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년차 개발자의 늦은 회고 및 신년 계획

Jihoon Park·2023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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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
회고가 늦은김에 신년 계획 포스트로 포장해보자!

계획을 세우려면 과거를 돌아봐야하니 2022년 회고를 먼저 진행해야겠다.(?)

2022년 회고

이제 와서 돌아보니 2022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첫 회사

정규직 전환!

정규직 전환이 되었다!
비전공자로 혼자 공부하면서 불안하고 막막했었는데, 정규직 전환을 통해 한시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다만 비전공자라고 해서 다른 취급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한 지식을 채우려 노력했다.

이제는 아무도 나를 비전공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니 목표는 이룬 듯 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이미지 출처: http://www.quee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216

첫 프로젝트!

6월에는 인턴 과제로 시작한 프로젝트를 전체 프로덕션에 적용하여 월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Java로 구현된 실시간 이미지 리사이징 서버를 Node.js를 이용하여 AWS Lambda로 포팅하였고, 레거시의 비효율적인 코드를 개선하고 이미지 퀄리티를 조절하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혼자 진행했던 프로젝트라 외롭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내 구린 코드를 꼼꼼히 리뷰해주시는 동료분이 계셔 큰 힘이 되었다.

첫 협업!

이후 상품 피드 수집 개선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고 연말 전에 아슬아슬하게 마칠 수 있었다.
이 또한 월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Python과 Spark를 사용하였다.
Spark를 사용하면서 분산 컴퓨팅 환경을 맛볼 값진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Python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동적 프로그래밍 언어이기 때문에 컴파일 타임에 오류 및 버그를 잡을 수 없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보였다.
하지만 쓰다 보니 조금씩 Py며들게 되었는데, 빠른 개발 속도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codeitbro.com/funny-python-programming-memes/

마무리

프로젝트들을 마치고 나니 1년이 지나버렸다.
고여있던 레거시들과, 좋은 동료들을 만나 이뤄낼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도서

읽었던 책들을 곱씹어보니, 22권을 읽었다.
사실 회고 전까지는 "열심히 살았다!"라는 생각은 없었는데, 읽은 책 목록을 돌아보면서 "좀 열심히 살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중 개발 관련 도서가 16권이었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은 스티브 맥코넬이 지은 "코드 컴플리트 2"였다.부제인 "더 나은 소프트웨어 구현을 위한 실무 지침서"에도 나타나듯, 구현을 중점으로 설명하고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 많다. 하반기에 내 코드 품질에 대해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개선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비개발 도서 중에서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Flow"가 가장 인상 깊었다.몰입에 관한 책이나 글을 읽으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저자와 책인 만큼 몰입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줬다. 글이 어렵지 않아 두께에 비해 읽기도 쉬웠다.

기분 좋았던 순간

Airflow에 기여한 순간이 가장 기분 좋았다.
회사에서 Airflow를 사용하는데, 문서를 보다 고칠 점이 보였다.
여러 번 살핀 후 문서를 수정하여 PR을 보냈고, 머지되었다.
비록 간단한 문서 수정이고, 아무런 코멘트 없이 머지되었지만 우리 팀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일주일 동안 들떠있었다.

아쉬운 점

1. 기록

기록을 남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특히 22권의 책을 읽고도 기록하지 않아 많은 부분 잊어버린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있던 일도 없어지는 매직을 경험하고 나니,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 도메인?

어쩌다 보니 1년 동안 동적 프로그래밍 언어(JavaScript, Python)를 주로 사용했고, 도메인과는 거리가 있는 일을 진행했다. 2023년에는 도메인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

3. 건강

몸이 약한데 건강을 돌보지 않다 보니 이런저런 잔병에 시달렸다.
3월에 코로나도 걸리고 얼마 전에는 독감도 걸렸다.
한 번 아프면 오래가는 편이라 잃어버린 시간이 아까웠다.
건강에 좀 더 신경 써서 질병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2023년 계획

1. 기초를 단단하게

항상 CS 지식이 부족함을 느낀다.
올해는 운영체제, 네트워크 공부를 통해 부족한 CS 지식을 메우는 것이 목표다.
학부 2, 3학년 때 시험만을 위한 공부를 했다가 4학년 때 고통받은 기억이 있다.
뻔한 말이지만, 기초를 잘 닦아야 높은 건물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냥 가져다 쓰려는 생각이 튀어나오는 것을 주의하고, 원리에 대해 궁금해하고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2. 기록

아쉬운점 1번에도 나타났듯이 기록을 더 많이 남기려고 한다.
기록으로 더 많은 것을 얻고, 기록하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록이 성공적이라면, 올해 회고는 더 알차지 않을까?

3. 후회 없는 삶

종종 "~때로 돌아가도 그때 처럼은 못할 것 같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런 "때"가 없다. 적당히 노력해서 적당한 결과만을 성취해왔다.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니 한 번쯤 최선을 다하여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글은 이 다짐을 위해 쓰는 것이다.
1년 후 다시 이 글을 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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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공부! 즐거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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