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회고록

이민택·2020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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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3일 2학년 2학기가 마무리 되었다 처음 군대에서 복학하고 이런 저런 생각도 많고 뭔가를 해보려고 시도도 많이 해보았다. 그러나 아직 내가 어느 길로 나아가야 할 지 아직 정하지를 못하였다 내가 정말 많은 것을 시도해 본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내가 2학년 동안 해본 것은 내 전공과 관련된 거에 대해서만 공부를 하고 생각을 했었다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는데나는 그런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내가 이 길 말고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가두었고 이 분야가 전망이 좋다는 얘기가 나를 가두었다 처음 1학기에 들어와서 목표는 학점이 4점만 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수업을 듣고 그날 그날 복습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근데 그렇게 1학기에 열심히 공부를 하였는데도 프로그래밍 실력은 크게 늘지가 않았었다 나는 1학기 때 학점을 4.31을 받았다 그만큼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였는데도 정작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나도 만들지 못하였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첫번째는 내가 아직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프로그래밍 공부와 대학교에서 배우는 전공 관련 공부는 단순히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전공을 배우는 방식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에서 전공을 배우는 이유는 실제로 졸업하고 그 학문에 대해서 취직을 하거나 배운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을 하거나 아니면 교수를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때 공부하던 방식으로는 실제로 회사에서 써먹을 수도 없고 진짜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니다.

두번째는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특히 내가 전공하고 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수업 방식이 일반적인 수업처럼 일방적이여서는 안된다. 이 전공관련 직업도 숙련 직업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술이 필요하고 숙련도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학교만 그런 거일 수 도 있고 전 세계에 있는 컴퓨터 관련 학과가 그런 거일 수 도 있지만 수업이 너무 단방향(교수→학생) 성이다. 대학교가 학문을 배우고 나를 견문을 넓히는 곳이라면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 하지만 한국의 대학교는 이미 예전 부터 그런 의미는 대부분 사라지고 취직을 하기 위해서 좀 더 나은 직장을 가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곳이 되었다 그런 기대를 품고 대학교를 가는 나와 같은 학생들과 대학의 본질적인 의미를 지키기 위한 교수들이 현재 대한민국의 대학교를 만들어 낸 것이다.

세번째는 내가 아직 이 분야에서 어느 분야로 공부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교수님께 상담도 받아 보았지만 벌써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다 그래서 훨씬 많은 시도를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다. 교수님 말씀이 맞는 말이다 현재 컴퓨터 인력 시장은 엄청난 인력난이 일어나서 비전공자라고 급하게 국비과정으로 6개월 공부를 하고 수료를 하면 취직이 되는 시장이다. 또 관련 직종 분야는 전산처리가 쓰이는 어는 곳에 던지 그 인력을 구학고 또 AI,빅데이터,IOT 기반에 관련 직업들도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내가 가고 싶은 분야,나한테 맞는 분야를 찾는 것은 솔직히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도 같은 일이다

그러면 이런 복잡한 인력시장과 무수히 많은 분야를 가지고 있는 컴퓨터 분야에서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일을 즐겁게 오래오래 할 수 있을 가...현재 대학교 2학년 수준의 내 견문으로는 일단 다음과 같은 항목을 준비해야 할 것같다.

  • 통찰력
  • 컴퓨터 관련 지식에 대한 뿌리 깊은 이해
  • 여러분야를 탐색해볼 수 있는 끈기
  • 이 분야에 대한 흥미
  •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

"통찰력"부터 보면 말이 거창하지만 컴퓨터 분야에서 계속 내 일을 구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예로 보면 매년 사용되는 언어순위가 어느정도 평균적인 모습은 있지만 10년을 기준으로 보면 매우 뒤죽박죽으로 섞여있다 이 이유는 기술에 발전 속도에 맞춰서 발전하지 못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퇴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면 각 언어에 대해 못해도 내가 주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는 어떤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언어를 업데이트 해주는 개발사들의 성향이 어떤지는 알고 있어야한다. 이런 지속적인 관심은 통찰력으로 이어지고 어떤 언어를 빨리 공부해야하고 어떤 기술을 봐야할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알 수 있게 된다.

