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FY] 특화 프로젝트 회고록

Lee Tae-Sung·2021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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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을 남기는 이유

어제를 끝으로 ssafy 2학기 두번째 프로젝트인 특화 프로젝트(빅데이터)가 끝났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배운점들이 많아 기술 관련된 내용이 아님에도 이렇게 회고를 남긴다.

학창시절부터 장, 리더의 역할을 잘하는 편이었다.
지금까지의 속한 모든 조직들에서 성공적으로 리더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실패한 리더로 남았다.
그러므로 다시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기록을 남기려한다.

2. 지금까지 성공의 이유

내 지금까지 성공의 이유는

  1. 조직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재능이 있음
    (유머로든 강한 어조로든 돈으로든)

  2. 조직의 궂은 일을 자진해서 맡았다는 점
    서로 하기 싫어 미루고 머뭇거릴 때, 내가 희생하곤 했다.

  3. 진실한 대화로 문제들이 해결 가능했다는 점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때 모든걸 솔직하게 말하고 화해를 하면 백이면 백 해결 됐다.

그렇기 때문에 특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팀장, 반장을 하게 되면서 굉장히 자신감 있었다. (반장은 의도한건 아님)

당연히 잘하겠지 생각했다.

3. 문제의 시작

사실 우리 팀 초반에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챌린지의 모든 보상들을 휩쓸었었다.
약간 텐션이 높은 분, 진중하신 분 등등 밸런스도 좋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러던 중, 아이템 선정에 문제가 생겼다.

사실 내가 모두가 꺼려하는 팀장 자리를 맡은 이유는 바로 빅데이터 관련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솔직하게 팀원들에게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1. 팀원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는 착한 리더가 되고 싶었다.

  2. 자연스럽게 팀장이 주도하면 해당 아이템을 할 수 있으리라는 안일한 생각 (지금까지 됐었다)

  3. 궂은 일들에 대한 두려움
    아무래도 내가 먼저 선언하면 궂은 일을 맡아야 됐기에..
    만약 모두의 동의로 아이템이 선정된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이 세가지 이유였던 것 같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유도해서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하려고 했는데 왠걸......

참고로 나를 제외한 팀원 네명 그리고 모두 여성분들이셨다.
아무튼 상황이 어떻게 진행 됐냐면 .....

그냥 한 분이 가볍게 '향수' 라는 키워드를 던지셨다.
그리고 다른 한분이 관심을 보이셨고

관련 데이터들(케글)과 프로젝트(깃헙)가 많이 있는 걸 보고는
그걸로 확정 되어버렸다;;;;;;;;;;;;;;;;;

이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하면 되겠다(전처리나 데이터 활용 고민 없게)
기존 완성된 프로젝트를 참고하면 되겠다(정답지가 존재)

의 이유로.........

물론 마지막 한 분은 나를 이해시킬 정도의 고민을 하고 답변을 주셨지만
다른 분들의 결정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나에게 설명도 하지 않았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생각하니

첫번째 아이디어 내신 분 : 단지 '향수'에 진짜 관심이 있음
(실제로도 예상보다 더 열심히 해주심)

두번째 동조하신 분 : 사실 전 제시된 주제들이 어렵게 느껴지고 하기 싫었음

세번째 분 :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작업을 해보고 싶은데 향수에 이미 정제되어있는 데이터들이 많아 여러모로 본인이 작업하기 편하겠다 생각하신듯.

네번째 분 : 지난 프로젝트 때 조금 어려운 주제를 선택해 이번엔 좀 안전한 선택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

=> 다 뇌피셜이긴 함 .

아무튼 내가 1년 가까이를 고민한 아이템(시장조사, 서류작업, 데이터 수집 등등)이 그냥 10분?만에 나온 향수라는 키워드에 사장되어 버렸다.

아 이렇게 허무하게 상황이 끝나버리기도 하는구나 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

4. 문제의 발전

결국, 이 아이템 선정은 팀장인 나와 팀원들간의 분열로 이어졌다.

솔직히 말하면 팀장인 내가 동기부여를 상실해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앞에서 언급했던 내가 리더로 성공했던 이유들이 모두 작동되지 않았다.

가장 먼저 내가 기분이 상해버렸기 때문에 이전과 태도가 바뀌었다.
더이상 내가 노력하고 희생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기존에 유머로 유쾌하고 자유로웠던 분위기는 딱딱해지고 디스코드의 공기는 답답해졌다 (사실 ssafy 자체를 그만 둬야하나 생각할 정도로 동기를 잃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서 내 행동은 프로답지 못했다.

프로라면 내가 하기 싫고 지는게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라도

이 안에서 뭔가 가능성을 만들어냈어야 하지 않았을까 ...

이 경험에서 아직 나이만 먹었지 아직 어리고 감정에 많이 휩싸이고 있다는 부족함을 깨달았다.........

두번째, 프로젝트에서 내가 희생할 이유를 잃고 특정 부분들에 오히려 이기적으로 행동할 당위성을 얻었다.

사실 우리 프로젝트에서 Node.js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쓰는데 장점도 전혀 없이 새로운걸 배워야하는 비용만 지출이 된다.

전체 프로젝트를 생각했을때 선택하면 안되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내가 한다고 했을 때 아무도 반대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이 선택으로 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이 생길때에도 고집을 부리며 난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다.

이 선택으로 결국 아무래도 프로젝트의 퀄리티에 문제를 만들고 또 다른 팀원들의 불만을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5. 깨달은 점

  1. 혼자 뭔가를 정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위험하다.

이미 나에겐 이 아이템을 하거나 프로젝트를 안하거나 둘 중 하나였던 상황이였다. 이러니 이 아이템을 안하게되니 프로젝트를 안하는 선택지가 선택될 수 밖에 ;;;

그렇기에 내 아이템을 할 사람들을 구했어야 했다 ;;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함

앞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아무리 좋은 사람이 있어도 뭔가 방향성이 같은 사람이 필수다..

사람을 바꾸려고 하면 안된다.

프로젝트를 바꿔야한다.

  1. 팀장을 하려면 내 편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팀장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내 편이 없었다는 점이다.

만약 내 아이템이 되지 않았더라도 내 편에 서서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는 팀원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번 팀원들은 모두 내 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혀 따뜻한 말 한마디 내게 해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직접 만난적이 없고 성별도 다르고 서로 잘 모르는 사이이여서 그랬겠지만

이러한 상황이 날 더 외롭고 포기하게 만들었다.

다음부터는 내가 팀장이 되야한다면 무조건 팀원으로 내가 믿는, 아니 나를 믿어주는 팀원을 한명이라도 데리고 팀을 꾸려야한다고 생각했다.

  1. 실력.

결론은 내 실력이 있었다면 다 해결될 일들이였긴 하다...

내가 모든 걸 캐리할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내 할당 부분만 문제없이 해결하고 딴 짓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을텐데 그러지 못한채 딴 짓을 하게 됐다.

주저리주저리 내가 맞는 말들을 제대로 한 줄 모르겠다.
하지만 다음에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이러한 부분들을 꼭 고려해야 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다행이 다음주부터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1,2 번이 모두 문제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게 된다.

과연 몇주가 지난 후, 난 이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어떤 회고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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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개발자, 이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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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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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4일

안녕하세요 선배님, 6기 싸피생입니다. 분명히 힘든 시간이었을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후기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1학기를 지나며 Django를 이용한 사적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있는데, 그 고충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시고,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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