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민기·2022년 8월 19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보고

  데브코스가 끝난 기념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유튜브 클립으로만 보았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넷플릭스에서 보게되었다. 수학을 주제로 하는 영화들을 언제나 항상 흥미롭게 보았기 때문에 유튜브 클립 영상도 재미있게 보았고 언젠가 꼭 끝까지 봐야겠다 생각했었지만 데브코스에 참여하면서 미루고 있었다.

 뜬금없지만 나는 문과다. 중학교때 부터 과학이 너무 싫었고, 왜 소금물과 설탕물을 섞어서 비율을 구해야하는지, 철수는 왜 영희랑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왜 가만히 있는 물체들을 옥상에서 떨어뜨리면서 속도를 계산해야 하는지 나는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학도 멀어져 갔다. 수학은 말 안해도 더 이상한 것들을 구하고 있었으니... 때문에 전형적으로 수학과 과학이 싫어서 문과생이 되었고, 기구한 인연으로 대학은 공학을 전공했다.
 과학은 여전히 싫었지만 수학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던것 같다. 점수는 언제나 C+ 이상을 넘어갈 수 없었지만, 교수님이 풀어주시는 문제들을 하나씩 따라 써가면서 문제가 풀리는 경험은 언제나 흥미로웠고 수학의 재미라는 것을 찾았던것 같다. 물론 문제는 내가 언제나 생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성적과는 친하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영화에서 나오는 리만 가설이 어떤 가설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가설로 남아있는 수학의 난제로 알고는 있지만 무엇인지 남들에게 설명할 수 없고 잘 아는 사람이 설명해준다 한들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흥미로웠던 점은 리만 가설을 설명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수학이라는 본질에 더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 아닐까? 당장이라도 수학자가 되고 싶다는 느낌이들 정도로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라 생각한다.

수학을 잘하기 위한 조건

 북한사람으로서 리만 가설을 증명해낼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수학자이지만 아들을 위해 탈북한 리학성이 주인공에게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것 같으냐고 묻는다.
 주인공은 당연하게 좋은 머리를 가져야 하는게 아니냐고 대답했고 리학성은 그런놈들이 가장 먼저 나가떨어진다고 답한다. 그러면 끊기와 노력이냐고 묻자 리학성은 그런놈들은 그 다음으로 나가 떨어진다고 한다. 주인공은 그러면 정답이 무엇이냐 묻자 리학성은 '용기'라고 답한다. 주인공은 '나는 잘 할 수 있다'라는 식의 용기냐고 묻자 리학성은 그 것은 '객기'리고 답한다. 리학성은 '용기'란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야, 이것 참 어려운 문제구나'라며 대응할 수 있는 용기와 도저히 답을 찾지 못했을 때, '내일 일어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라는 용기라고 말한다.
 나는 이 장면이 정말 크게 와닿았고 인상 깊었다. 수학과는 관련이 없지만 나는 개발자가 되기위해서 코딩 테스트를 보거나 프로젝트 도중 어려운 부분을 만났을 때, 당연히 좋은 머리를 갖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끊기와 노력만으로 살아왔고 그것이 용기이고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한 문제에 몇 시간에서 몇십시간을 투자하기도 하였고, 새벽 늦게까지 프로젝트를 참여했었다. 나는 용기가 없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어렵네, 풀고나면 성취감이 더 크겠는걸? 한번 도전해볼까?' 이런 용기가 없었으며, 당장 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르겠다 내일 일어나서 다시 한번 풀어보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 그렇다고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객기'도 없었던것 같다.
 아무래도 데브코스를 끝나고 바로 본 영화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데브코스에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데브코스에 프론트엔드 개발자에 어떤 태도로 다가섰는가? 그저 머리 나쁘고 객기마저 없는 끊기만 있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나도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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