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실행은 못하는 개발자가 되었다.

NIB·2025년 2월 16일

[개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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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걸까?

웹개발자로 일한지 5년차에 접어들었다. 5년차 숫자로 보면 대단해 보이지만 막상 실속은 없는 개발자로 시간만 보낸 기분에 개발자라는 직업을 내려놓을까 생각도 여러번 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계속 하고 싶었다. 웹 개발이 계속 하고 싶었다기 보단... 사실은 DB를 계속 다루고 싶었다.

만 4년을 꽉 채우고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퇴사했다. 그 후로 1년을 그냥 쉬었다. 개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심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개발자라는 직업에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내 예상보다 빨라진 IT 붐과 퇴사와 함께 업계가 죽어갔다. (사실 업계라기 보단 경제가 죽어간 거지만...) 나는 바보처럼 좋은 연차를 쌓고도 파도를 타지 못한 개발자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퇴사 후 개발과 멀어졌다.

그래도 하고 싶은 건 많았다.

개발과 담을 쌓으면서도 하고 싶은 건 여전히 많았다. 나는 혼자서 1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다. 새로 생긴 취미에 도움이 될만한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싶었고 그걸 위해 디자인을 배우고 싶었고 배운 디자인으로 이모티콘도 출시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잘 실행되지 않았다.
단기간에 배울 수 있는 건 없다. 나는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내가 6개월동안 디자인을 배우는 걸 허락하는 개발 회사는 없었다.
디자인은 왜... 하고 비웃던 수많은 면접관들이 있었다. 백엔드 하실건데 디자인을 왜 배우세요, 프론트 개발자도 아니고. 퍼블리셔도 아니고. 초반엔 나도 성실하게 대답했다. 원하는 바가 확실했으니까 근데 이런 질문들이 계속 될 수록 회의감이 크게 다가왔다. 개발자들은 진짜로 개발 공부만 하는건가? 깊이를 중요시 하는 건가? java 개발자가 ai에 대한 공부를 하는 건 흥미롭게 생각하면서 왜 다른 공부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은 이렇게나 많을까?
이런 불만을 가질거면 증명해야했다. 내가 배운 디자인이 내가 공부했던게 나중에 나에게 이런 장점으로 다가오잖아. 잘 봐 그래도 배워두길 잘했다고. 그렇게 증명하기 위해서 나는 타협해야 했다. 돈이 없었기 때문에...ㅋㅋ 진짜로 인생 살기 힘들다.

다시 개발에 흥미를 붙이는게 우선이다.

인생 사는 거 별거 없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나는 어릴때부터 개발자가 하고 싶었다. 이 길만 바라보고 살았더니 너무 이른 경력에 현타가 온 것 같다. 내가 이 일을 못하게 되면 나는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생각이 너무 무섭게 다가왔다. 이게 내가 개발에 흥미를 잃었던 가장 큰 이유다. 1년을 쉬면서 깨달았다 이 일 저 일 해보면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건 없고 그와 대조되게 사실은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어디든 가서 살아남을 방법은 있다. 그게 꼭 죽도록 노력할 필요도 없고 몸을 갈아 생활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두렵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우선 다시 개발에 흥미를 붙이고 DB 외의 알고리즘에도 흥미를 붙이려고 한다. DB는 내가 정말 좋아해서.. 1년 쉬는 동안에도 놓지 않았었다. 프로젝트 구상을 하면 꼭 DB 설계까지는 완성했고, 자격증도 취득하고 이제 하던 건 괜찮으니 안하던 걸 진행하기만 하면 된다. 두려워하지말고 앞으로 나아가보자.
사람들도 다 무서운게 있을거다 그걸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피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거고 둘 중 뭐가 잘못됐고 뭐가 맞는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나는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남들과 비교하기 보단 그게 내 정신 건강에도 좋을 거 같음...
힘내자 비교하지말고 느려도 남들보다 모자라도 일단 완성이라도 하자... 완성하지 못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ㅜㅜ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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