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드보라입니다
벨로그 통해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기술 위주로 쓰던 블로그 글이라 요새 뜸했는데,
2025년 업데이트 된 소식도 있고해서 회고 겸 찾아왔습니다.
제 솔직한 속내를 몇 자 medium 블로그 통해 적어봤는데 제가 주로 개발자 일 때, 활동했던 벨로그에도 약간 변형하여 소개하고싶더라구요.
아무래도 저 글은 비개발직군들도 쉽게 받아드렸으면 하는 마음에 생략 된 많은 내용들도 있어서, 벨로그에선 더 개발직군 관점으로 적어보면 어떨까 싶어가져왔습니다.
⬇️ 해당 글의 원문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medium] 안드보라, 개발자 다보 잠시 중단.
안녕하세요
개발자 다보로 활동했던 8년차 개발자 안드보라 입니다.
Flutter 개발을 주로 블로그 활동을 했었고,
백엔드 개발로 시작해 제품에 필요한 개발은 크게 가리지 않고 해왔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중고등학교를 안나오고,
검정고시로 졸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16살에 수능 준비를 해서
17살에 대학교 입학을 했었죠.
10개월 수능 준비해서 간 대학이라
점수 맞춰 전문대학교로
그리고 부동산경영학과로 입학을 했었습니다.
당연히 수학만 좋아하던
공부 편식쟁이가
법만 배우는 부동산 학과가 맞을리 없었구요
(국어도 잘못하는데, 법은 더 어려웡 ㅠ)
대학교에선 하나는 공부는 안하고 놀러다니며
겨우 학점 채워서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하고 무슨 길을 걸어야할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르치는 것과 수학만 좋아할 뿐이지 할 줄 아는게 없더라구요.
전문대학교라 2년제 나와 19살 2월에 졸업을 했고,
19살 이면 "사실 난 좀 방황해도 돼" 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도 방황 ? 잠시 하셔도 됩니다.
나이가 몇이 됐건, 80세 90세가 보기엔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 잖아요)
그래서 알바하며 연애하며 실컷놀며
시간을 그냥 마음대로 썼습니다.
그러니 지루하더라구요.
놀만큼 놀고,
잘 수 있을 때 자고,
그냥 내맘대로 놀다보니 일종의 무료함이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다음 플랜이 없고 목표가 없으니
인생이 재미없더라구요.
그래서 그 때의 저는 취업을 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나도 뭐라도 하고 있는 사람처럼 되고싶더라구요. [취준생] 타이틀을 얻어보려했지요.
채용은 어떻게 되는건지,
나는 무슨 직무를 선택해야되는건지,
어떤걸 내가 공부로 쌓아놔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런 고민만 하고 어느 때와 같이
19살의 저는 페이스북으로 시간을 살살 녹이고 있었습니다.
개발자 국비지원 학원 - 컴퓨터 프로그래밍
네.
컴퓨터? 잘 모르던 사람이였고
뒤에 적힌 프로그래밍 뭐시깽이인가 것도 모르겠더라구요.
19년도 제가 티스토리에 썼던 글, IT관련 학과도 아닌 비전공자가 개발 팀장이 된 이유 (자기소개, 지원동기)에 더 자세히 나와있긴 하지만 불필요한 내용이긴 합니다.
(나는야 여러분들 시간 지킴이)
그랬던 제가 그당시 갖고있었던 건 시간 뿐이였습니다.
넘쳐나는 시간.
무엇이든 배울려면 돈을 줘야하기 때문에, 배움에도 값어치를 치뤄야했고 삼남매 중 장녀였던 저는 동생들도 한참 자라는 시기이니 선뜻 쉽게 무엇을 배우겠다 말을 못하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중 국비지원 학원은 매력적이였습니다.
학원비도 국가에서 지불하고
생활비도 월마다 주고
배움에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니,
시간이 넘쳐나는 저에겐 안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 때 당시 느꼈던 건.
어? 수학이랑 되게 비슷하다
(국어 처럼 말장난도 아니고 국사 처럼 단기 암기도 필요없는 정말 푸는 방법은 여러가지 지만, 답이 무조건 있는 수학)
어? 왜 다들 이해를 못하지?
(학원을 같이 다니던 언니오빠들이 잘 이해가 안된다고함, 근데 나는 이게 재밌고 쉬웠음)
어? 엥? 이거 이렇게 재밌는데 돈까지 벌 수 있다고?
재밌기도 하고 쉽기도 한 개발은 저에게도 천직 같았습니다. 말그대로 [덕업일치] 였고, 이거라면 밤을 세고 하루 왼종일 해도 행복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 제가 19살 국비지원 프로그래밍 학원의 9개월 개발 교육과정을 끝나
20살에 첫 회사, 보안 스타트업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8년동안 제품에 필요한 개발은 다 투입되었고
4개의 회사를 거쳤습니다.
