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저축은행 vs 타 저축은행

김채운·2026년 2월 23일

1. 하나저축은행의 UI/UX, 기술적 한계

1.1 페인 포인트(Pain Point): "대출에 진심이지만, 사용자엔 불친절하다"

하나저축은행 앱을 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 여기 대출만 하는 곳인가?"이다.

UI/UX면에서 괜찮은 점

  • 대출상품들을 신용/정책/담보 카테고리로 나누었기에, 사용자가 리스트 전체를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카테고리의 상품을 곧바로 찾아갈 수 있다.

🚫 UI/UX의 아쉬운 지점들

  • 대출 편향적 네비게이션: 메인 하단 바나 핵심 메뉴가 대출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타 기능을 찾는 과정은 글씨도 작고 가독성이 떨어져 소외된 느낌을 준다.

  • 끊기는 사용자 여정(Depth): 앱 내에서 대출 상품을 누르면 인앱 브라우저로 리다이렉션되는데, 심지어 선택한 상품이 아닌 '전체 목록'으로 이동한다. 사용자는 다시 상품을 찾아 눌러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 정보의 부재: 리스트에서 바로 금리나 조건을 확인할 수 없다. 상세 페이지를 깊게 들어가야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이탈률(Bounce Rate)을 높이는 주범이다.

왜 이렇게 방치했을까?(뇌피셜)

  • '하나원큐(1금융)'라는 거대한 유입 창구를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이 자동으로 리다이렉션되어 들어오는 '확정된 트래픽'이 있기에, 자체 앱의 UI/UX 개선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 대출에 편항된 것도 메인 기능의 경우 하나은행에서 이용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1.2 챗봇 분석: "동문서답하는 챗봇, 원인과 해결책"

가장 뼈아픈 지점은 메인에 박혀있는 챗봇이다. '학생대출'을 물었더니 '금리인하요구권'을 답하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답변을 해주지 못할 때가 많다.

🧐 원인 분석: Rule-based의 한계

현재 하나저축은행 챗봇은 LLM(거대언어모델)이 아닌 시나리오 기반(Rule-based) 로직일 확률이 99%이다.

  • 키워드 매칭: 질문에서 단어만 뽑아 의도를 분류하고, 해당 의도에 미리 작성된 답변을 억지로 끼워 맞춘다.

  • 이유:

    • 보안 및 신뢰 문제: 금융 도메인의 특성상 고객 정보를 유출해서는 안되니 외부 API(OpenAI 등)를 쓰기 어렵고,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으로 인한 법적 리스크를 피하려다 보니 딱딱한 템플릿 답변만 내놓게 되었다.

🚀 기술적 해결책: RAG + sLLM

  • sLLM(소형 거대언어모델): 파라미터를 줄이고 금융 도메인만을 학습시킨 가벼운 모델을 온프레미스(은행 내부 서버)에 설치한다. 데이터 외부 유출 걱정 없이 보안 규정을 준수할 수 있다.

  • RAG(검색 증강 생성): 최신 규정과 매뉴얼을 AI에게 '참고서'로 제공한다. AI는 자기가 아는 정보가 아니라, 제공된 매뉴얼을 근거로만 대답하게 되어 할루시네이션을 방어한다.


2. 경쟁사 비교: "독립계 저축은행은 왜 더 친절한가?"

SBI저축은행이나 웰컴저축은행의 앱을 보면 하나저축은행보다 훨씬 '요즘 은행' 같다.

구분하나저축은행 (지주계)독립계 저축은행 (SBI, 웰컴)
유입 전략하나원큐에서의 리다이렉션 의존독자적 플랫폼을 통한 직접 유치
UI 특징기능 중심, 다소 투박함하나저축은행과는 달리 인앱 완결형 프로세스, 세련된 UX
마케팅계열사 시너지 강조회원가입시 메인 화면으로 리다이렉션이 아닌, 생애 첫 상품이나 고금리 특판 전면 배치

독립계 저축은행들은 기댈 곳이 없기에 앱 자체의 경쟁력이 곧 생존이다. 버튼 하나에 금리를 명시하고, 뎁스를 최소화하며, 첫 화면부터 강력한 혜택을 띄우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이다.


3. 결론: "모듈"을 넘어 독립적 "플랫폼"으로, 하나저축은행의 과제

하나저축은행의 현재 모습은 '지주사 연계'라는 안정성'독자적 성장'이라는 갈증이 공존하며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 '대출 한도 조회' 기능이나 '챗봇' 도입은 자체 UI/UX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만, 하나원큐의 강력한 유입력에 안주하여 과감한 혁신을 주저하게 만드는 역설을 낳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자동 대출 금리 인하'를 혁신 기술로 지정했고, 블록체인 기반의 소액 대출 등 핀테크 기술이 전통적인 대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때문에 하나저축은행이 단순히 하나원큐의 '대안 대출 모듈'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시대적 배경이 존재한다.

저축은행만의 잠재 고객층을 위한 독자적인 기능 개발과 UX 개선이 시급하다. 필자가 진행 중인 '청년 AI 자산 형성 비서' 프로젝트와 같이, 저축은행이 목표로 하는 잠재고객을 끌어들이고, 대출 이전에 '자산 형성'의 여정을 먼저 지원함으로써 이를 자연스럽게 예적금 및 대출로 연결하는 '선제적 금융 서비스'가 필요하다.

하나저축은행이 지주사의 그늘을 벗어나, 최신 IT 기술로 서민과 청년의 삶에 실질적으로 침투하는 '지능형 금융 허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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