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이제 프로젝트의 끝이 다가오고 동시에 이 과정도 끝이 다가오고 있다. 최종 산출물로 수행 결과 보고서와 발표자료를 제작하면서 우리가 많은 것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쉬움이 따르는 거 같다.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 아쉬웠던 점이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앞선 TIL에서도 여러번 언급했듯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그때의 최선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랐는데 바람이 이루어진거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KERNEL 프로젝트의 시작

10월 말 즈음이었나 슬슬 프로젝트 기간이 다가올 때 프로젝트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었던거 같다. 주변에 다른 부트캠프나 프로젝트 하는 것을 많이 보면 그냥 어중이 떠중이인거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던거 같다.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다던가 혁신적이라던가 그런거 없이 그냥 스쳐가는 한 프로젝트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던거 같다.

하지만 나는 그냥 평범한 한 순간으로 흘려 보내기 싫었다. 정말 제대로 진지하게 임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거 같다. 취업할 때 여기서 한 이 프로젝트가 나의 매력이 될만큼 좋은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1등을 목표로 했던거 같다.
이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우연찮게 희수랑 둘이 밥을 먹게됐다. 그때 여기 오기전에 무엇을 했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봤고 프로젝트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었다.

이때 희수도 이왕 하는거면 1등 하고 싶다고 해서 이 친구랑 같이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 그다지 그런 포부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인거 같았고, 말로만 1등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은 아닌거 같기에 더 같이 하고 싶었던거 같다.
그리고 마침? 프로젝트 주제 생각한거 강사님께서 올려달라고 하셨는데 내가 생각한 주제와 결이 맞았다. 희수도 쿠버네티스 환경에서의 위협에 대한 프로젝트를 하고싶어 했다.

내가 쿠버네티스 환경에 대한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학교 수업에서도 그렇고 학부 연구생 할 때도 그렇고 교수님들께서 이 환경에 대한 경험을 강조하셨어서 경험 해보고 싶었다.
기존 레거시한 인프라와도 다르니 매우 도전적인 시도가 될거 같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트렌디함까지 챙길 수 있으니 매력적인 주제라고 생각했다.


KERNEL 프로젝트에서 아쉬웠던 점

최선을 다 한건 한거지만 아쉬움은 많다. 우선 준비 과정에서 탐지와 분석에 집중하지 못하고 많이 헤맸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프로젝트 진행 초기에 우리 팀은 인프라, 공격 설계, 분석 세 가지 파트로 나뉘어 작업을 진행했다.
나는 이 중 공격 설계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환경 구성을 어느정도로 취약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너무 과도하게 취약하게 만들면 짜고 치는 고스톱 느낌?이 들어서 혼란스러웠던거 같다.

그래서 초반에 멘토님께 질문을 엄청 드렸던거 같다. 이 과정에서 멘토님께서 "블루는 분석과 포렌식에 집중하세요. 작위적이더라도, 해당 공격으로 인해 시스템이나 보안 솔루션에 남는 아티펙트에 집중하면 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고 이 이야기를 듣고나서 내가 초점을 다른데 두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프로젝트는 블루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위협 행위에 대한 탐지와 분석에 집중하는 것이 맞았다. 레드팀이 아니기 때문에 공격 수행 환경에 대한 작위성은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었던거다. 이 과정에서 시간을 꽤나 많이 썼기에 아쉬움으로 남는거 같다.

또, 도구 활용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우리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eBPF 기반 CNI인 Cilium과 탐지 도구인 테트라곤, 허블을 선정해서 사용했다.
Tetragon 정책 설계 과정에서 사실 기술적인 허들을 많이 느꼈던거 같다. 내가 생각한대로 탐지도 안되고, 정상적인 행위가 정책에 걸려 수많은 노이즈가 잡혔었고 이를 해결 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정말 쉽지 않았다.

아 이건 팀원 중 한분이 요즘 유행하는 김동현 밈을 우리 프로젝트에 대입한거라고 한다ㅋㅋㅋㅋㅋㅋ Tetragon과 씨름하느라 탐지 근육이 큰거 같다 💪

다시 돌아가서 또 하나 Tetragon 정책은 System Call, 커널 함수의 인자값을 파싱해서 위협 행위를 탐지하는 구조다. 파싱하는 과정에서 만약 인자가 포인터 또는 이중 포인터로 되어 있는 경우 값을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Tetragon이라는 도구를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분명히 이 도구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텐데 .. 이런 부분들이 아쉬움으로 남는거 같다.
프로젝트 기간이 상당히 짧기 때문에 이를 더 붙잡을건가 아님 다른 대체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도입할건가 기로에 섰었고 민송이가 다중 탐지 프레임워크의 초안을 들고 와줘서 다른 대안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거 같다.

행위 기반 탐지를 하는 Tetragon의 오탐을 잡아줄 지식 기반 탐지를 덧대었고 우리가 사용하는 대시보드인 Open Search에서 시그마 룰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도화 시켰다.

가장 아쉬웠던? 음 아쉽다고 해야할까 내가 팀장 역할을 하지 않고 기술적인 부분에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나는 의문이 들면 풀릴 때까지 이를 물고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점이 더 발현돼서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과 나도 엔지니어를 꿈 꾸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도 한 몫하는 거 같다.