그 동안 제품을 만드는 과정 부터 기획,디자인,운영 등 참 많은것들을 배웠습니다.
Flutter를 사용하는 과정은 정말 zero에서 시작했기에
배운 것들을 벨로그에 기록하고 올려가며
덕분에 강의제안 까지 받게되어 제 생에 그토록 바라던 강의도 찍었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즐기고
개발자들의 유머에 웃는 제가 좀 싫고
좋은 팀원들이 곁에 늘 있는 순간이 좋았습니다.
2025년 3월 저는 퇴사를 했습니다.
단순 회사만을 퇴사한 게 아니라,
그냥 개발자라는 직무를 잠시 접어두는 결정을 했습니다.
결정에는 이유가 다양했습니다.
여러차례 고민하고,
몇 개월간 불안했으며
답을 찾을려면 저를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 제가 8년간 해왔던 개발 이라는 작업이 엄청 매력적이고 즐기고 좋아했던 일 인데 어느순간 더 이상 잘하고 싶단 생각도, 썩 즐겁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번아웃]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아니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생각의 변화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르치는걸 좋아했다고
앞전에 살짝 말씀드렸는데,
제 노후 .. 흠
60세 이후 저의 최종 꿈은 코딩학원 원장님 이였습니다.
많은 분들께도 얘기 드렸었고,
진짜 전 노후의 제 모습이 학원 원장님이 너무 잘어울린다 생각했습니다.
그 중 아직도 기억의 남는 말이 있습니다
"그 때도 개발이 있을까요? UX가 많이 다르지않을까?"
"눈 깜빡하면 코드 써주고 그러지않을까요?"
그 때 당시 저는 "오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나도 한 배움을 놓치지 않는 사람으로서
'그 때 바뀐 UX가 있다면 그걸 또 설명해주면 되지!'
라며 생각했었습니다.
미래에 예상했던 개발자의 모습이 60세가 아닌
2025년 28살 저에게 빨리 찾아온 것 같습니다.
운 좋게 AI 스타트업을 두 군데 오래다닌 덕분에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AI는 일상에 자리매김할려면 멀었따~'라고 생각했던 저는
'와; ㅆ;; 이게되네;;'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챗지피티는 무서운 속도로 일상에 자리매김을 했고
누구나 손쉽게 그리고 편하게 쓰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개발 업계라면 체감하셨을텐데
더더욱 생산성을 높여주는 AI툴로 탈바꿈되어
제품이 쉴새없이 나오고있고
신생 제품을 홍보할 때 도움이 되는 디스콰이엇만 봐도
누구나 쉽게 AI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까지 왔습니다.
그러니 개발하는 일상에서 LLM을 안쓸 이유는 없었죠.
일상 처럼 썼습니다.
새 프로덕트에 투입되어 들어가는데,
제가 해보지 않았던 기술이었습니다.
(해봤더라고해도 한 달 깔짝한 ReactJS)
평소와 같으면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위해 온보딩시간을 가졌을거고
기술 이해 -> 코드 이해 -> 작은 테스크 부터 투입
위 순서로 움직였을 겁니다.
근데, 지금은 말이 좀 다릅니다.
뭐라했죠? 저는 앞서 얘기했듯
더이상 주니어라 불릴 수 없는 연차를 얻게되었습니다.
(6년차 7년차 .. 주니어.. 해조..)
개발에 대한 지식이 있으니,
그냥 언어가 뭐가 됐든 코드는 대충 읽을 수 있으니
ChatGPT에게 물어보면 그냥 제가 검토만 하면 되는 수준이였습니다.
온보딩 시간이 필요없게 그냥 작업에 투입이 되도 되는거죠.
과거에는 검색해도 안나오던 결과를 위해 인터넷 세상을 뒤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더 이상 제가 사고하고 고민하고 뇌를 괴롭히며 고통받던 시간도 이제는 갖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기술 관련해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줄 때 마다,
누군가의 이슈 시간을 줄여줄 때 마다 느끼던 효용감이 있었는데
이젠 없더라구요.
검색이 아닌 지피티에게
묻기만 해도 답이 나오니깐요.
재미도 함께 없어졌습니다.
마치, 19살 방황하며 원없이 놀던
제 모습과도 같았을까요?
사람에게 닿고,
사람들이 좋아해주던 글
도움되던 내 개발 지식(?)
이게 점차 흐려지다보니 흥미를 빠르게 잃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고 나선,
하기 싫은 건 알겠는데
그럼 난 무엇을 하고 싶어할까?
이게 그 다음 질문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답을 몇 주간 고민 끝에 찾았습니다.
어? 아 이 ㅅ끼 관종?
예 .. 그 관종..
뭔가 저를 잘 나타내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너무 좋고,
이야기 하는것도 좋아합니다.
