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드스테이츠 프리코스 후기 🤯

1. Hiring Assesement 끝

Hiring Assesement 준비하면서 긴장을 엄~청 했음. 매번 페어하면서, 단골 질문으로 페어분께 여쭤봤던 게, '혹시 Hiring Assesement, 어떻게 나오는지 아세요?' 😅 😅 세상 쓰잘데기 없는 질문, '시험 문제 뭐 나와요?'를 나는 이 나이 먹도록 아직 포기를 못했고... 모쪼록 이 기회를 빌어 저의 지난 페어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려봅니다... 스미마셍🙇🏻‍♂️

(▲ 암튼 이 난리를 치며 시험을 봤다... 저렇게까지 한 건 이틀내내 밤새도 시간이 모자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결론적으로 그렇지는 않았다... 사실 막 비장하게 써논 저것들 중 남의 코드 베끼지 않기 말고 제대로 실천한 거 별로 없음... 수도코드 작성도 처음에는 막 일번, 일다시일번, 일다시이번, 이번, 이다시일번, 이랬는데, 나중에는 1번, 2번, 음... 일단 풀어보자! ㅋㅋ 역시 습관이 한 번에 고쳐지지는 않더라고요... 꾸준히 노력하면 나아지겟조...🤷🏻‍♂️)

이전에 올라온 프리코스 후기에 티리온 라니스터 얘기가 있길래... 대체 어떤 문제길래? 이랬는데... HA... 이번 HA동안 라니스터즈를 최소 100번은 콘솔창에 찍고 또 찍고... 결국 나도 찾았으니까 Tyrion Lannister 사진을 첨부해본다... <왕좌의 게임> 보려고 왓챠까지 결제했다가, 딱히 내 스타일은 아니라 <연희공략>으로 갈아탔었는데.. 암튼. 제대로 보지도 않은 드라마 캐릭터 이름철자를 1초의 버퍼링 없이 쓸 수 있는 것은 모두 HA덕분이다. 그리고 홍식님께서 언팩기프트박스 문제 보라고 100번 이야기했던 것도 왜인지 알게 되었읍니다!

2. 문과생이 코딩을 공부하면... (별로 다른 것 없음...🙌🏻 🙌🏻 )

(생각해보면, 이과생/문과생 이것도 너무 구식이긴 한데 암튼...)

사실 HA를 다 풀었고 못 풀었고와 무관하게, 그냥 프리코스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게 용하다. 나는 코딩이란 걸 해본 경험이 1도 없다. 코드스테이츠를 지원했던 나의 '개인적인' 이유는 생산적인 것이라곤 1도 없는 취준생활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자기소개서 같은 재미없는 글을 하루 종일 쓰는 것도 좀 별로였고. 내가 자격증 시험 준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돌아봤을 때 남는 게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반년 공부해서 프랑스어 자격증을 따고 나면, 아, 이게 내 반년동안의 성취구나, 이런 게 되는데, 취준 생활은 딱히...? ('니가 취뽀를 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라고 하면... 저도 할말은 없읍니다...🤬 ) 암튼 그런 평범하고 흔한 이유였다. 내 취준생활을 조금 더 생산적이게 보내보겠다는 심산으로 겁도 없이 코드스테이츠 20주 과정을 과감하게 신청한거다. (역시 무지는 힘이에오... 👻 💩 🤖 🤡 👺)

(▲ 코드스테이츠 프리과정 합격메일... 사실 내가 첨부하고 싶었던 이미지는 지원하면서 녹화했던 개인PR? 동영상 캡쳐본이었다. 뭔가 코드스테이츠 지원과정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 근데 파일을 찾을 수가 없다... 면접모드로 세상 야무진 척 하면서 조잘대는 내 자신을 지켜보는 게 너무 민망해서 아마 냉큼 삭제했던 것 같다.)

암튼 코드스테이츠 준비과정+초반에는. 코드도 결국 하나의 언어니까~ 외국어 공부라면 곧잘 해왔으니까..., 따위의 생각을 하며, 나와 코드의 연결고리를 어거지로 만들어보았다. 효과는 별로 없었다^^* 코딩을 재밌게 배운 건 그냥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좋아서였던 것으로.