하지만 팀장을 맡았기에 나만이 얻을 수 있었던 경험들, 고민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사실 어느 방향이던 내가 성장한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에 아쉬움으로 치부하기엔 팀장으로서 경험을 너무 무시하는거 같다.


교육 종료를 앞둔 소감

교육장에 처음 왔을 때 일종의 설렘이라고 해야할까 내가 토스뱅크에서 하는 교육을 받다니..! 엄청 들떴던거 같다.

또 웰컴 기프트를 받았다. 이런거도 줘?! 약간 속된말로 뽕이 찼던 순간이었던거 같다ㅋㅋㅋㅋ
내가 최초 합격해서 들어간게 아니라 추가 합격돼서 당일에 급하게 가느라 조금 늦었어서 맨 뒷자리에 앉게 됐는데 생각 해보니 옆에 바로 토스뱅크 CISO님, 블루팀 리드님, 레드팀 리드님이 계셨던거 같다.
그때 과정 등록도 해야하고 휴학 처리도 해야하고 정말 정신없어서 조금 부산스러웠던거 같은데 옆에 계셨다니ㅋㅋㅋㅋ.. 날 어떻게 보셨을까....

암튼 마지막 TIL이니 조금 내 얘기를 해볼까 한다. 갑자기 진지해지네요ㅎ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나한테 이 교육은 조금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어디서부터 얘기 해야할까..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된건 사실 이 쪽에 관심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때 개발자가 엄청나게 뜨고 있어서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성적 맞춰서 간 케이스였다.

그래서 그런가 사실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간간히 재미를 느꼈던 전공 과목들도 있었지만 개발에 엄청난 희열을 느끼는 편도 아니었고 그냥 좀 낙동강 오리알 느낌이라 해야할까?
핑계일수도 있지만 정말 하나에 꽂혀서 해본 경험이 없었다. 그래도 뭔가 나도 나 나름대로 살라고 발악을 했던거 같다. 기업과 연계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수업도 들어보고 연구실에 학부 연구생 생활도 했었다.

사실 내가 전공 지식이 두터운 편도 아니고 성적이 좋은편은 아니라 교수님께서 뭘 해보라고 하시진 않았지만 연구실 연구 분야와 맞닿아 있는 주제들에 관한 논문들을 읽으면서 학습을 했었다.
당연히 연구 분야가 정해지지도 않았고 방향도 잘 안잡히다보니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나서 연구실에서 하던 보안 공부를 혼자 해오고 있었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네트워크 보안 과목을 수강하면서 재미를 좀 느꼈던거 같다.

학기 종료 후에 담당 과목 교수님께 찾아가서 클라우드 보안과 관련 된 연구실에 컨텍을 했지만 잘 안됐고 이때 토스뱅크 사이버보안 엔지니어 부트캠프 공고를 확인해서 준비했다.
앞서 말한대로 예비를 받아서 막막했다. 이 전공을 계속 해야하나.. 라는 고민까지 했던 시기여서 상당히 불안정하지 않았나 싶다.
다행히 추가 합격을 받았고 내가 여기서도 뭔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그때는 다른 분야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 더 뭔가 악착같이 생활했던거 같다. 그 와중에 또 뭔가 잘못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나를 느낄 수 있었고 바꾸고 반성하고 바꾸고를 반복했다.
다행히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게 일단 프로젝트 하면서 너무 재밌었고 진짜 프로젝트만 생각했던거 같다. 집에 가는 길에도 교육장 가는 길에도 프로젝트 생각들로 하루하루 보냈던거 같고, 몰입한다라는게 뭔지 깨달은거 같다.

그리고 TIL도 내가 변해야겠다라고 마음 먹은 순간 이후에 모두 우수 참여자로 선정되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다행히도? 나는 이 일을 계속 해도 될거 같다라는 확신이 들었다ㅋㅋㅋㅋㅋ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니 내가 어느정도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고, 이젠 경험이 한층 더 쌓였으니 더 잘할 수 있다라는 확신을 얻은게 큰거 같다.


마무리

이렇게 TIL을 쓰는거도 마지막이라고 하니 시원섭섭한거 같다. 어쩔때는 귀찮게도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시간 들여서 쓰는 과정에서 생각 정리도 할 수 있었고 나 자신에게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제 오늘 기준으로 프로젝트 발표까지 4일정도 남겨두고 있는데 준비 잘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소망한다. 프로젝트 1등도 하고싶지만 우수 수료생으로도 선발됐음 좋겠다.

오랜 시간 수업 해주신 강사님과 우리 과정을 관리 해주시는 매니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런 교육을 지원하는 토스뱅크에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과정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같은 조였던 민송이 희수, 이 둘은 프로젝트까지 같이 해서 더 정이 든거 같다.
민송이는 팀에서 내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먼저 위로도 건네주는 친구라 고맙다는 말 해주고 싶고, 희수는 기술적인 고민들을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번주 TIL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이번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라는 말로 항상 마무리 짓곤 했는데 이젠 정말 마지막이네요. TIL은 여기서 끝나더라도 기술 블로그와 회고는 계속해서 운영할거니까 거기서 봐요ㅎㅎ

이번주 TIL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이번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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