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19살.
꿈에 그리던 취업에 성공하고 오늘 첫 월급을 받았다.🥳 한 달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걸 겪은지 모르겠다. 요즘 회사에서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걱정이다. 한창 수능준비할(🤔) 19살인데 업무에 쏟아부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신기하기도 하다.
앞으로 한달 간격으로 회고를 써보기로 했다. 앞으로 계속 될 나의 개발자 인생의 첫 걸음을 땐만큼 열심히 하고싶은 마음 뿐이다.
나는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재학 중
이다. 덕분에 고3인데도 불구하고 현장실습
이라는 명칭으로 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Flex 주식회사 에 다니고 있다. 회사에 입사부터 퇴사까지 모든 인사관리업무를 대신 하는 B2B SaaS 솔루션
을 제공하는 따끈따끈한 스타트업이다. (FLEX는 아름다운 미래, 밝은내일이 기다리고있다.😎 난 나옹이다옹)
간단한 취업 스토리를 읊어보면..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취업을 빨리한 편이 아니었다. 친구들이 하나둘 씩 취업을 하고 학교에서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조바심을 느끼고 두려웠다. 게다가 나는 병역특례를 목표로 취업을 하려고 결심했었기에 도전할 수 있는 폭이 좁았다.
병역 TO를 갖고있는 회사는 서류부터 탈락했고 어찌저찌 1차, 2차합격을 하면 코딩 테스트
라는 벽에 막혀 떨어지기 일쑤였다. 이렇게 계속해서 떨어진 기업들은 내가 욕심을 갖고 너무 큰 회사에 지원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였고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도전하고 선택하던 도중 학교 선배 한명이 사내추천으로 나를 넣어줬다. 꽤나 큰 회사였고 아는사람도 있었기에 지원서를 드렸더니 서류 통과를 받았다. 그리고 이어서 코딩 과제
를 진행하였고, 결과는 정말 좋았다.
회사의 2차 면접 공지를 받고 꼭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준비하던 도중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만약 내가 합격한다 한들 2021년도에 병역특례 혜택을 받는게 힘들다고했다. (😭)
그러던 도중 학교를 통해 Flex라고 하는 설립된지 2년도 안된 스타트업의 정보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작은 회사에 들어가봐야 미래 보장도 안되고 성장하기도 힘들거라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되는 마음으로 서류를 넣었다. 서류를 넣고 하루 정도가 지나자 화상 인터뷰 요청이 왔고, 나는 기쁜마음으로 수락하였다.
Flex와 인터뷰를 마치고 난 뒤 든 생각은 딱 이거였다.
조금 회사가 작은 것 같은데.. 이 것 빼면 다 좋은데? (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Flex가 좋습니다. 이건 생각만.. 🤓)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하지만 회사의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도가 친구들과 꽤 차이가 나서 자랑하고 싶었지만 남들이 부럽기만 했다. 그리곤 이미 취업한 것 마냥 김칫국을 마시다가 약속한 태크인터뷰 날짜가 다가오고 회사로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을 보면서 '아 Fit이 잘 맞는다는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물 흐르듯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나는 면접이 끝나고 3~4일이 지나도록 결과가 안나오길래 떨어진 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면접 이후 1시간도 안되서 합격 통보를 전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일부로 늦게 알려줬었다. 왜 그런 건지..)
아무튼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Flex에 취업 하고 지금은 Core Squad
에서 열심히 클라이언트 개발을 하고 있다.
처음에 회사에 오고 일주일동안은 회사에 적응하고 코드를 읽기 바빴다. COVID 19때문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맥북이 중국에 묶여있어서 내 개인 맥북으로 일을 했던 것 같다.
우리 회사는 FDS(Flex Design System)
라고 하는 디자인 시스템을 사용한다. 마치 ant design
같이 모든 요소를 템플릿 화 시켜서 개발한다. 개인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던 구조였는데 회사에 와서 직접 사용해보니까 내 생각만큼 좋기도 하고 그만큼 단점도 있는 것 같고 싶다.
일주일간 회사에 적응기간(?)을 갖고 개발 장비를 받았다. 맥북 16인치에 최고옵으로 회사에서 노트북을 준비해주었다. 새로운 장비를 받았다는 설레임에 기쁘고 신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이것 저것 개발할 준비를 하고 Planning Meeting
에 참가했다. (애자일 스럽게 squad
단위로 팀을 나누고 개발하는 모습이 나도 이제 진짜 프로구나 라는 걸 세삼 느끼게 해주었다.) 미팅에서 서로 얘기를 나누다가 역할을 배정했었다.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하면 이것 저것 배우고 사수님의 뒷바라지하는 역할을 하거나 귀찮은 노가다 작업 등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feature
개발에 참여하게 되었다.
feature
개발이라고 해서 많이 긴장하고 설레었는데 그냥 하다보면서 느낀게
'뭐야 그냥 학교에서 큰 프로젝트 할 때랑 별로 차이가 없잖아?' 라는 생각이 좀 강하게 남았다.
