수학에 대해 설명, ③ 코딩을 할 줄 아는지? 코딩을 통한 주도적으로 거둔 성과, ④ 하고 싶은 말로 15분 내외로 진행되었다. ① 자기 소개는 간략하게 경력과, 담당하고 있는 업무, 지원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고 ② 선형대수학 이산수학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선형대수학 중 아이겐벡터를 네트워크 분석에서 활용한 적이 있었던 경험을 설명했고 ③ 코딩의 경우, 파이썬, R, SQL 등을 사용할 줄 알고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정부 프로젝트에서 최우수사례로 선정되어 대통령 발표까지 하게된 사례를 전달했고 ④ 하고 싶은 말은, 교수님 원우분들과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간략하게 답변했다.

대기업 출신이면 보통 합격할 확률이 높다고 해서 동기와 나 둘 다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았었는 데 결과적으로는 낙방이었다. 좋은 대학교들은 원서 작성 기한이 끝난 상황이어서... 다음 학기를 기약해야할 것 같다. 성균관대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직장인이 일반대학원에서 논문을 통해 졸업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대부분 캡스톤 프로젝트로 졸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만 '논문'의 중요성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왔어서 관심이 많이 갔다. 물론 나도 업무에 치인다면 캡스톤을 할 것 같기는 하다.

이번에 신청한 대학원이 공과대학 산하의 일반대학원이다보니 인문계열 출신인 나는 조금 결이 안 맞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반성하자면 학업계획서도 회사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 작성하듯이 써서, 좀 점수를 따지 못했을 것 같다.

다음 학기에는 좀 더 많이 지원하고 면밀하게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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