"컴퓨터 관련 지식에 대한 뿌리 깊은 이해" 이것도 통찰력과 연관이 된다 어떤 기술이 나오고 어떤언어가 새로 나올 때 이 기술이 효율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반 지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기초적인 지식은 익히기에 매우 지루하고 따분한 분야이다 기반이 되는 지식은 최신의 지식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내려오는 지식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인지 알기는 하지만 잘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여러분야를 탐색해볼 수 있는 끈기" 지금 나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다 아직 어떤 분야를 공부할지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년도 에는 이 여러분야를 탐색할려는 노력이 부족했던거 같다 아니 전반적으로 내가 이 분야에 대해서 위에 써놓은 능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안했다 단순히 학점을 따고 이에 맞춰 또 공부를 하고 공부하고 나면 다시 까먹고 매우 안좋은 악순환이 되었고 이는 2학기에 슬럼프를 가져왔다.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내가 왜 말도 안되는 시험을 보고 있냐면 한탄만 했다 여러분야를 공부할 끈기도 필요하지만 그 분야에 대해서 일단 공부하기로 했으면 어느정도 결과를 보고 맞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는 2학년동안 뭔가 제대로 공부의 결과라 할 만한 것을 남기지 못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공부해야겟다고 정한 분야에 대해서 이게 정말 필요한 것일까 라는 의문도 들고 또 지속적으로 공부할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특정 기술에 대한 숙련은 그렇게 내가 원하는 것 처럼 눈앞에 바로 나타나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나는 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이 기술 저기술 그냥 발만 담궈봤던 것 같다 내가 학생으로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이 분야에 흥미가 생기는 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겨울 방학때 빅데이터에 대한 과정을 수강한 것도 어느정도 결과를 보고 내가 이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 이다

"이 분야에 대한 흥미","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는 일단 이분야에서 일을 계속하고 싶으면 어느정도 이쪽 분야가 좋고 흥미가 있어야 한다 나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일단 단순히 컴퓨터와 컴퓨터 부품에 대한 흥미가 있고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도 어느정도 있다 내가 생각하고 만들고 싶은 것을 바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직업이기에 나는 이 직업이 이 분야가 매우 끌렸다 그런면에서 보면 나는 개발자가 나한테 맞는 분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일단 이번 겨울 방학은 데이터 분석에 대해 공부해 볼 것이다 나의 목표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처음 이 분야에 대해 목표가 생겼던 건 올해 연초였다 나는 공부를 시작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잡히지 않아서 목표를 정해보자 하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 능력은 미약하지만 세상을 바꿔보자는 거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식으로 바꿔볼까 내가 원하는 세상은 어떤 것일가 생각했고 그 사회는 지금보다는 좀 더 배려있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이 방식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이였고 어떤대상을 가지고 해야할 지도 두루뭉실해서 답답하던 찰나에 그럼 내 동이라도 바꿔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이 아파트 네트워크를 떠올렸다 아직 개발은 시작도 못했고 이미 있는 서비스라 다시 만들기도 지금 좀 망설여진다.

그 다음 목표는 소프트웨어의 기술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이를 개발해서 전해 주고 싶었다 이 생각이 든 것은 여름 방학 때 였는데 역시나 그때도 어떤 분야로 가야할지 갈팡질팡하다가 회사를 정해보자 생각이 들어서 여러 회사를 찾아보다가 비영리 단체를 위해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를 알게 되었다 이를 알게된 경로는 그린피스에 관심이 생겨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다가 그 페이지를 제작한 회사가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그 회사의 취지가 비영리 단체에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제공하는 것이라는 것을 듣고 이런 의미있는 일을 하느 회사가 있다는 것을 보고 좀 놀랬었다 이 목표에 대해서는 따로 여러 실천을 하지는 못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이쪽 분야로는 전부 공부해야했다

이 목표에 관련한 일화는 하나가 더 있다 2학기 중에 평소처럼 주말에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었다 10시 40분이 되면 물류를 가져다 주시는 아저씨가 있는데 갑자기 나한테 핸드폰을 보여주면서 " 이거 되게 멋지지 않아요? " 라고 하셨다 그래서 뭔가 봤더니 택배 물품을 바코드로 찍어서 등록해주는 gs플랫폼이었다 그러면서 아저씨는 예전에는 이 택배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등록하는 과정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쉽게 바뀌어서 참 좋다고 하셨다 이를 듣고 나도 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뿌듯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류아저씨는 나에게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말씀하신 거지만 되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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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에 소외된 계층을 위해 일을 하는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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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6일

스마트기기. 안전하게 사용합시다.

장문이네요. ...

로켓펀치. 보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네요. 글, 재미있네요~.

좋은 개발되세요.

또, 교회. 다녀보세요. 기독교. 전화도 해보세요~. 사회에서 쉴 곳. 이런 생각이 드네요. 하고 싶은 말이라서 적게 되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저의 댓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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