그럼에도 가끔 코딩을 배우면서 외국어공부 했던 게 생각나기도 했다. 여러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어에는 유독(?) 부정형(?) 언어가 발달(?)되어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를 테면, '싫다', '모른다', '없다' 등등. 영어에서는 '모른다'라는 말을 '알지 않다(don't know)'라고 쓰고, 일본어에서도 'しらない(알다를 뜻하는 知る의 부정)'라고 쓰는데... 없다의 경우도 'be + not(영어)', 'Il n'y a pas(프랑스어)', '没有(중국어)' 등으로 있다의 부정을 통해 표현하고. 그래서 가끔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싫지 않아', '모르지 않아', '없지 않아' 등을 표현하려고 하면 어색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런데 코딩을 배우면서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Algorithm Basic 7번 문제 풀 때. (▲ 이미지에 담긴 이 문제..)
알고리즘 7번문제에는 '중복되는 키의 경우, 초기의 값을 사용합니다.'와 같은 주의사항이 있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if문을 만들면서 머릿속으로 '음, 이 속성이 이미 있으면, 스킵!'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있다'는 말을 컴퓨터 언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얼른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난감해했었다. 처음 풀 때 결국 이 문제는 레퍼런스를 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if (result[arr[i][0]] === undefined)(만일 키값이 없으면, ~~을 실행해라)' 이런 식으로 문제를 풀고 있었다. '있으면 실행하지 마라'라는 말과 '없으면 실행해라'라는 말이 결국 같은 말인데, '있다', '없다'를 다른 표현으로 쓰다보니, 그 전환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 는 게 내 추측... 앞서 언급한 언어들을 사용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이미 있으면 실행하지 않는다'에서 'if(something === undefined) {return ~~}'를 연상해내는 게 좀 더 쉬울까? 모 암튼 이럴 때 쪼끔 코딩배우는 게 언어공부하는 듯 싶기도했다.

3. 코플릿 vs. 실습과제

근데 저런 생각을 했던 건 일주일에 한두 번에 불과했고. 😒 😒 오히려 재밌게 코딩을 했던 건 오랜 대학생활 내내 했던 수학과외 덕분이었던 것같다. 나에게 코드스테이츠 프리코스 과정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하나는 '문제풀기(코플릿)', 나머지 하나는 '실습(DOM? 등등)'. 창의성(말하는 순간 전혀 창의적이지 않은 인간이 되는 기분은 왜?)을 강조하는 인문예술분야 전공생이어서, 나도 내가 후자를 더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전자가 더 재밌었다. 안 좋은 접근방식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뭔가 내가 제대로 이해 못했다거나 알지 못하는 구석이 남아있다는 느낌이 썩 유쾌하지 않은데, '실습' 부분에서는 내 실력이 부족하기도 했고, 과제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되는 내용이 다양하고 광범위해서 마스터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었다. 반면에, 코플릿은 '테스트실행' 눌러서 '모두 통과되었습니다!'를 볼 때 느껴지는 청량감이ㅠ ㅠ... (물론 제가 코플릿을 마스터했다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 🤗 )

'실습'(이라고 아무렇게나 칭한) 부분은 코플릿을 위한 개념 정리에 비해서 코스 설명이 조금 덜 친절하기도 했거니와, 익숙해지는데까지 시간이 오래걸렸다. 주말에 혼자 복습하면, 코플릿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외면하며, '아니야, 더 부족한 게 그 부분이 아니란 걸 알텐데...ㅎㅎ' 이러면서 유어클래스 창을 닫고 진전도 없는 VS code를 한없이 바라보고만 있기도 했다. 이를 극복한 내 나름의 방식은 딱히 필요없는 디자인을 열심히 한 것이었다. 뭘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때, 걍 일단 할 수 있는 거? 흥미를 갖고 있는 걸? 한 것... (물론 가장 큰 도움을 줬던 건 페어분들... 감사 또 감사... 제 페어분들 정말 인내요정들...🧚🏻‍♂️🧚🏻‍♂️🧚🏻‍♂️🧚🏻‍♂️ 참을인 자 열번씩 쓰셨을...✍🏼 )

(▲ 주말에 다시 만들었던 유효성 검사(1). 유효성 검사를 시작으로 과제들에서 헤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도저히 어디부터 어떻게 건드려야할지 알 수가 없어서... 주말에 레퍼런스 코드 보면서 디자인만 다르게 바꾸면서 새로 만들어보고...)

(▲ 주말에 혼자 다시 만든 유효성 검사(2). 근데 코플릿이든 이런 만들기 과제든... 결국 레퍼런스 코드를 보면 나는 금방 또 까먹어서 레퍼런스 코드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차원에서 다시 또 만들어보고... 그랬다... 부디 나중에도 기억이 나길...)

(▲ 날씨API. 왼쪽이 결과물. 오른쪽 상단이 계획 짰던 것, 그리고 오른쪽 하단이 레퍼런스 이미지! 트위틀러나 유효성 검사와 달리, 실시간 정보를 가져온다는 점이 신기하고 매력적이었으나... 눈오는 이미지와 안개, 비 등이 출력되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도 오로지 현재 날씨만 확인할 수 있다는 게...ㅋㅋ 해랑 구름 말고 다른 모습도 너무 보고싶었던 나머지 이번에 폭설왔을 때 이것부터 제일 먼저 켜봤다..ㅋㅋ)

(▲ 트위틀러... 사실 과제들 중 보스몹 느낌이기도 했고... 시간도 많이 들고... 기능도 뭐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있지만, 다른 것들에 비해 결과물 자체는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이게 막 flex-box를 엄청 쓰다보니까, 버튼 등 여러 태그들을 내가 원하는 위치에 옮기는 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근데 결과물과 무관하게 배운게 제일 많았던 과정이고, 이 때 함께 했던 페어가 성국님이었는데, 트위틀러를 성국님과 함께 한 건 행운이었다.)