(특히 제 이야기는 거의 100% 속내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지인들 1개월차,
1년차, 10년차 모두 다 제 속내를 알고있죠)
그런 제가 특히나 좋아했던
Flutter라는 기술이 왜 좋았을까 생각하게 되면서 찾게된 답이었습니다.
를 좋아했던 것 같더라구요.
쓰다보니 진짜 얼탱이가 없긴한데,
사실입니다.
그냥 자아도취 개쩜 ;
그래서 저는 관심이 좋은거면,
진짜 브랜딩을 공부해보자.
남에게 알릴 만한 장치를 찾아보자.
어렸을땐 하고싶은 공부가 있으면,
돈이 없어서 못했다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28살의 저는 돈도 많이 모아뒀고,
퇴사하면 시간도 많아질거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있어서 심적으로 편안하고,
무엇보다 뭐든 할 수 있다 응원 해주는 가족들이 있으니깐요.
그래서 릴스, 숏폼, 유튜브 촬영 등
사실 한 달간 집에서 여러 구도로
여러 편집을 가미해보며 테스트를 해봤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어..
이게 카메라보고 그냥 얘기하는게,
음 아무도 없다 생각하니 말도 안나오고..
오글거리고..
재미도 없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다가 누가 제안을 해주셨어요.
"날 것의 피드백. 남들이 생각하는 보라님을 알고싶다면 방송을 해보는건 어때요?"
그게 3/31 월요일이였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BrBusS2o8VU&t=1s
이게 제 첫 영상이자
첫 방송이자
나중에 흑역사가 될 ..
뀨티뽀짝 방송 세팅을 해보는 저 입니다.
네. 그리고 오늘은 4/26 토요일이네요.
첫 방송을 한 지 27일이 지난 저는
https://chzzk.naver.com/526a1bb6b1c0c290e3fc0a38bb224eef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팔로우 100명을 모았구요.
20개의 라이브를 마쳤고,
총합 라이브 시간은 적지만 ~~(2시간 방송 ㅈㅅ) ~~
30시간을 함께했고,
1,124명을 오고가며 마주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dabo.adbr/reels/
유튜브, 인스타, 틱톡에도 꾸준히
방송 편집본을 올렸고
최근에는 제 이름을 소개하는
릴스가 80만뷰를 넘겼더라구요.
네이버 카페 처음으로 개설하는데,
방송하는 도중 네이버 개발자분들 대상으로 투덜투덜 좀 거려봤습니다.
네이버 개발자 분 우연히 보시면 개선 Plz
재밌더라구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무엇을 막 요구하는게(?)
실시간 소통이 이런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4월이 다 지나가는 지금
이러한 회고는 한번쯤 해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방송,
즉 스트리머 활동을 열심히 해보려합니다.
제가 수능준비를 했던 10개월.
개발공부를 했던 9개월.
다시 주어진 새로운 갈림길.
몇 개월이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아니 ? 후회 없게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봐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개발자 다보는 잠시 없지만
스트리머 다보? 방송인 다보? 가 새로 왔으니
반갑게 맞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방송 컨텐츠 물어보시는 분들 많은데.
아쉽게도 따로 정해진 건 없고
그냥 제 이야기 하며 떠드는 방송입니다… 예…
(게임 추천 많은데.. 게임은 mac에서 돌아가는 게임만 받습니둥..)
아무튼 다들 행복하시고,
편안하시고,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예뻐해주세요.
재밌게 읽었어요-! "~나이 때는 ~~는 되어있어야 한다"는 걸 한 번 깨고 나면
결국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즐겁게 살게 되더라구요! ㅎㅎ
화이팅이에요! 다보님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오.. 보라님을 알게된게 꽤 오래된거 같은데 (아마도 페북..? 페북이 아니라면, 제가 다른 사람이랑 착각했을껍니다. ).. 백그라운드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어디서 무슨일을 하시던지 화이팅입니다.
개발하면서 다보님의 Flutter 포스트들을 참고할 일이 많았었는데요,
이런 깊은 고민을 하고 계신지는 몰랐네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기분과 비슷하여 많이 공감이 됩니다.
저는 연차는 이제 3년도 안 되지만, 코딩 공부를 꽤 오랫동안 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코딩을 좋아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뇌를 동적으로 욺직인다는 느낌이 정말 매력적이고 재밌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는 다보님처럼 AI 의 발달로 그런 일이 많이 줄고 있고, 또한 그런 걸 지양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도 코딩이 나한테 맞는 걸까?
생각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할 줄 아는 게 코딩 밖에 없어서 많이 고민되고 생각이 많은 현재를 살아가네요..!
다보님도 앞길 파이팅입니다
아, 그리고 치지직 방송 스트리밍을 원래 보시던 분이 계시더라면
아래 다보 DABO .. ㅇ..이 친구.. 팔로우.. 부탁드림니둥.. 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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