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면접을 보았다

땡칠·2022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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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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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면접

오늘 생애 첫 면접을 보았다.
그리고 망친 것 같다.

면접 전

떨어질 줄 알았던 SW마에스트로가 2차까지 붙었고, 최종 단계에서 고수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면접이라는 것을 직접 생각하자 너무너무 떨리기 시작했다. 진짜로 몸이 떨렸다.
가슴이 답답하고 막연한 불안감이 들었다.

특히 면접 전날부터는 너무너무 떨려서 청심원을 두 병 샀다. 한잔은 전날의 나를 위해, 한잔은 당일의 나를 위해.

있는 대로만 보여주고 오자면서 셀프 멘탈 케어도 했다가,
다들 잘났을텐데 비교가 많이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가,
"면접에 가지 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가,
어차피 아줌마 아저씨들일 뿐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가,

면접까지 보고 왔다.

면접

면접 순서

내가 3/29 면접자 중에 1번이었다.
첫번째만 아니었다면 아이디어도 좀 얻고 뭐라고 말할지 준비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계속 나한테 다이렉트로 질문이 꽂혔다. 당황스러워서 계속 머리가 하얘졌다.

포트폴리오 발표

면접은 포트폴리오 발표로 시작한다.
너무 몰입한 나머지 시간을 못봤다.
그냥 훑는 식으로 넘겼어야 했는데 하나를 맘놓고 설명하다가 시간이 지나버렸다.
어쩔 수 없이 "감사합니다" 하고 끝냈다.

다른 면접자들

졸업하신분 2명, 21살이라고 소개한 분 한 명이었다.
다들 스펙이 창창했다. 재밌어 보이는 프로젝트와 경력.
경력 나만 없어.. 는 어쩔 수 없다. 프로젝트는 별로 재미없는 프로젝트만 들고간 것 같다. 사실 실제로 재밌는 프로젝트가 없을수도 있겠다.

질문

나는 겸손하게 가기로 마음먹었다. 최대한 아는대로 대답하되, 굳이 뭘 꾸미지는 않으려고 했다.

피드백

면접관님 중 한 분이 면접이 끝나고 같이 나오셔서 면접자들을 모두 모았다. 총 4명이었다.
그리고는 개인별로 면접에 대한 피드백을 들려주셨다.
성실하고 열심히하는 스타일인건 인지가 되었지만,
나는 앞으로 이 분야에서 계속 해 나갈거라면 분명히 꾸밈이 필요할 거라고 하셨다. 오늘은 본인이 가진거에 비해 너무 표현을 못했다고 하셨다.

나도 그 말에 동의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개선해야 할 지는 아직 모르겠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에 도전해 봐야겠지.

어쨌든 간에 이런 피드백을 직접 주신 점이 너무 감사했다. 내가 어떤 면접을 했는지 잘 모르겠으니 이런 점은 분명 도움이 된다.
그만큼 주니어들을 양성하는 데 진심이신 것 같다.

결론

당장은 면접이 더 무서워진 것.
그리고 질문을 유도할 수 있게 서류를 작성하는 것도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었다. 면접 또 보고싶다(?)

"나"를 파악해보자면
긴장을 많이 했다. 남에게 평가받는 것이 많이 두려웠다.
머리로는 '나는 나일 뿐, 평가가 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라고 생각하지만,
두려움과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경험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겸손"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소극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 분들에게 내 자랑을 해서 뭐하나. 지원자들이 수 없이 많을텐데. 어차피 척보면 알지 않겠나.

그러나 내가 말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아주겠나. 결국은 내가 나를 표현해야 한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많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나는 알고 있다.

나를 평가할 사람이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일 뿐이다.
내가 전달을 잘 못했을 뿐인 것이고.
나는 스스로 알고 있다.
내가 한 일과 보낸 시간을.
그것은 분명히 내가 미쳐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만한 열정은 아직도 언제든지 뿜어 낼 수 있다. 기회를 달라.
라고 얘기 했어야 했다. 어쩌면 듣는 대상이 원하는 것이 그게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결과

불합격.
예상해서 큰 타격은 없었다. 그러나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영향이 있다.
이걸 해석하고 극복하는 것은 이제 온전히 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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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아 개선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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