학교에선 많이 바쁘면 프로젝트 5~6개 정도를 동시에 진행 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냥 매일매일이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면서 개발하는 느낌? 정도다.
솔직히 말해서 개발하는건 더 굴려주셔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시간이 뒷 받쳐준다면..!)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최대한 실무와 비슷하게 개발하려고 노력하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개발적인 측면보다 일을하면서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코드 컨벤션, 마인드 컨트롤 등을 더 많이 배우고 필요하다고 생각이된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하루의 절반 정도를 쏟는 planing meeting
과 역할 챕터 별 미팅이 있는데 (나는 PE(Product Enginner) meeting과 FE(Front Enginner) meeting
에 참석한다.) 이렇게 모여서 실무 경험이 짱짱👍 하신 분들이 대화하는 걸 보고있으면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그래도 한 4~5번 참석하고 나니까 나도 뭔가를 해야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보는 중이다.
현재 내가 속해있는 core squad
가 맡고 있는 part
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그 중 한가지를 내가 혼자 FE(Front Enginner)작업을 해야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엄청 나게 큰 feature
단위 중 하나라고 생각이된다. 원래는 나 혼자하는 개발이 아니었다. FE(Front Enginner)와 BE(Back Enginner)를 모두 하실 수 있는 풀스택 팀원분이랑 함께 개발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팀원분이 나에게 티타임을 요청하셨다.
스타트업에서 첫직장을 시작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다. 대화를 나눠보니까 개발 직군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WEB FE개발자를 목표로 취업했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자신이 하고싶지 않은 BE일이나 모바일 개발 등도 하게 될 수 있다. 라는 내용인데 내가 스타트업에 취업한 이상 이런 고민에 부딪힐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없이 나는 말할 수 있었다.
저는 흐름에 맞춰가고싶어요.
나는 개발자로 살아가면서 여러가지를 공부해보고 경험하는 일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흐름에 맞춰가고 싶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팀원분께선 나에게 제안을 하셨다.
팀원: 그러면 준우님이 Client개발을
전부
하시는건 어떨까요?
나: 오.. 그러면 뭔가 저희 feature에서 제가 FE 리더 같은 느낌이네요?
팀원: 음.. 네 그렇죠.
위와 비슷한 내용의 대화 맥락이 있었고 나는 뭔가 인정받았다는 느낌에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래서 지금 feature의 client를 인수인계 받아서 협업하며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학교에서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친구들과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개발하면서 최대한 코드를 깔끔하게 짜보려고 노력했었다.
나는 개발을 할 때 우선순위 1번으로 코드 퀄리티를 두고 2번으로 기능이 동작하게 하자. 로 두었다.
하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으로 우선순위를 맞추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기능의 효율성에 관해서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었다.
내가 회사에 와서 기술적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한 건 React Component Debugging
과 rendering
을 고려해서 성능상의 이슈를 해결하는 방법등 인 것 같다.
우리 회사는 엄청 특이하다.
신입(주니어)개발자는 나 한명 뿐이고 나머지 전부 엄청난 이력을 갖고 있는 만렙 개발자 뿐이다. 우리나라에 typescript
를 전파했다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슈퍼 개발자분과 네이버가 젖먹던 시절부터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검색엔진이 되기까지 많은 기여를 하신 분도 계시다. 현재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공동 창업자 분들도 계시고 친구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초기 맴버였던 분들도 계시다.
여기서 충격적인건 나를 제외하곤 서로가 대부분 같이 일을 해봤던 사이인 것 이다. 🥺
맞다. 나는 사실 지금 내 직장생활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앞으로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계속 이렇게 가다간 나도 슈퍼 개발자가 되는거 아니야?! 하는 망상속에서 살고있기 때문에 지금은 너무나도 행복하다. 첫 직장이라서 모르는 것도 많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잘 안왔지만 지금은 잘 적응해서 일 할 시간이 부족하다.
아 그리고, 팀원분들이 내가 고등학생이라고 자꾸 놀린다.
이렇게 계속 나한테 말 걸어주고 자꾸 다가와주어서 나는 너무 기쁘고 안도한다. 신년이되면 나도 이제 성인이니까 어른의 세계를 알려주신다고 하셨다. (술.. 좋지..)
결론은, 내 첫 회사는 Flex이고 1의 후회도 없고 행복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첫 월급을 받고 적지도 많지도 않은 딱 적당한 금액(학생 신분으로 현장실습 중이라서 기존의 받는 금액의 70%정도를 받는다.)으로 남들보다 빠른 스타트와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공부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아 그리고 오늘 2020년도 병역특례업체에 선정되었다. 🥳
기념으로 슬랙으로 팀원분들이 농담을 해주셨는데 벌써 너무 슬프다. (사실 좋다.😏)
오 거기 ahnheejong (https://ahnheejong.name/) 개발자님 있으신데 아닌가요 ??
같이 일해보고 싶은 개발자분중한명인데 부럽네요 ㅠㅠ
준우~ 멋있다😁😁😆 FL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