4. 블로그 열심히 할 것

뭐 그렇게 여차저차 프리코스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지금와서 아쉬운 건 첫 주차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던 것. 코딩을 경험해본 적도 없는데다가, 첫 날 '알럽코딩' 문제한테 기선제압을 당하고 나니, 뭔가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 싶었던. 무엇보다... 코드스테이츠 시작 전에 지원해놓은 회사들에서 한참 연락이 없다가, 뭔 심보인지 딱 코드스테이츠 시작 첫 주에 다같이 면접 연락을 주는 바람에... 나는 어디에 제대로 집중을 해야할지도 모르고 갈팡질팡하다... 결국 요청을 드려 양해를 구했다. 면접을 보고 오고 합격도 했지만 안 갔다. 연봉이 카와이했고, 막상 면접을 보니 내 예상과 좀 다른 일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코딩이 재밌었다, 고 하면 딱히 설득력은 없겠조?...😉 😉 암튼 그 때를 기점으로 제대로 맘 잡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근데 고작 첫 주 한 주인데, 그걸 따라 잡기가 만만치가... (그 때까지만 해도 수업만 잘 들으면 뭐가 되는 줄 알았으니까...)

(▲ 첫 날 씨게 충격받았던 알럽코딩 문제... 저게 노베이스인 나에게는 너무 이해가 안가고 충격이었다.)

암튼 이머시브코스를 가게 되든 한 번 더 프리코스를 하든, 이번에는 시작부터 뒤쳐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조심스런 다짐을 해본다... 그래서 첫주에 입사지원 포트폴리오 쓴다고 난리 부르스치며 제껴놓았던 블로그를 써보기로 했다. 성국님의 초대로 참석했던 모각코 발표에서 봤던 열성동기분들의 야무진 블로그와 노션 등이 멋있어보였다... 내 종이필기들...😇 😇 암튼 기왕 종이에 필기하면서 공부할 거면 블로그에 써보기로... 나중에 보기도 쉽고... 그래서 이 글을 쓰긴했는데, 이머시브 하는 동안 과연 이렇게 글 쓸 시간이 다시 있을지는 미스테리 미스테리 와이...

(▲ 제가 이다지도 아날로그입니다... 모각코 갔더니 동기분들이 이걸 다들 노션으로 멋있게 하고 계셨다... 나만 20세기야... 이러면서 무슨 프로그래밍을 한다고...ㅋ)

5. 마무리

위에서도 한 번 이야기했지만, 코드스테이츠의 너무너무 장점은 페어프로그래밍과 아이러니하게도 자기주도적?학습? ㅋ 고등교육까지 마치고 짬이 차니까 솔직히 수업듣는게 공부가 아닌것쯤은 안다. 나한테 제한된 얘기래도... 어린 나(+ 지금의 나)가 젤로 잘하던 게 서너 시간씩 앉아서 오기로 인강듣고, 수업듣고 하는 거였다ㅋㅋ

솔직히 가끔은 짜증나기도 했다. 처음에 막 한시간 넘게 고민하다가 레퍼런스 코드 보면 막 모르는 메소드 있고ㅋ 고작 이만큼 알려주고 어케 이걸 풀라는 거조?^^ 막 이런 맘이 넘넘 들기도 했지만...ㅋㅋ 직접 찾아보고 난리난리치며 풀고 만든 것들.. 절대 까먹지 않는다... 그리고 어차피 현장에서 일하게 되면 이런 식으로 일하게 될테고. 암튼 프리코스동안 맨땅에헤딩하기 스킬을 습득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페어프로그래밍 행복했어요...👯‍♂️ 일단 다들 너무 좋은 분이셨고... 페어분들이 스프린트 끝날 때마다 써주시는 리뷰읽고 감동의 눈물 흘리고... 🤳🏻 🥺 👍🏼 암튼 페어분들께 배운 게 너무 많습니다. 미리 코딩을 경험하신 분들께서 주시는 프로그래밍 팁도 유용한 것들이 많았고. 하다 못해 단축키나 좋은 프로그램들 알려주신 것도 너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좀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한 번 습관이 들면 불편해도 기존의 방식으로 무언갈 곧잘 쓰는데, 페어분들이 새로운 걸 알려주시면 계속 미련한 방식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안 될 것같아서 얼른 고치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움이 되었던 성국님의 듀얼모니터를 써보라는 조언... 이게 사실 안 쓸 땐, 뭐 노트북 하나로도 쓸만하지~ 싶은데, 막상 쓰고 나니, 홀뉴월드...🧞‍♂️🧞‍♂️ 여기까지 페어님 말 듣고 떡 하나 더 얻어먹은 이야기...

(▲ 당근마켓을 추천해주셨지만... 이게 또 듀얼모니터를 유튜브에 검색하니 신세계가 아니겠습니까... 13만원 정도에 그냥 필립스 모니터 새 제품을 구입하였습니다... 볼 때마다 행복하니까 제값했다고 생각할래요...)

암튼 벌써 5주가 지났습니다.
남은 15주(?)도 열시미 해보겟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